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보다 더 큰 곳으로" 성장한 엔플라잉, 아름다운 10주년 피날레 [ST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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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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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밴드 엔플라잉이 팬들과 함께 데뷔 10주년 피날레를 완성했다.
엔플라잉(이승협, 차훈, 김재현, 유회승, 서동성)은 21일 서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 2025 N.Flying LIVE '&CON4 ENCORE : Let’s Roll &4EVER'(2025 엔플라잉 라이브 '엔콘4 앙코르 : 렛츠 롤 엔포에버') 3일째 마지막 날 공연을 개최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엔플라잉은 지난 5월 서울과 7월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대규모 월드투어 2025 N.Flying LIVE WORLD TOUR '&CON4 : FULL CIRCLE'(2025 엔플라잉 라이브 월드 투어 '엔콘4 : 풀 써클')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엔플라잉은 10주년의 피날레를 서울 앙코르 콘서트로 장식했다. 이번 공연 역시 티켓 오픈 직후 빠르게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엔플라잉의 변함없는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이날 엔플라잉은 'Blue Moon' '옥탑방 (Rooftop)' '만년설 (Everlasting)' '아 진짜요. (Oh really.)'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을 라이브로 쏟아내 공연장의 열기를 더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 5월 발매한 정규 2집 'Everlasting'(에버래스팅)에 수록된 9곡 무대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중 '아직도 난 그대를 좋아해요 (Still You)'와 'LOG'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 라이브로 공개해 의미를 더했다.
여기에 '빈집 (Zip.)', '너에게 (To You)' 등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겨울 Cover Medley로 'Let It Snow! Let It Snow! Let It Snow!' 'Isn't She Lovely'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등 앙코르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도 포함되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엔플라잉은 약 두세 곡마다 멘트 시간을 가지며 팬들과의 소통에 열중했다. 곡에 대한 설명과 소감 등이 덧붙으며 엔플라잉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공연 말미,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며 공연장은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 진짜요. (Oh really.)' 'ㅈㅅ (Pardon?)' '4242' 무대가 이어지며 유회승의 샤우팅 고음과 팬들의 떼창이 함께 폭발했고, 엔플라잉은 '4242' 무대를 한 번 더 반복하며 공연장의 열기를 만끽했다.
이승협은 "미쳤다. 같이 뛰어줘서 고맙다. 심장이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는 소감을 남겼고, 이어 'Sunset' '뫼비우스 (Moebius)'를 부른 뒤 이승협은 "오늘 최고다. 올해 했던 공연들 중에 오늘이 제일 최고인 것 같다"고 감격을 표했다.

공연을 마치며 엔플라잉은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유회승은 "제 인생이 영화라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일 것 같다. 매 순간순간이 감사했다. 유독 오늘이 더 감동적이다. 기다리던 공연이 첫 번째 막을 내린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느끼지 못했던 저 혼자만의 부담감이나 그런 것들도 딱 내려놔지는 것 같으면서 여러분들 얼굴 보다 보니까 나오면 꼭 이 말은 해야겠다 생각했다. 여러분 앞으로도 오래오래 보고 싶고 오늘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승협은 "올해 엔플라잉을 어떻게 보낼지 멤버들과 회승이와 기다리면서 올해 공연 다 해보자 했다. 그래서 쉴틈없이, 엔피아들이 걱정할 정도로 달렸다. 연말이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희 잘 달려왔나. 때로는 무리가 되더라도 열심히 달려오고 전국 엔피아를 다 만나보자는 마음으로 했다. 이렇게 큰 공연장까지 오게 됐다. 저번 공연에서 말씀 드렸지만 10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성장할 수 있는 것에 감사드리고 너무 이쁘게 봐주시는 여러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쉬운 일만 있지는 않더라. 올해 유독 너무 기쁜 일도 많았지만 너무 슬픈 일도 많았다. 속상한 일도 많고 그 중에서 저희랑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사람들이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 하지 못하거나 각자의 일이 있어서 헤어지기도 하고. 그런 게 30대 중반이 돼서 그런가. 더 가슴 아프더라. 많이 아프면서도 그런 감정들을 이겨낼 수 있는 게 지금도 여전히 음악을 찾고 있고 음악을 하면서 여러분들에게 큰 에너지를 주고 싶다는 생각과 그렇게 떠나간 사람들에게 멋진 사람으로 기억되면서 그 사람들을 지켜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리고 열심히 음악 해서 여러분들께 힘이 되는 엔플라잉, 승협이 되겠다. 오늘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재현은 "'엔콘'의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고 2025년의 마지막도 다가오고 있다. 2025년에는 정말 솔직하게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정신 없이 달려나가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내 자신을 의심을 많이 했던 2025년이었다. '해내야지. 할 수 있지' 하면서 드럼을 쳐왔는데 이번 2025년은 '내가 할 수 있을까' 의심을 가끔 하곤 했다. 오늘 'LOG'라는 노래를 하면서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눈빛과 마음들이 '잘 하고 있고 잘 해왔고 잘할 거야'라는 마음을 받아가지고 여러분들한테 되려 얘기를 드리고 싶더라. 2025년 여러분들이 했던 모든 일은 의미 없는 일은 없고 잘해왔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2026년이 다가오고 있는데 2026년에는 더 엔플라잉 잘 부탁 드리겠다"고 했다.
