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힘들 때도 남 웃겨야 할 때"…전현무, 박나래 논란→父투병 맘고생 KBS서 '대상' 한풀이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연예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1
본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박나래, 키 등의 '주사이모' 논란과 아버지 투병으로 맘고생을 겪은 가운데 친정인 KBS에서 첫 대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풀이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2025 KBS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진행은 이민정, 문세윤, 이찬원이 맡았다.
시상식의 클라이맥스인 'KBS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로는 김숙, 김종민, 이찬원, 전현무, 박보검, 김영희, 붐 등이 선정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더 시즌즈'의 '박보검의 칸타빌레' 시즌을 이끌었던 박보검이 단번에 '대상' 후보로 등극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바,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 끝에 대상 트로피는 전현무에게 돌아가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전현무는 2003년 조선일보 43기 공채 기자로 입사 후 1주일 만에 퇴사, 다시 YTN 8기 공채 앵커로 입사 후 활동하다 지난 2006년 KBS 아나운서 32기 공채 아나운서에 합격한 언론고시계 '전설적인 이력'을 가진 아나운서였다. 이후 전현무는 KBS에서 '비타민' '스타골든벨' '생생정보통' 등의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끼'를 발산, '예능 전문 아나운서'로 입지를 굳히면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었고 더 큰 활동을 위해 2012년 KBS에서 퇴사해 프리랜서로 전향했다. 현재 MBC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JTBC '톡파원 25시', tvN '프리한 19', MBN·채널S '전현무계획', SBS 플러스 '리얼 연애실험실 독사과'까지 무려 7개의 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국내 톱티어 '예능' 방송인으로 활약 중이다.
전현무는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로 자신이 호명되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 위로 올랐고 함께 후보에 올랐던 이찬원은 "친정에서 받는 첫 대상이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진심어린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전현무는 "당연히 박보검일 거라 생각을 했는데, 내 앞에 카메라 감독이 왔을 때 '또 희망고문 하는구나' 하고 슬쩍 박보검을 봤다. 박보검 앞에도 카메라가 있더라. 저게 진짜구나 생각했다"며 "믿기지 않는다. 사실 SBS (대상) 소감만 준비하고 있었다. KBS는 진짜 예상을 못했다"고 고백해 장내를 웃게 만들었다.
그는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오래했지만, 차려놓은 밥상에 밥을 먹는 수준이 아니라 대표, 사장들이 입 안에 밥을 떠 넣어줬다. 나름 큰 역할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표, 사장이 다 하는 프로그램이라 내가 하는 역할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고 겸손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2025년에서 20년을 빼면 2005년이다. 2005년 딱 이맘때 KBS 아나운서 시험 3수 보고 본관 계단 쪽에 혼자 4시쯤 와 '반드시 내년에 KBS 들어간다'며 다짐하고 이를 갈고 아나운서 시험을 봤다. 그런데 정확히 20년 만에 큰 상을 받게 돼 믿기지 않는다"며 "내게 KBS 아들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상은 정작 다른 곳에서 받아서 내심 서운함이 늘 있었다. 이렇게 큰 상 줘서 감사하다. 2026년에 고향을 위해 더 많이 일하라는 의미로 알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이날 전현무는 예능 방송인을 이어가면서 웃픈 고충을 털어놔 많은 공감과 박수를 받았다. 최근 전현무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동료 박나래와 키가 불법 의료 시술인 이른바 '주사이모' 논란으로 프로그램에 하차하면서 속앓이를 한 장본인 중 하나다. 여기에 아버지의 병간호까지 더해지면서 힘들었던 2025년을 보냈다고 고백한 것.
전현무는 "예능하면서 제일 힘든 것중 하나가 본인이 힘들 때 남을 웃겨야 할 때다. 개인적으로 2025년 요즘이 많이 힘들다. 이래저래 힘들기도 하지만 아버지가 편찮으시다. 웃기는 일도 하면서 아버지 병원도 왔다갔다 하면서 물리적으로 힘든 요즘을 보내고 있는데 KBS가 나에게 큰 선물을 해준거라 생각을 하겠다"며 "남을 깔깔 웃기는 역할이 예능에서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돼서 나만 봐도 깔깔 웃지는 않더라도 박보검 보면 흐뭇해지듯이 나를 보면 흐뭇한 바른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이래저래 많이 힘든 2025년 연말인데 2026년에는 시청자분들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고 나도 더 좋은 사람 돼서 선한 에너지 여러분들께 많이 전해드리도록 하겠다. KBS 아들로서 2026년에는 KBS 위해서 더 열심히 뛰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전현무가 가장 유력한 '대상' 경쟁상대로 꼽았던 박보검은 '올해의 예능인'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최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은 송은이와이준이, 최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은 이정현과 박서준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우수상 쇼·버라이어티 부문으로는 주우재와 유선호, 우수상 리얼리티 부문은 김재중과 지상렬 등이 선정됐다. 시청자가 선정한 KBS 최고 프로그램으로 '살림하는 남자들'이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 '2025 KBS 연예대상'은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개그계 큰 어른 고(故) 전유성을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공로상 시상을 맡은 이경구는 "후배 개그맨들이 활약할 기반과 토대를 마련해준 분이다"며 고인을 추억했고, 프로듀서 특별상을 수상한 남희석도 수상 소감으로 "내 큰 스승인 전유성 선배에게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후배 개그맨들이 '개그콘서트' 속 '아는 노래' 코너를 헌정 무대로 만들어 '개그콘서트' 창시자인 고 전유성을 추모하기도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