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어트’, 소년의 꿈이 현실이 된 순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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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빌리 엘리어트’ 속 주인공의 꿈이 현실에서도 이루어졌다. 무용수를 동경하며 어린 빌리 역을 맡았던 임선우. 그는 어엿한 발레리노로 거듭나 새로운 빌리들의 귀감이 됐다.
21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 임선우, 해외 협력 연출 에드 번사이드, 해외 협력 안무가 톰 호지슨, 국내 협력 안무가 이정권 신현지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1980년대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빌리 엘리어트’는 복싱을 배우던 중 우연히 발레를 접하며 자신의 숨겨진 재능과 꿈을 발견하게 된 소년 빌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거친 현실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춤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 어린 소년의 이야기와 그를 둘러싼 가족의 변화와 화해 과정을 담아 감동을 선사한다.
‘빌리 엘리어트’는 2010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4번째 무대로 돌아왔다. 매 시즌 새롭게 주인공을 선보이는 만큼 수개월의 트레이닝 과정, 2년 간의 연습을 거쳐 빌리 역의 아역 배우들이 선발됐다. 빌리를 연기할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를 비롯해 총 60명의 배우가 무대를 완성한다.
◆ 임선우, 1세대 빌리가 완성할 발레리노 성장 서사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한국 초연 당시 빌리 역할을 맡았던 1대 빌리 임선우 발레리노는 세월이 흘러 성인 빌리 역할로 함께하며 성장 서사의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임선우는 “16년 전에 빌리 아역을 연기했을 때부터 성인 빌리 역을 해보고 싶었다. 그게 언제쯤 일진 몰랐으나 재작년에 내가 바라왔던 역할을 맡을 생각이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꼭 해야겠다고 결심한 뒤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 속 빌리와 함께 발레리노라는 꿈을 키워왔고 마침내 현실에서도 원하던 바를 이뤄냈다. 임선우는 “이 작품은 저에게 뜻깊은 작품이다. 빌리를 연기한 제가 15년이 흘러서 발레리노가 됐지 않나. 관객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저도 성인이 된 빌리를 선보이게 될 순간에 대한 떨림과 설렘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니버설 발레단 수속 무용수로 활동 중인 그는 발레단 공연과 함께 뮤지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임선우는 이와 관련해 “뮤지컬 특성상 앙상블도 해야 하지만 성인 빌리 역만 하는 것으로 정리해 주셔서 편한 마음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발레단 측에서도 이 작품을 통해 우리 발레단의 공연을 보러 오는 관객도 있을 것이라며 흔쾌히 허락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빌리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임선우는 “나이대와 공연 시간, 재능, 연습 시간이 다 맞아야 빌리를 연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빌리가 된 이들은 자신들을 행운아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길 바란다”라며 “빌리는 정말 멋진 소년이지 않나. 발레를 하고 싶다는 열정으로 꿈을 잃지 않는다. 이 친구들도 작품을 끝낸 뒤 힘든 시기를 마주한 순간에 빌리를 생각하며 잘 이겨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 ‘빌리 엘리어트’ “뮤지컬 업계의 기적 같은 순간”
이날 박명성 프로듀서는 40년간 제작해 온 뮤지컬 가운데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빌리 엘리어트’를 꼽았다. 그는 “1년 동안 오디션을 보며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꾸준히 이 작품을 올리는 이유는 한국 뮤지컬의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만들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하고 감동적인 증거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시즌만의 매력을 짚었다. 박 프로듀서는 “특히 이번 시즌은 뮤지컬 업계에서 기적 같은 순간이다.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임선우가 합류하게 됐지 않나. 작품 속의 빌리가 꿈을 이룬 것처럼 현실에서도 꿈이 실현됐다. 그를 보며 새로운 빌리들도 꿈을 꾸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흘린 땀방울이 기적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바라며 전 세대가 출연하는 국내 유일의 뮤지컬에 따뜻한 박수를 부탁드린다”라고 바랐다.
