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의 매니저 갑질 사태에서 존재감이 드러난 '주사 이모' 이모씨로부터 최근까지 자택 진료를 받았다고 시인한 그룹 샤이니(SHINee) 키가 활동을 중단한다. MBC '연예대상' MC에서도 빠진다.

MBC 측은 "'2025 MBC 방송연예대상' MC로 출연 예정이었던 키씨가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제작진은 그 뜻을 존중해 이번 시상식을 전현무, 장도연 2인 MC 체제로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라고 17일 밝혔다.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와 tvN '놀라운 토요일'에서도 줄줄이 하차한다. '나 혼자 산다' 측은 "'나 혼자 산다'의 향후 녹화부터 키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놀라운 토요일' 측은 "키님의 방송 중단 의사를 존중하며, 이후 진행되는 녹화부터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1일 최초 공개된 유튜브 채널 '뜬뜬'의 '옷장털이범 리부트'도 '강제 종영'하게 됐다. 뜬뜬 제작진은 "'옷장털이범 리부트'는 이후 업로드를 중단한다. 출연자의 입장과 관련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제작진은 해당 콘텐츠의 제작을 마무리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간 콘텐츠를 아껴주시고 지켜봐 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갑작스러운 소식에 대해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박나래가 매니저들에게 폭언하고 상식을 넘어선 무리한 요구를 했다는 등의 '갑질' 의혹이 제기됐을 때, 디스패치는 박나래가 의사 면허가 없는 비의료인 이모씨로부터 각종 약물 주사와 링거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씨의 카카오톡 대화를 토대로 이씨가 처방받아야만 하는 약물을 취급하고, 처방전을 모으고, 문고리 서비스로 약을 배달하는 등 불법 의료 행위가 벌어졌다는 것이 보도의 핵심이었다. 박나래 측은 이씨를 의사로 알고 있었고, 영양제를 맞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이씨가 의사 면허가 없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여전했다.

해당 보도가 나오고 나서 샤이니 키에게도 명확한 입장을 내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씨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여러 차례 올려 키와 오랜 시간 알고 지냈다며 친분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는 지난 15일까지 진행한 미국 투어 '2025 키랜드 : 언캐니 밸리'(2025 KEYLAND : Uncanny Valley) 일정을 이유로 침묵을 지켰다.

보도 11일 만인 17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키가 지인 소개로 이씨를 만났고 서울 강남구에 있는 병원에서, 또 본인 집에서 이씨에게 진료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인 경우 집에서 몇 차례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라며 이모씨가 의사인 줄 알았기에 자택 진료가 문제가 될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나래 사안이 커지고 나서야 이모씨가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며 "본인의 무지함을 깊이 반성"하고,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한다고 알렸다.

키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 역시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에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 좀 더 빠르게 저의 입장을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하루빨리 밝히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라며 "이번 일과 관련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성실히 하겠다. 다시 한번 제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사과했다.

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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