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희, 남편과 딩크 선택→15년 전 생긴 보육원 꿈 최초 고백(퍼즐트립)[어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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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하나 기자]
김원희가 자신에게 깊은 속내를 드러낸 캐리를 위해 방송에서도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꿈을 털어놨다.
11월 27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3부작 ‘퍼즐트립’에서는 7세 생일을 한 달 앞두고 미국으로 입양된 캐리(한국 이름 이은정)의 가족 찾기 과정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김원희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경찰 생활 중인 동갑내기 캐리를 만났다. 7살 생일을 한 달 앞둔 날 미국으로 입양된 캐리는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저에게는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전 제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울었다”라며 “이때 가져왔던 가방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제 이름도 쓰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원희는 익숙한 것에라도 의지하고 싶었던 어린 캐리의 마음을 떠올리며 눈물을 터트렸다.
캐리는 당시 조지아에 거주 중이던 이모가 암으로 돌아가시기 전 엄마가 미국에 오면서 2시간 동안 엄마와 딱 한 번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워낙 짧은 시간이었고, 언어 소통의 문제가 있어서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볼 수 없었다고. 다만 엄마가 자신을 입양 보낸 후 죄책감에 시달렸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캐리는 자신을 입양 보낸 엄마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엄마가 죄책감을 잊고 평온하기만을 바랐다. 그때 만난 후 연락이 끊겼다는 캐리는 “(엄마를 만났을 때) 남편이 아팠다. 제가 서른한 살 때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그저 인생이 너무 바빴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고 엄마와 연락을 이어가지 못한 게 많이 후회가 된다”라며 자신이 31살 때 남편과 사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캐리는 자신보다 1살 많은 친언니가 있었으나 한국 가정에 입양됐다고 전하며 “친아버지는 제가 태어날 때 60대 후반이었다. 엄마도 연세가 많으시다. 절 낳으셨을 때 40대 후반이셨다. 그때 가정 형편이 너무 안 좋아진 거다. 저는 엄마와 집을 나오고, 언니는 친아버지와 살게 됐다. 그 후 엄마는 저를 돌보지 못하고 보육원에 보내셨다”라며 입양기관을 통해서 알게 된 가정사를 공개했다.
캐리는 엄마를 찾을 단서가 될 26년 전 엄마가 미국의 양언니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캐리는 작년 입양기관에서 해당 주소로 편지를 두 통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 했다고 밝히며, 엄마가 살아계시다면 90대 후반일 것이라 예상했다. 캐리는 “만약 돌아가셨다면 저는 그래도 엄마 묘지에 가서 꽃이라도 전하고 싶다. 그렇게 제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당시 캐리 엄마가 작성한 입양 동의서를 본 김원희는 “입양 서류는 처음 본다. 저도 이쪽에 관심이 많다”라고 울컥했다. 캐리가 입양인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뭐냐고 묻자, 김원희는 잠시 머뭇거리다 “저의 꿈이라고 할까. 15년 전 어느 날 꿈이 생겼다. 보육원 시설을 운영하는 게 제 비전이 됐다”라고 털어놨다.
김원희는 “저도 방송에서 처음 얘기하는 거다. 남편하고 20대 때 결혼 전에 상의했다. 우리는 아기를 낳지 말고 입양하자고. 남편도 선뜻 동의했다. 결혼하고 아이들 돌봐주는 일도 했었다. 그런 일을 하면서 입양하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그 아이들을 내가 시설을 만들어서 여러 아이를 돌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크게 드는 거다”라며 “저희 네 자매가 보육 관련 자격증을 다 땄다. 보육교사 자격증도 따고, 동생들도 겹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나도 모르게 그런 데 마음이 쓰인다. 이 프로그램도 하겠냐고 했을 때 선뜻 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원희와 오랜 친분이 있는 김나영도 김원희의 계획을 듣고 놀랐다. 김원희는 “어디 말하는 게 조심스럽더라. 그 꿈이 과연 이루어질지 안 이루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캐리가 누구한테 털어놓을 수 없는 얘기를 밑바닥까지 싹 하니까 나도 진심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 같았다. 저는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원희는 낳아주신 어머니와 이별한 후 미국 어머니도 14세 때 병으로 잃고, 31세에 남편과도 사별한 캐리의 상처를 떠올리며 더욱 가슴 아파했다. 이후 두 사람은 26년 전 편지 속 주소를 찾아갔다. 근처 상인으로부터 어머니가 혼자 살다가 10년 전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으며, 평소 딸을 외국으로 입양 보냈다는 이야기를 이웃에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웃은 캐리의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고, 김원희는 차마 이 말을 캐리에게 전하지 못 했다.
캐리는 입양기관에 제출했던 DNA로 존재를 알게 된 사촌 언니를 만났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입양을 간 사촌 언니가 엄마에 대해 전혀 들은 것이 없다고 말하자 캐리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대화 중 제작진은 김원희에게 캐리의 엄마를 찾았다는 소식을 알렸고, 이를 전해 들은 캐리는 오열했다. 94세 엄마는 현재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캐리의 엄마는 “한번 와라. 여기 와. 엄마한테 와서 보고 가. 미안하다. 한 번만 보고 싶다. 죽기 전에 와서 봐”라고 말했고, 영상을 보던 최수종은 “저희 어머니가 아프셔서 요양병원에 계신다”라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김원희가 마련한 자리를 통해 강부자를 만난 캐리는 입양 당시 한국의 경제적 상황과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됐다. 이후 캐리는 엄마와 재회했고, 짧지만 서로를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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