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전현무가 '친정'인 KBS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2025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전현무는 대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매년 대상 후보에 올랐던 전현무가 실제로 대상을 받은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전현무는 수상 직후 "당연히 박보검이라고 생각했고 KBS는 솔직히 예상 못했다"고 말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전현무는 KBS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 중이다. 그는 "사장님들이 하는 프로그램이라 내가 하는 역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큰 상을 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진짜 '찐'으로 SBS 소감만 준비하고 있었다. 정말 예상을 못했다"며 "20년 전 KBS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하며 이곳에 들어오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20년 만에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현무는 개인적인 어려움도 함께 털어놨다. 그는 "2025년 요즘이 많이 힘들다. 이래저래 힘들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웃기는 일도 하면서 아버지 병원도 왔다 갔다 하면서 물리적으로 힘든 요즘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좋은 사람이 돼서 저를 보면 흐뭇한, 바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래저래 많이 힘든 연말이다. 2026년에는 다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현무는 시상식 초반 이찬원과 함께 '올해의 예능인상'을 수상했을 당시에도 특유의 너스레를 보였다. 그는 "사실 (대상) 기대는 없죠?"라고 말한 뒤 "제가 6년째 대상 후보로 병풍을 서고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올해는 그른 것 같고, 내년에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로 정말 대상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오늘은 박수 쳐주러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현무는 최근 부친 투병과 함께 예상치 못한 논란으로도 마음고생을 했다. MBC '나 혼자 산다' 2016년 방영분에서 차량 내 링거를 투여하는 장면이 다시 공개되며, 박나래의 이른바 "주사이모" 논란과 맞물려 괜한 불똥이 튄 것이다.

이에 전현무는 시상식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의료인을 개인적으로 호출하거나 불법적인 시술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빠르게 해명했다. 소속사 측 역시 "전현무는 당시 목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서 담당 의사의 진료와 처방을 받아 치료를 받았다"며 "촬영 일정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의사의 판단 하에 부득이하게 이동하며 처치를 마무리하는 과정의 일부가 방송에 노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현무는 2006년 KBS 32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프리랜서로 전향한 이후에는 예능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특히 MBC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서 활약하며 대상 트로피를 세 차례나 들어 올린 바 있다. 반면 KBS에서는 그동안 4년 연속 '올해의 예능인상'에 머물렀던 만큼, 이번 대상 수상은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