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송홍섭, 오랜만에 새 앨범 발매…유튜브 개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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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기타리스트 함춘호, 송홍섭. [사진제공=송홍섭]](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7/SpoHankook/20260117172835408wchj.jpg)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베이시스트이자 작곡‧프로듀서‧음악감독·교육자 및 기획자‧경영인 송홍섭(71)이 오는 6월 말 새 앨범을 발매한다. 지난 2017년 '송홍섭 앙상블 : Electro-Harmonics' 이후 9년 만의 신작이다.
그간 송홍섭은 연주 활동 외에 경기도 가평군의 '가평뮤직빌리지' 대표를 비롯, 다양한 예술경영에 관여하며 역량을 발휘했다. 7년 전부터 현재까지 지자체(가평) 위탁 계약으로 영화관 2개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이 영화관은 문체부가 문화 소외 지역의 주민들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확대하고, 보편적 문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작은 영화관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이다. 이곳에서 3년째 영화음악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꾸준히 고정 팬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영화관 하나를 운영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그는 2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공연 및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이처럼 하는 일이 워낙 많아 무려 9년 만에 새 앨범을 만들게 된 것.
송홍섭은 지난 12월 호원대 실용음악과 교수직에서 퇴임했다. 무려 17년간 호원대의 영민하고 음악적 끼로 충만한 학생들과 함께했던 만큼 만감이 교차하는 이별이기도 하다.
그는 얼마 전부터 '송홍섭의 음악 작업노트'란 제목의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음악 작업을 하며 메모를 해놓고 싶어 이런 타이틀로 정한 것이라고. '송홍섭의 음악 작업노트' 채널은 그의 50년 음악 경력의 모든 노하우를 차근차근 공개할 예정이다. 채널을 소개하는 문구에서 그가 추구하는 방향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채널은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음원 제작, 합주와 연주, 그리고 예술경영의 과정을 하나로 정리하는 공간입니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 사람들이 왜 혼자가 아니라 함께 연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음악을 이어온 과정과 앞으로 이어가기 위한 판단을 솔직하게 남기고자 합니다. 음원은 스트리밍으로 공개하고, 영상은 그 음악이 왜 그렇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합니다. 천천히, 그러나 멈추지 않고 기록합니다."
이번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선 음악계에 등장할 때부터 지금까지 변화를 멈추지 않는 진정한 '현재진행형 음악가'이자 예술경영인 송홍섭을 만났다.
![2024년 당시 송홍섭 앙상블 리허설 중. [사진제공=송홍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7/SpoHankook/20260117172836704gpxf.jpg)
오랜만에 발매하는 새 앨범을 주제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정규 새 앨범은 '송홍섭 앙상블'로 나오는 것으로, 현 라인업은 송홍섭(베이스)-원성진(키보드)-차기은(드럼), 그리고 쓰리 보컬(이서영, 송예원, 이현호)이다.
지난 9월부터 이 라인업으로 첫 공연을 했고 오는 6월 말 발매 예정인 신작도 이 라인업으로 연주한다. 9월 첫 공연 때 스페셜게스트로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3인조 구성을 좋아합니다. 일단 단순해서 좋아해요. 그리고 3명이란 적은 수로 음악을 만들려면 각자 최대한 많이 짜내야 하는 데 그 때문에 더 집중하게 되죠. 앞으로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연주 시스템은 계속 트리오 편성으로 갈 겁니다."
밴드 라인업의 진가(묘미)는 트리오 편성이라는 말이 있다. 인원이 적은 만큼 각자 사소한 실수를 해도 큰일이 되고 그만큼 각자 커버해야 할 범위도 넓다. 실력이 없다면 시도하기도 힘든 게 트리오 편성이다. 여기에 3명의 보컬이 함께 하며 더욱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로 이끈다.
2009년 송홍섭의 솔로 3집 'Love You...Honey' 발매 당시 나는 "소리 하나하나의 문자 구조마저 분해시켜 소리의 새로운 결을 만드는 고집스러운 장인…글렌 굴드의 단아한 침잠과 찰리 헤이든의 격조, 론 카터의 시정, 스탠리 클락의 요동치듯 하는 그루브, 전혀 이질적이지만 그럼에도 묘하게 이 모든 단상이 공존하는 듯한 소리, 그의 소리 직조력은 이제 3집에서 그 절정을 이루고 있다"고 평을 쓴 적이 있다. 송홍섭 관련 자세한 내용은 2018년 5월 6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 참조.
새 앨범은 이전과는 달리 베이스 연주는 심플해 진 듯하지만 손가락 살과 줄의 농염한 접촉은 한음 한음마다 소리의 뉘앙스를 달리하며 진폭 크고 무념무상인듯 하지만 육감적이기도 하다. 여기에 차기은, 원성진이란 젊은 피도 단단히 한몫한다.
원성진은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했고 여기에 재즈 피아노까지 공부했다. 차기은은 이미 음악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재원이다. 송홍섭은 차기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베이스 실력도 저보다 훨씬 잘 치고 기타와 피아노 실력도 대단해요. 여러 악기 중에서 드럼이 주 종목인 '신동'입니다."