차훈은 "오늘까지 3일동안 여러분들이랑 앵콜 콘 무대를 해봤는데 하면서 하루하루 느껴지는 게 다르다는 게 신기하다. 저희가 하는 무대와 곡들이 똑같은데 같은 곡을 연주해도 다른 감정이 느껴지고 다른 에너지를 받게 되니까 신기하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게 해주시는 것도 여러분들 덕분이 아닐까 생각에 감사함을 느낀다. 제가 이번에 앵콜 콘을 하면서 여러분들을 보지 않나. 그러면 진짜 이쁘다. 어떻게 더 이쁜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나고 이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나게 만드는 엔피아들이라서 더 끊임 없이 노력하는 내가 돼야겠다 생각한다. 무리가 되는 일들도 있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제 자신한테 화가 많이 나는 편이라 저 스스로를 많이 탓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연주가 안 될 때 너무 속상하고 내가 조금만 더 연습했으면 됐을 텐데. 스스로를 원망하면서 연습했던 한 해였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무대를 하면 맑고 이쁜 눈으로 눈빛을 보내주시면 그마저도 저희한테는 너무 힐링이었고 나한테 못해준 위로를 여러분들이 저한테 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했다. 핸드볼 경기장, 저희가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여러분들 덕분에 공연하게 됐는데 다음은 확실히 여기 있는 모든 분들과 더 큰 곳으로 가겠구나 확신을 얻었다. 그때까지 저희 엔플라잉 정말 열심히 달려나갈 테니까 여러분들도 항상 하는 일들, 자신을 믿고 나아가셨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서동성은 "엔피아가 저희한테 해주는 말이 있는데 되게 위로를 받는다, 힘든 시기에 음악이나 공연을 보고 힘을 얻고 간다고 해주실 때 뿌듯한데 사실은 저희가 엔피아를 보면서 힘을 얻고 12월 올해 연말인데 가장 바쁠 때지 않나. 정리할 일도 많은데 그런 소중한 시간을 저희와 함께 해주신, 오늘 자리해주신 엔피아들 감사드린다. 분명히 힘든 일도 있으셨을 거다. 저는 금방 잊어버려서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엔피아들도 힘든 일들 있었을 텐데 오늘 저희와 함께 노시면서 잠깐 순간이나마 안 좋은 기억들을 잊고 행복한 기억들을 가득 담아가셨으면 좋겠다. 엔플라잉 공연을 끝까지 하셨다는 건 강하다는 거다. 12월까지 무사히 왔다는 건 엔피아들이 강하다는 거다. 올해를 잘 이겨냈고 내년도 분명히 잘 이겨낼 거다. 함께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안 좋은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전 T여서 안 좋은 일보다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연말, 내년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앙코르 콘서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엔플라잉은 1월 25일 타이베이에서 월드투어 마지막 공연을 진행한다. 지난 5월 서울, 7월 부산에서 시작된 월드투어는 마카오, 오사카, 도쿄,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홍콩, 멜버른, 시드니, 런던, 파리, 아른헴, 프랑크푸르트, 바르셀로나, 헬싱키, 바르샤바, 가오슝, 싱가포르에서 진행돼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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