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노' 대한민국의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베일을 벗는다. 공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정경호의 울림이 시청자들에게 따스한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

2일 오후 tvN '프로보노'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정경호 소주연 이유영 윤나무 서혜원 강형석과 김성윤 감독이 참석했다. '프로보노'는 출세에 목맨 속물 판사가 본의 아니게 공익변호사가 돼 초대형 로펌 구석방, 매출 제로 공익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휴먼 법정물이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안라수마나라'를 연출한 김성윤 감독과 '악마판사' '미스 함무라비' 등을 집필한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프로보노'는 라틴어 'pro bono publico'의 줄임말로 "공익을 위하여"라는 뜻이다. 김 감독에 따르면 '프로보노'는 변호사들이 무료로 법률 상담을 해주는 의미로 쓰이던 중 전문가들이 재능을 무료로 기부한다는 뜻으로 확장됐다. 이에 김 감독은 "우리 드라마에서는 로펌 내에서 20~30시간 공익 소송을 전담해야 하는데, 그 시간을 모두 모아 전담하는 팀을 프로보노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익 사건을 다루는 만큼 소외 계층을 위한 이야기가 주 골자다. 유기견부터 장애 아동, 외국인 노동자 등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된 소재들이 에피소드별로 펼쳐진다. 이에 김 감독은 "매 드라마 할 때마다 떨리고 부담된다. 공익사건이 주인공이다 보니까 새로운 케이스의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 구축에 많은 에너지가 많이 쓰였다"라면서도 "캐스팅이 어려웠지만 다행스럽게도 역할에 맡는 배우들이 나와줬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극을 이끄는 정경호의 책임감이 막중할 터다. 이번 작품에서 판사에서 변호사가 된 인물을 맡은 정경호는 "최근 신문이나 뉴스를 볼 때 자연스럽게 사회면에 눈길이 가는 제 모습에 놀랐다. 촬영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데, 매일 함께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이 좋아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의사와 노무사에 이어 변호사까지 맡게 됐다. 이를 두고 정경호는 "본의 아니게 '사' 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많이 연기했다. 이번 작품은 작가님이 판사 출신이어서 직접 다 챙겨주셨다. 연기하는데 오히려 편했다. 이제는 저승사자만 연기하면 될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주연은 "정경호가 극중 캐릭터와 달리 마음이 따뜻하다"면서 상대역인 정경호를 추켜세웠다. 이어 "정경호는 스태프 한분 한분 이름 다 불러준다. 또 시작의 에너지가 좋다. 챙김을 받는데서 오는 따뜻함이 있다. 현장에서 제가 (힘들어하는 걸) 알아봐주더라"라고 리더십을 언급했다. 서혜원 역시 "정경호 선배님은 최고의 리더다. 제가 더 오래해서 저런 선배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정말 다정하다. 사람들을 다 챙겨준다"라면서 존경심을 내비쳤다.

한편 '프로보노'는 오는 6일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