송홍섭에게 영향을 준 음악인들은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뼛속까지 많은 영향을 준 음악인들의 작품을 송홍섭이란 음악가를 통해 새로운 언어로 나오길 기대하고 있는 것. 새 앨범에 대해 송홍섭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트랙을 '원샷'으로 끝낼 예정입니다. 한번 연주하면 끝이고 다신 돌아보지 않는다는 자세로 녹음하려고 해요. 흔히 믹싱은 엔지니어의 몫이라고들 하죠. 그러나 사실상 합주하는 단계에서 이미 믹싱이 끝나는 것이라고 봐야 해요. 연주자들끼리 서로 반응하면서 가장 좋은 밸런스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잘 만들어진 음악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런 기준으로 음악을 만듭니다. 이번에 선보일 정규앨범도 이러한 '원샷'에 충실하려고 해요."
"이렇게 작업하려다 보니 밴드 멤버들도 이에 대한 개념을 견지해야 할 거로 여겨, 사정이 허락하는 한 함께 연주할 수 있는 무대를 자주 가지려 합니다. 오는 2월 14일 홍대 에반스 클럽 공연 '블루스 나잇 인 에반스'도 이러한 일환이에요. 잘 알려진 블루스 넘버들을 나만의 방식으로 편곡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송홍섭 앙상블'은 팀에서 기타를 고정 멤버로 두지 않는다. 베이스-드럼-키보드 구성에서도 이 점을 잘 알 수 있다. 이날 공연에선 지미 헨드릭스의 'The Wind Cries Mary'와 'All Along the Watchtower' 등의 명곡도 무대에 올린다. 기타 없이 지미 헨드릭스 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물론 이전에도 크로노스 콰르텟을 위시해 일렉기타 없이 현악4중주 또는 기타 대신 건반 중심의 록밴드 등이 헨드릭스를 커버하는 시도를 했다. 2월 예정인 '에반스 클럽' 무대에서 선보일 '기타 없는 지미 헨드릭스' 커버를 위해 송홍섭은 또 다른 방식으로 편곡을 시도했다. 기대할만한 무대라 여겨진다.
"기타 치는 사람들만의 세계관이 있어요. 어떤 면에서 기타란 악기는 '고인 물'이라고 봐요. 기타를 사용하는 순간 사운드가 평범해지죠.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생산력의 제한이 오는 등 기타를 쓰면 선택 폭이 좁아지는 겁니다. 기타를 쓰지 않으면 다채롭게 상상력을 동원해서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넓고 큰 길이 많죠. 기타와 달리 피아노는 아직도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악기입니다. 그리고 피아노엔 디지털 악기들이 붙어 있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해 기타가 원시 시대에 있다면 키보드는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물론 솔리스트(피처링)론 가끔 기타리스트를 초대합니다만."
송홍섭은 이미 20년 전부터 지금의 음악 폼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폼에선 더 이상 자신이 할 게 없다고 여겨 이후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그러던 중 그가 15년 전에 만든 한 앨범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베이스 기타 연주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된다는 통념에서 벗어나게 된 것. "이제 지금은 좀 단순하지만, 나답게 연주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나이 70이 넘어 유튜브를 시작한 데에도 이유가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디지털 소통을 해오던 그는 "유튜브를 하면 하나로 다 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홍섭의 음악 작업노트' 유튜브 채널은 일주일에 2번씩 포스팅한다. 또한 음반사/기획사 등을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예술경영 전반에 대해서도 유튜브에 게재할 예정이다.
그가 대학에서 오랫동안 일관되게 강의한 분야도 앙상블 수업이다.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서도 합주의 중요성을 꾸준히 설파할 예정이다.
"예전에 비해 최근의 음악은 구조 등은 잘 만들지만, 음악의 생명력이 약해진 게 사실입니다. 집에서 혼자 레이어링해서 만드는 시대인 만큼 종이가 팔랑팔랑 날리듯 음악에 힘이 없죠.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든 음악은 힘이 있습니다. '합주'를 통해 다시 재생산되는 것이죠. 음악이 너무 상처를 받는 시대입니다. 이젠 되살려보자는 의미도 있어요."
송홍섭은 야마하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온라인 합주 소프트웨어 '싱크룸'을 애용하고 있다.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각자 집에서 싱크룸을 통해 합주할 수 있다. "싱크룸은 훌륭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송홍섭은 여전히 고전에서 트렌드뮤직까지 고루 듣고 있다. 그중 마일스 데이비스, 허비 핸콕, 웨더 리포트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줄곧 듣는 음악이다. 근래 저스틴 비버를 가장 좋아한다고.
"저스틴 비버는 대단한 음악인입니다. 그의 새 앨범은 상상력이 풍부해요. 새로운 소리가 없을까 하고 계속 고민하는 아티스트죠."
송홍섭은 인터뷰 내내 "베이스는 이래야 하고 저래야 하고 등 기본적인 연주공식에서 떠난 지 오래"라며 "내가 원하는 소리를 낼 뿐"이라고 말했다. 많은 베이스를 경험‧소장한 그이지만 그중 그레치 베이스와 프레시전 베이스(김필곤 제작) 2대를 애용하고 있다.
"좋은 영화를 보거나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감동하고 정서적으로 리프레쉬되는 것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 음악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겠죠. 그러기 위해 항상 노력하려고 합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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