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내공이 빛낸 결실…프로미스나인, ‘하얀그리움’으로 연말 주인공 우뚝 [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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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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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차가운 겨울바람을 타고 따스한 캐럴이 도착했다. 8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걸어온 걸그룹의 내공이 투명한 겨울 감성을 입고 대중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그룹 프로미스나인(fromis_9)이 2025년 연말, 가요계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프로미스나인은 지난 2일 발매한 리메이크 디지털 싱글 ‘하얀 그리움’으로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는 ‘톱 100’ 차트 10위(28일 기준), ‘핫 100’ 차트에서는 4위까지 치고 올랐다. 머라이어 캐리, 엑소 등 전통적인 캐럴 강자들이 즐비한 ‘콘크리트 지지층’ 틈바구니에서 거둔 성과다.

영리한 재해석과 보컬의 힘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하얀 그리움’은 2001년 발매된 김민종의 원곡이 지닌 특유의 아련하고 포근한 정서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프로미스나인만의 색깔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원곡의 멜로디가 8090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면, 멤버들의 맑고 청량한 음색과 세련된 편곡은 요즘 리스너들에게 신선한 겨울 발라드로 다가갔다. 과거의 추억을 현재의 감성으로 복원해내며 세대를 아우르는 ‘뉴 클래식’ 시즌송을 탄생시킨 셈이다.
음원 차트에서의 선전이 음악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면, 무대 위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화제성을 폭발시켰다. 프로미스나인은 지난 19일 열린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에서 AOA의 ‘짧은 치마’ 커버 무대를 선보였다.
그간 청량의 대명사였던 이들은 이날 무대에서 고혹적이면서도 절제된 섹시미를 선보이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 걸크러시가 난무하던 시절에도 드러내지 않았던 프로미스나인의 변신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8년 차 그룹다운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탄탄한 퍼포먼스는 ‘프로미스나인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다. 해당 무대 영상은 공개 직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끌었고, 비주얼 그룹으로서의 명성도 재확인했다.
성과는 26일 KBS2 ‘뮤직뱅크’ 1위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방송 출연 없이도 이뤄낸 쾌거다. 요행이 아니다. 데뷔 후 첫 1위까지 3년 7개월이 걸렸을 만큼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려온 프로미스나인은 숱한 멤버 변화와 소속사 이적이라는 부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내실을 다져왔다. 대다수 아이돌 그룹이 7년 차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겪는 것과 달리, 프로미스나인은 오히려 8년 차에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대기만성형 아이돌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음원, 화제성, 그리고 음악방송 트로피까지 거머쥔 프로미스나인의 기세는 해를 넘겨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오는 2026년 1월 31일과 2월 1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월드 투어 앙코르 ‘나우 투모로우(NOW TOMORROW)’를 개최한다.

겨울 감성부터 강렬한 퍼포먼스까지, 스펙트럼을 넓힌 이들이 앙코르 콘서트에서 보여줄 무대가 관심을 이끈다. 춥고 긴 겨울, 프로미스나인이 피워낸 ‘하얀 그리움’의 온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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