유재명 특별출연, 장애아동 위해 엄마까지 입양 ‘크리스마스의 기적’ (프로보노)[어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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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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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유경상 기자]
특별출연한 유재명이 크리스마스의 기적 같은 판타지 동화를 만들었다.
12월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 4회(극본 문유석/연출 김성윤 백상훈)에서 공익 변호사 강다윗(정경호 분)은 12살 강훈이의 소송을 맡아 최웅산(유재명 분) 회장을 법정에 세웠다.
선천성 하지마비 강훈이는 자신을 태어나게 한 하나님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싶다며 강다윗을 찾아왔고, 강다윗은 가출 팸에서 생활하다가 16살에 임신 후 복지재단을 통해 연계 받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낙태를 원했지만 제대로 검진도 받지 못하고 출산을 강요받은 강훈이 모친의 사연을 알고 종합병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벌였다.
1심은 시각장애인 판사가 맡았고, 12년 전 병원 기록이 모두 사라진데다가 강훈이의 삶이 손해라는 것을 입증할 수 없기 때문에 기각했다. 이에 강다윗은 종합병원을 소유한 그룹 회장 최웅산을 법정에 세우겠다며 항소심을 예고했다. 재벌 회장을 법정에 세운다는 말에 이목이 집중됐고, 강훈이도 따로 인터뷰를 하며 평소 움직일 수 없어 컴퓨터로 바둑을 주로 하고 아이디가 알파고911이란 사실도 공개됐다. 기자들이 강훈이가 바둑 고수 알파고911이란 사실에 놀랐다.
우명훈(최대훈 분) 변호사는 더 이상 법정에서 최웅산 회장의 이름이 언급되는 일을 막으라는 엄명을 받았고, 그러느라 얼떨결에 강훈이의 손해를 현장 입증하겠다는 강다윗에 휘말려 휠체어를 타고 2km를 이동하는 경험을 했다. 우명훈과 판사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라 더는 장애인의 삶에 어려움이 없으리라 낙관했지만 휠체어를 타고 차를 피하느라 잠시 차도에 내려간 순간 운전자들이 호통을 치고, 힘겹게 버스에 오른 뒤에는 다른 승객들이 대놓고 바쁘다며 불평하는 것을 듣고 생각을 달리했다.
우명훈은 강훈이의 모친을 증인으로 소환했고, 강훈이가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며 하나님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된 것은 장애 때문이 아니라 모친 때문이 아니냐고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법정에서 강훈이의 모친은 오열했고, 하필 다음날이 자신이 모친에게 버려진 날이라 한강 다리로 향했다. 강훈이의 모친은 아들의 검색기록을 보고 입양되고 싶어서 재판을 하는 것이라 오해한 상태. 강훈이는 생명의 전화로 모친에게 나만 없으면 엄마가 결혼할 수 있지 않느냐며 눈물 흘려 오해를 풀었다.
최웅산 회장은 의외로 선뜻 재판에 나왔고, 강훈이는 웅산그룹의 배려로 좋은 학교에 들어갔지만 그곳에서 한 여학생을 좋아하는 마음을 들키며 그 친구와 함께 놀림을 당하다가 결국 학부모들의 반대로 출석을 못하게 된 사연과 특수학교를 다니고 싶지만 왕복 3시간 거리고, 동네에 특수학교가 생긴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주민들이 집값 떨어진다며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말했다.
그러면서 강훈이는 “저는 보통 아이들처럼 살고 싶을 뿐인데. 아까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어떤 벽이든 넘을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그 말씀이 이해가 안 돼요. 제가 배운 건 포기하는 것뿐이거든요. 그래야 아무도 저를 불편해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말씀해주세요. 제가 어떤 노력을 해야 다른 아이들처럼 살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 훌륭한 분이시잖아요”라고 질문했다.
최웅산 회장은 장시간 앉아있는 것이 힘들다며 재판을 한 번 더 잡아달라고 부탁했고, 다음 재판에서 강훈이에게 “세상에 기적이 있다고 믿냐”고 질문했다. 최웅산 회장은 강훈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들을 알고 있었고, 자신이 알파고911의 바둑친구인 꽃미남바둑왕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최웅산은 “평생 일에만 매달리다가 자식을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살기도 싫었다. 회사 일도 등한시하고 신앙에만 매달리며 살았다. 아들이 열심히 한 낙태반대운동 단체를 후원하기도 했다. 하늘에서라도 아들놈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재판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이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신념은 변하지 않았다. 이렇게 똑똑하고 야무진 소년이 세상에 태어난 게 손해라는 결론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최웅산은 소송을 취하하라며 “대신 세상이 살만하다는 걸 이 어린 친구에게 제가 직접 입증하겠다. 제 남은 삶을 걸고. 이 기적 같은 인연을 가족으로 이어가고자 한다”며 강훈이의 모친에게 다가가 “이 고집불통 늙은이를 아비로 받아주겠냐”고 성인 입양을 선언했다.
최웅산은 “절 혼자 두고 떠나버린 외동아들이 딱 강훈 엄마 나이였다. 내가 노망이 난 걸지 모르지만 이게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이 외로운 늙은이에게 기회를 한 번 주시겠냐. 이렇게 든든한 딸과 야무진 손주를 한 번에 얻을 기회를. 내 약속하리다. 다시는 차라리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게 낫다는 끔찍한 생각을 이 녀석이 하지 못하게 만들 거”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최웅산은 지금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셋이 자주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말했고, 특수학교도 직접 설립하겠다고 선언해 크리스마스의 기적과도 같은, 그야말로 따뜻한 동화 같은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사진=tvN 토일드라마 ‘프로보노’ 캡처)
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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