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연극배우협회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문수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고(故) 이문수는 경기도 양평 출신을, 청년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어린 시절 학예회 무대에서 느낀 감동과 연기 열망을 놓지 않고 뒤늦게 서울예술전문대학에 입학했다.

1989년 국립극단에 합류한 그는 ‘시련’, ‘문제적 인간 연산’, ‘세일즈맨의 죽음’, ‘1984’, ‘갈매기’, ‘리어왕’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하며 극단의 중심을 지켰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활약했다. 그는 영화 ‘헬로우 고스트’를 통해 친숙한 얼굴로 자리잡았으며 ‘거룩한 계보’, ‘천년학’, ‘바르게 살자’, ‘킬러들의 수다’, 드라마 ‘시그널’, ‘대물’ 등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표창을 수훈하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극만으로 생계가 쉽지 않던 시대에도 그는 “연기 외에는 다른 것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하며 끝내 무대를 떠나지 않았다. 생전에는 가족에 대한 깊은 감사와 애정을 자주 표현했고, 후배들 사이에서는 성실함과 품위, 조용한 강단을 갖춘 배우로 기억돼왔다.

고인의 빈소는 한양대학병원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12월 1일 오전 8시 20분 발인이 엄수되며, 장지는 에덴추모공원이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