해외 협력 안무가 톰 호지슨은 “한국 첫 빌리를 맡았던 이정권과 빌리의 선생이었던 신현지와 16년 간 관계를 이어온 것은 물론 그들의 지혜, 기술을 어린 빌리들이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은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라며 “첫 공연에 올랐던 임선우를 보면 예술이 현실이 된 것 같지 않나. 훌륭한 발레 무용수이자 한 남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으며 지금도 드림팀을 만들고 있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새롭게 합류한 어린 빌리들에게도 기적과 같은 순간이 일어나고 있다. 김우진은 “어렸을 때부터 발레를 해왔지만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빌리 엘리어트'에 합격하면 그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지금은 아버지께서도 무용을 하는 날 응원해 주시더라”라고 기쁜 마음을 내비쳤다.

◆ ‘빌리 엘리어트’, 춤출 때 가장 행복한 소년들
김승주, 박지후, 김우진, 조윤우는 2024년 9월에 열린 1차 오디션을 시작으로 약 1년간 3차에 걸친 오디션과 안무 기본기를 훈련하는 빌리 스쿨을 거쳐 무대에 오르게 됐다. 네 명의 소년들은 춤에 대한 열정으로 인고의 시간을 견뎌왔다고 밝혔다.
김승주는 “뮤지컬 '마틸다'를 할 때 ‘빌리 엘리어트’ 공연을 하는 선배들을 보고 너무 멋있다는 생각에 오디션을 지원하게 됐다. 키 제한과 나이 제한이 있기도 하고 오디션 공지가 뜨지 않아 못하겠다고 포기하고 있었지만 운 좋게 기회를 잡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활동적이었지만 어느 순간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게 두려워지더라. 하지만 이번 뮤지컬에서 용감한 빌리가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려고 한다”라며 “연습하는 매 순간이 행복하고 즐겁다. 영화를 보면 빌리가 춤에 대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짜릿하고 불꽃이 튀는 느낌이라고 하지 않나. 제 감정이 빌리가 말한 감정과 비슷하다. 춤출 때는 짜릿한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박지후는 “저는 소심한 아이였기에 더욱 용감하고 당당하게 속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힙합 댄스로 춤을 시작 저에게 뮤지컬과 발레는 생소한 분야지만 이번 기회를 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완벽함에 가까운 빌리가 되고 싶다. 춤을 출 때만큼은 힘듦을 잊고 진정한 행복감을 느낀다”라며 미소 지었다.
조윤우는 “아크로바틱을 해봤지만 발레와 탭 댄스를 해보지 않아 걱정했다. 하지만 연습을 하다 보니 실력이 늘었다. 끈기 있는 최고의 빌리가 되고 싶다”라며 “발레를 하면 심장이 뛰고 발레의 음악과 동작이 맞으면 심장에서 폭죽이 터지고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행복하다. 임선우 형의 공연을 봤는데 발레를 엄청 잘하시고 어려운 동작들을 잘 해내시더라. 그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었다”라고 짚었다.
김우진은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전 발레밖에 못해봤지 않나. 노력도 열심히 해야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재밌었고 즐겁게 연습하려고 했다. 새롭게 해보는 연기도 어려웠지만 잘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했고 처음 할 때 보다 쉬워진 것 같다”라며 “관객 여러분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빌리가 되고 싶다. 여러분이 행복하면 저도 행복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국내 협력 안무 이정권은 “기적을 믿으시나.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기적이 일어난다. 초연에서 빌리 역을 맡았던 이들이 성장을 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노 혹은 연기자가 됐다. 우리가 이러한 결과에 뿌듯함을 느끼는 만큼 관객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 예술가가 탄생되는 현장을 보시며 그들의 인생에도 작은 기적이 생겨나길 바란다”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4월 12일 서울시 용산구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개막한다.
[티브이데일리 한서율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빌리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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