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되는 것도 재난"...위기 맞은 이재인→홍경이 보여줄 선택은? (콘크리트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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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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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장민수 기자)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미성년들의 생존과 성장으로 공감을 얻고자 한다.
지난 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영화 '콘크리트 마켓'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홍기원 감독과 배우 이재인, 홍경, 정만식, 유수빈이 참석했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2023) '황야'(2024)에 이어, 웹툰 '유쾌한 왕따' 세계관을 공유하는 '콘크리트 유니버스' 세 번째 작품이다.
이재인이 황궁마켓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외부인 최희로 역, 홍경이 황궁마켓의 실세 박상용의 왼팔 김태진 역, 정만식이 황궁마켓의 최고 권력자 박상용 역, 유수빈이 박상용의 오른팔 박철민 역을 맡았다.

홍기원 감독은 네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를 밝히며 결과물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정만식 선배님의 동네 아저씨 같은 모습이 좋았다. 처음부터 만식 선배님만 생각했다. 저 정도 돼야 아이들을 이용하고 당근과 채찍 휘두를 것 같았다"고 영업사원 출신 캐릭터 특유의 느낌을 언급했다.
이재인에 대해서는 "직관적으로 세 보이는 사람보다 재인 배우 같은 캐릭터가 덤덤하고 여유롭게 사람들을 이용하고 역으로 전략을 짜면 파급력이 더 클 것 같았다"고 반전 매력을 짚었다.
이어 "홍경의 집중력과 순간적으로 나오는 복합적인 감정이 인물의 부족함을 채울 거라고 봤다. 아니나 다를까 다 보여줬다"고 말했고, 유수빈에 대해서도 "특유의 서늘한 순간이 있다. 이전 작품에서는 스테레오타입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많았다. 그래서 센 캐릭터를 하면 완전 새로운 모습 나올 것 같았다. 리허설부터 기대 이상이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재인은 극중 희로와 같은 18세에 촬영하며 더 깊게 몰입했다. 그는 먼저 "이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게 있겠구나 해서 감사함이 있었다. 함께 촬영하는 배우분들도 비슷한 세대여서 좋았다"고 돌아봤다.
역할에 대해서는 "위기 상황에서 희로는 그렇지 않은 척하고, 정면으로 마주하는 식으로 해결한다. 어른인 척,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전략을 짜지만 그 속에는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회피하지 않고 직면해서 해결하는 멋진 캐릭터다"고 소개하며 "전략, 두뇌 캐릭터는 차가운 면모가 있는데 오히려 그런 캐릭터가 감정이 끓어오른다고 봤다. 인간적인 면모가 있어서 더 재밌고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홍경은 "유악함, 취약성이 드문드문 드러난다. 그 안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이 있다고 봤다. 그게 태진이 가진 여러 면 중 하나"라고 말했고, 유수빈은 "생존하기 위해 밖에서는 여유 있는 척 큰소리치지만, 혼자 있거나 팀원들과 있으면 현실의 피로감이 많이 드러난다. 그런 양면성이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정만식은 "어떤 세상이든 하나 더, 조금 더를 꼭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표현하고자 했다"며 "일개 영업사원이 어쩌다 생존하게 되고 가진 것들을 이용해서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영업사원으로서 편안하게 접근하고 매혹시키는 것들을 생각해 봤다. 어디서 봤던 사람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짚었다.
네 배우 중 유일한 어른 역할이자 실제 대선배였던 정만식의 존재는 젊은 배우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재인은 "이번에 처음 뵀는데, 엄청 긴장했다. 캐릭터에 맞춰서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무서워하지 않는데 왜 넘어가고 있나 하는 느낌도 받았다. 그런 것에 넘어가지 않도록 연기하려 했다"고 특유의 몰입력에 감탄했다고 밝혔다.
유수빈은 "너무 무서웠다. 가볍게 장난치면서 하시는데 그래서 더 무서웠다. 여유와 경험에서 나오는 액팅이 존경스러웠다. 많이 배웠고, 재밌었다"고 말했고, 홍경 역시 "항상 선이든 악이든 관객을 이해하게 하는 면을 많이 느끼고 배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이 그려낼 이야기는 재난과도 같은 상황 속, 10대 소년 소녀의 일종의 성장담이다.
정만식은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친구들이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어른이 된다. 어른들은 뒤에서 얘기를 나눈다. 아이들을 되레 두려워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옳고 그름도 모르고 커간다"며 "무너지지 않은 세상 속 미성년도 힘들 거라고 본다. 만만치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공감대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역시 "이 영화가 젊은 세대를 주목하는 방식이 유의미하다.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서 생활하다 갑자기 성인이 되며 들이닥치는 변화가 재난과 같을 수 있다"고 공감하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콘크리트 마켓'은 오는 3일 개봉한다.
사진=ⓒMHN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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