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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용림 "염혜란·아이유, 자극되는 후배... 가족은 든든한 지원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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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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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최근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연습실에서 김용림을 만나 '노인의 꿈'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수컴퍼니 제공

무려 64년이다. 1961년 성우로 데뷔, 3년 뒤인 TBC 드라마를 통해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한 김용림은 6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연기'로 채워왔다. 20대의 앳된 배우는 어느덧 80대 중반의 원로 배우가 됐다. 지나온 시간 만큼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 속에서 지금까지도 변치 않은 것도 있다. 연기에 대한 김용림의 애정과 열정이다.

본지는 최근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한 연습실에서 김용림을 만났다. 내년 개막을 앞둔 연극 '노인의 꿈' 연습에 한창인 김용림은 이 자리에서 새 작품부터 자신의 연기 철학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그의 오랜 연기 인생 발자취로 이어졌다. 1964년 TBC 드라마 '눈이 내리는데'로 연기자 데뷔를 한 김용림은 '사랑과 야망' '남자셋 여자셋' '억새풀' '명성황후' '동의보감' '제3공화국' '청춘의 덫' '인어 아가씨' '영웅시대' '인생은 아름다워' '최고다 이순신' '폭싹 속았구다' 등 수많은 작품들에 출연하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배우로서 출연한 모든 작품들에 대한 애정이 깊지만, 그 중에서도 김용림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들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이에 그는 "동화 연극상부터 백상 예술대상까지 각종 상들을 다 타봤지만 상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싶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TV 드라마는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참 많이 출연했었어요. 그 작품들이 정말 좋은 작품이 많았고, 출연도 많이 했었죠. '사랑과 야망'이라는 작품은 물론 좋았고, '억새풀'이라는 작품으로 그 해 대상을 휩쓸기도 했었어요. '인생은 아름다워'도 정말 좋았던 작품이었죠. 사실 출연한 작품마다 다 너무 좋았어요. 모든 작가들이 작품을 하나 쓰기 위해 밤을 새가면서 집필에 매진하잖아요. '얼마나 노력하면서 썼겠나' 싶어요. 정말로 모든 작품들이 감사하고 행복했어요."

그 중에서도 애착이 가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김용림은 이같은 질문에 우문현답을 내놓으며 '배우의 품격'을 빛냈다.

"배우는 나쁜 배우, 좋은 배우를 따질 순 있어도 역할은 좋은 역할, 나쁜 역할을 따질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역할을 맡은 배우가 '어떻게 해내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소화하는가'가 중요한 거예요. 저 같은 경우 젊은 시절부터 노역도, 악역도 많이 했고, 시어머니 역할도 많이 맡았어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고 싶었던 배역'을 따로 둔 적은 없었어요. 그저 내가 맡은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할 수 있나, 끝나고 얼마나 만족할 수 있었냐가 중요했죠. 배역에는 싫고 좋음이 없다고 생각해요. 배우라면 그렇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김용림과 '노인의 꿈'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컴퍼니 제공

일평생 연기를 해오며 수많은 후배 배우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대선배이지만, 여전히 후배들에게서 자극을 받는다는 김용림의 말은 인상적이었다.

과거 연극 '잘자요 엄마'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뒤 최근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재회한 후배 배우 염혜란을 언급한 그는 "'잘자요 엄마' 출연 당시에는 염혜란이 지금처럼 큰 주목을 받기 전이었다. 당시 염혜란이 '저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하길래 제가 '걱정하지 마라. 너는 연기를 너무 잘한다'라고 했었는데, 어느날 보니 스타가 돼 있더라"며 "정말 너무 연기를 잘하고 진심을 담아서 하는 친구라, 배우로서 잊지 못 하는 친구다. 최근 '폭싹 속았수다' 때는 부딪힐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가끔 볼 때면 역할을 위해 정말 모든 노력을 불사하고 있더라. '정말 대단하다' 했다. 이처럼 작품을 하면서도 존경스러운 후배들이 있다. 너무 잘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라고 극찬했다.

김용림은 '최고다 이순신'에 이어 '폭싹 속았수다'로 또 한번 호흡을 맞춘 아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유와도 두 번이나 함께 연기를 했는데, 정말 연기를 잘하는 친구다. 염혜란이나 아이유 같은 후배들을 보면 선배로서 허점을 보여선 안 되겠다는 조심성과 책임감이 생긴다"라고 후배 배우들로부터 받는 자극이 자신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이 연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용림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점이 가장 큰 동력"이라며 "과거에는 내가 선택한 길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도 오래 연기를 해나가기 위해 체력 훈련에 힘을 쏟는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남편인 고(故) 남일우와 아들 남성진, 며느리 김지영까지 무려 네 명이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가족 역시 김용림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동력이다. "가족들이 동료이자 지원군이다.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말한 그는 "저는 배우들에게 같은 배우와 결혼을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는 편이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배우끼리의 결혼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들(남성진)이 과거 결혼할 사람이 있다며 지금의 며느리(김지영)을 데리고 왔을 때도 전 좋았다"라며 배우 가족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김용림은 내년 1월 9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노인의 꿈'을 통해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노인의 꿈'은 은 뜻밖의 만남으로 서로의 삶에 스며들게 된 중년 여성 봄희와 할머니 춘애의 이야기를 그린다. 백원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세대를 아우르는 따뜻한 이야기로 웃음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김용림은 김영옥·손숙과 함께 극 중 춘애 역할을 맡았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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