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가 이른바 '주사이모' 논란으로 인해 방영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 '주사이모'로 불리는 A씨는 불법 진료, 대리처방 의혹 등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A씨는 박나래와 샤이니 키 등 '놀토' 출연진과의 친분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그는 자신의 집이나 이들의 자택 등에서 링거(수액)을 놓는 등의 불법 의료 행위를 하는가 하면, 의료진의 처방이 필요한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해 전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또한 본인의 주장과는 달리 대한의사협회는 A씨가 국내 의사 면허가 없는 인물이라고 발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A씨와의 연결고리가 가장 먼저 불거진 인물은 박나래. 박나래는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 의혹에 이어 A씨를 통한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박나래의 소속사 앤파크 측은 "의사 선생님이고 의사 면허가 있는 분으로 알고 있다. 또한 영양 주사를 맞았을 뿐"이라며 "만약 의사 면허가 없는 분이라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면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공개 발언이나 설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 또한 박나래와 함께 주사이모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각종 해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키가 모든 스케줄을 마친 지난 17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키는 최근 A씨의 의료 면허 논란으로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하고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그의 활동 중단을 밝혔다.

여기에 입짧은햇님까지 불법 의료 행위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현재 논란중인 A씨와는 지인의 소개로 강남구의 병원에서 처음 만났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없이 의사라고 믿고 진료를 받았다"며 "제가 바쁘던 날은 A씨가 제 집으로 와 주신 적은 있으나 제가 A씨 집에 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으나, 결국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018년 4월 7일 첫 방송을 시작한 '놀라운 토요일'은 '도레미 마켓' 단독 체제로 방영되다가 '호구들의 감빵생활' 코너가 함께 방영되며 편성 시간이 늘어났다. 하지만 이후 시청률 문제로 6개월 만에 '감빵생활'이 종영하면서 '도레미 마켓' 단독 코너로 방영이 진행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KBS 주말드라마 및 지상파 8시 뉴스 등의 라인업에도 2%대의 시청률을 유지할 정도로 고정 시청층도 탄탄하다.

워낙 고정 출연진이 많은 프로그램이고, 진행을 맡는 붐의 역할이 큰 프로그램인 만큼 플레이어로 나서는 박나래와 키의 하차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입짧은햇님의 하차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바꿔야할 정도로 영향이 크다. '도레미 마켓'에서는 총 3번의 시도 횟수 및 성공 여부에 따라 준비된 음식을 출연진들이 먹을 수 있는지, 입짧은햇님이 먹게 되는지가 결정되기 때문.

다만 '놀토' 측은 19일 엑스포츠뉴스에 입짧은햇님과 박나래, 키의 하차와 관련해 새 멤버를 충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프로그램의 리뉴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하차로 인한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7년 이상 tvN의 대표 예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온 '놀토'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남은 멤버들을 통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tvN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