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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자극만 추구? 막장 논란에 가려진 진짜 이야기 [TV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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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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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숙려캠프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욕설과 폭력, 상상을 초월하는 부부들의 사연이 쏟아진다. 자극의 수위는 점차 높아질 뿐 후퇴는 없다. 자극적인 사연들에 피로감이 극에 달할 때쯤, 상처 입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뜻밖의 시간으로 시청자를 이끈다. 타인의 불행을 소비한다는 비판 너머, ‘이혼숙려캠프’가 그려내는 치유의 중요성과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매주 JTBC ‘이혼숙려캠프’를 본방사수하고 있다. 솔직히 고백하건대, 그 시작은 ‘도파민’이었다.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고, 외도와 불신으로 얼룩진 부부들의 적나라한 민낯을 관찰하며 도파민을 채웠다. 사실 그 부부들과는 다른 나의 평온한 일상에 내심 안심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자극의 수위는 위험수위를 넘나들었다. 매 기수마다 ‘역대급’이라는 수식어를 갈아치울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사연들이 쏟아졌다. 아내를 하녀 부리듯 통제하는 남편, 습관적인 외도와 폭언, 서로를 향한 물리적 위협까지.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현실의 매운맛은 도파민을 채우다 못해, 어느 순간부터는 “이걸 계속 봐야 하나”라는 생각과 함께 피로감, 불쾌감까지 안겨주기 시작했다.

서장훈의 호통 소리가 커질수록, 시청자들이 느끼는 불쾌 지수도 함께 치솟았다. 이대로라면 타인의 불행을 전시해 자극만을 좇는, 그저 그런 ‘가학적 예능’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극의 끝에서 마주한 것은 뜻밖의 ‘치유’였다. ‘이혼숙려캠프’의 백미는 부부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법정이 아니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심리 상담과 솔루션 과정에 있다.

심리 상담 솔루션 과정에서 이호선 교수와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부부의 병리적 문제를 진단하고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한다면, 김영한 심리상담가는 심리극을 통해 무의식 깊은 곳을 파고든다. 특히 심리극에서는 말로는 다 뱉어내지 못한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결정적인 열쇠를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부부들은 내면 깊숙이 박힌 개인의 상처, 그리고 나로 인해 병들어가는 배우자의 고통을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다.


실제로 방송을 통해 공개된 각기 다른 부부들의 사연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남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던 한 아내는 사실 누군가에게 온전히 의지하고 싶었고, 과도한 노출 의상으로 갈등을 빚던 또 다른 아내의 행동은 남편의 관심을 갈구하는 마음이 비뚤어지게 표출된 것이었다. 또 암 진단을 받은 아내에게 모진 막말을 쏟아내던 남편의 내면에도, 아버지의 잦은 재혼과 계모의 학대를 견뎌야 했던 유년기의 지독한 상처가 자리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기이한 행동이 단순한 성격 파탄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부부들은 심리 상담을 통해 잘못된 가정관과 비틀린 애착 관계가 사실은 불우했던 유년 시절의 트라우마에서 기인했음을 비로소 온전히 마주하게 됐다. 자신의 결핍을 마주하며 지난날의 과오를 깊이 성찰한 그들은,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배우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찰나의 깨달음이야말로 자극을 넘어 이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진짜 이유일 것이다.

결국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는 차후의 문제다. 더 본질적인 과제는 스스로의 상처를 인지하고 치유하려는 의지에 있다. 흔히 이혼을 하면 모든 불행이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혼은 단지 현재 진행형인 고통을 멈추는 ‘지혈’일 뿐이다. 이미 마음에 깊게 패인 흉터는 관계가 끝난다고 해서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혼자가 되든 함께하든, 남은 인생을 온전히 ‘나’로 살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그렇기에 최종적으로 이혼을 선택할지 말지는 철저히 부부 두 사람만의 고유한 영역으로 남겨둬야 한다. 물론 방송을 지켜보는 제3자의 시선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지옥 같은 전쟁을 치르고도 다시 손을 맞잡는 부부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느끼거나,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상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비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치열한 고민과 상담 끝에 내린 결론은, 오직 그들의 인생 안에서만 유효한 정답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섣부른 훈수와 비난이 아니라, 그들의 선택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묵묵한 응원뿐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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