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Y’, 한소희·전종서 아니면 시작조차 못 했을 영화”[스경X현장]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연예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2
본문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영화계를 술렁이게 했던 한소희와 전종서가 마침내 스크린 위에서 날것의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영화 ‘프로젝트Y’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소희, 전종서, 정영주, 김신록, 김성철, 이재균, 유아가 참석해 영화가 가진 뜨겁고도 서늘한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프로젝트Y’는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숨겨진 검은 돈과 금괴를 훔치려는 두 친구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영화다. 두 아이코닉한 배우의 만남을 넘어, 인간의 가장 밑바닥에 도사린 ‘욕망’이라는 괴물을 감각적인 미장센과 밀도 높은 액션으로 그려낸 웰메이드 범죄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전작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파격적인 연출력을 선보였던 이환 감독은 첫 상업영화 도전작인 이번 작품에 대해 “인간의 욕망이 또 다른 욕망으로 성장해가는 구조를 담고 싶었다”며 “상업적인 장르성을 입혔지만 그 본질은 결핍과 희생, 그리고 인물들의 성장이 담긴 지독한 서사”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특히 영화의 배경인 ‘화중 시장’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감독은 “밤의 시장은 욕망이 가장 들끓는 공간”이라며 우리가 늘 걷던 친숙한 거리 이면에 숨겨진 비릿한 욕망의 군상들을 포착해냈다. 그 지독한 공간 안에서 미선(한소희 분)과 도경(전종서 분)은 금괴를 향해 질주하며 서로를 밀어내고 또 끌어안는다. 한소희는 “표면적 강함 뒤에 숨겨진 연약함, 그 이중적인 면모에 매료됐다”고 전했고, 전종서는 “대본 너머에 숨겨진 매력을 찾아가는 과정이 짜릿했다”며 두 배우가 완성한 압도적인 워맨스의 깊이를 가늠케 했다.


주연들의 활약 못지않게 극의 텐션을 팽팽하게 조이는 조연진의 ‘연기 대결’은 가히 압권이었다. 정영주와 김신록은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펼쳐진 액션 씬을 통해 ‘기분 좋은 폭력’이라는 역설적인 쾌감을 선사했다. 정영주는 “재떨이를 맞고 피를 보면서도 쾌감을 느꼈다. 김신록 배우의 눈빛을 보며 혼자 연애하는 기분으로 촬영했다”는 파격적인 소감을 전했고, 김신록 역시 “정영주 선배의 가죽 자켓과 카리스마에 맞대응하기 위해 아드레날린을 쏟아냈다”며 치열했던 현장을 회상했다. 특히 김신록은 정영주와 서로를 업고 안으며 버텼던 액션신을 언급하며 “뒤섞이고 뒤엉켜야 장면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빌런 ‘토사장’으로 분해 서사 없는 순수 악의 얼굴을 보여준 김성철은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검은 돈과 상대하는 악마 그자체를 표현하려 했다”며 벌크업과 서늘한 눈빛으로 완성한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를 마친 유아 또한 “욕을 노래처럼 음을 외우며 연습했다”는 비화와 함께, 선배들의 기세에 밀리지 않는 처절한 열연을 선보였다. 특히 김성철과 유아는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인물들이기에 일찍 결혼한 것이 서로에게 무기가 됐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사를 공유하며 짧지만 강렬한 부부 케미를 완성했다.


현장에서의 뜨거운 교감은 배우들 사이의 신뢰로 이어졌다. 이재균은 “이환 감독의 현장은 늘 자유롭고 몰입감 넘친다. 토사장 앞에서 피분장을 하고 누워있을 때 김성철의 서늘한 눈빛 덕분에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고, 정영주는 후배 이재균을 향해 “죽어라 때려야 하는 장면에서 황소처럼 다 받아준 기특한 후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아 역시 “전종서 배우 앞에 앉아 비밀을 누설하는 장면에서 너무 긴장되기도 했지만, 그 긴장감 덕분에 잊지 못할 장면이 탄생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처럼 대체 불가한 캐스팅이 아니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는 이환 감독의 말처럼, 한소희와 전종서라는 강력한 엔진을 단 ‘프로젝트Y’는 단순한 범죄물을 넘어 다양한 인간 군상과 그들의 욕망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두 주인공의 모습은 미성숙한 욕망의 끝에서 마주한 씁쓸한 성장통을 시네마틱한 영상미로 치환해낸다.
전종서는 “여배우로서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장르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찍은 결과물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한소희 또한 “미성숙한 방법으로 인생을 바꿔보려 했던 두 친구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정답 없는 긴 여운을 남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성숙한 두 여성의 지독한 욕망의 소용돌이를 그린 ‘프로젝트Y’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이민주 기자 leemj@kyunghyang.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