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티빙·웨이브 1위"… '러브 : 트랙', KBS 단막극의 혁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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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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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매겨지는 시대지만 본질을 봐주세요." 쏟아지는 대작, 톱스타 출연 드라마들 속에서 감성과 진심을 내세우는 단막극 10편들이 안방극장을 채운다.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영등포 CGV에서는 KBS2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퇴근 후 양파수프'의 이영서 감독과 배우 방효린, '러브호텔'의 배은혜 감독, 배우 김아영 문동혁, '별 하나의 사랑'의 정광수 감독과 배우 이준 배윤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러브 : 트랙'은 서로 다른 모양의 10가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앤솔로지다. 41년간 단막극의 정통성을 이어온 KBS는 시대 변화에 맞춰 기존 '드라마 스페셜'의 명맥을 잇는 새로운 단막 프로젝트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첫사랑, 짝사랑, 이별, 가족애, 두려움, 설렘 등 사랑이 가진 수많은 감정의 풍경을 10개의 작품으로 다룬다. KBS 극본 공모를 통해 발굴된 신인 작가들의 신선한 대본과 젊은 연출진, 그리고 화려한 배우 라인업이 조화를 이루며 완성도를 더했다. 작품마다 서로 다른 매력과 감정의 결을 지닌 배우들이 합류해 각 작품마다 몰입도를 높이고 사랑이라는 한 가지 주제가 다양한 장르와 해석으로 확장시킨다.
뿐만 아니라 로맨스, 멜로, 가족, 스릴러, 코미디까지 폭넓은 장르를 한 시즌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 또한 차별화된 매력이다.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다양한 장르가 교차되며 단막극만이 줄 수 있는 빠른 감정 전개와 신선한 변주를 내세운다.

'퇴근 후 양파수프'는 지친 삶에 유일한 위로였던 단골 식당의 양파 수프가 메뉴판에서 지워진 이유를 알아내려는 남자와 메뉴판에서 양파 수프를 지운 요리사의 밀고 당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러브호텔'은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은 장기 연애 커플이 폭우에 발이 묶여 우연히 들어가게 된 모텔에서 살인마를 맞닥뜨리는 이야기다. '별 하나의 사랑'은 별점신봉자인 남자가 소개팅 어플리케이션 시스템 오류로 1점인 여자와 재난 같은 소개팅을 하게 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감독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단막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의도로 시작됐다. 이 감독은 "처음 해보는 것에 부담스럽고 알 수 없는 길을 걷는 기분이었지만 군더더기 없이 가다 보니 오히려 좋다는 느낌이었다"라면서 소회를 내비쳤다. 정 감독 역시 "대본 구성이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기에 고민도 많았고 기획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래서 더 선명하게 작품이 나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짧은 구성에서 각자의 색채로 각 감독만의 작품이 완성된 것이다.
방효린은 "대본이 너무 좋아서 참여하게 됐다. 평소 KBS 단막극을 꼭 해보고 싶었기에 꼭 하고 싶었다. 30분 짧은 시간 내 대사나 표정 등을 함축적으로 담아내야 했다. 평소 시를 좋아하는데 단막극이 시와 비슷하다고 느끼며 굉장히 흥미로웠다. 이동휘 선배님과 촬영하면서 감정의 폭 변화 등 짧은 시간에 세심하게 대화했다"라고 회상했다. 김아영은 "저는 로맨스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대본을 보며 가슴이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게 있다. 떨림과 설렘이 공존하며 작품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이준은 "10년 전 KBS 단막극을 했다. 새로운 시도라는 생각이 들어서 궁금했다. 30분 만에 드라마를 담아낼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오히려 집중력이 생겼다. 수월하게 재밌게 작업했다"라고 짚었다.

특히 이준은 2015년 KBS 단막극 '귀신은 뭐하나'에 출연한 바 있다. 이에 이준은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낫다. 52시간제가 아니었다. 일주일을 집에 못 갔다. 가능한가 싶으면서 촬영을 했다. 요즘은 집에 보내준다. 머리 감을 시간도 없었다"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항상 제가 데뷔 18년차인데 연기를 할 때마다 너무 떤다. 왜 이렇게 긴장이 많이 될까 그것이 고민이었다. 미니시리즈를 8개월 하면 3개월을 떤다. 다행스럽게도 긴장을 완화해서 지금까지 찍은 것 중에 가장 긴장을 안 한 것 같다. 상황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촬영했지만 예능과 연기를 동시에 했을 때 긴장하는 면에서는 완화됐다는 효과가 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자 정 감독은 "이준의 허당미, 귀여움, 그러면서도 연기나 노래를 할 때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캐릭터와 부합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칭찬했다.
이처럼 새롭게 단장한 KBS 단막극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이 높다. 먼저 이 감독은 "시청률이라는 것이 참 어렵다. 최근 단막극이 0%에서 1%를 받으면서 아쉬운 기록들이 있다. 2~4%를 노리고 싶다"라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배 감독은 "내년에도 '러브 : 트랙' 같은 작품을 찾게 되는 시청자들이 있길 바라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이번 드라마 스페셜이 유지가 됐었는데 30분 콘텐츠로 한다는 것은 러닝타임이 반으로 준다는 간단한 개념은 아니었다. 촬영, 예산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잘 해냈다. 5%까지 나오면 좋겠다. 시청률도 시청률인데 여러 플랫폼이 있다.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콘텐츠들이라고 생각한다. 조회수로 욕심을 내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자 이 감독은 "티빙과 웨이브 1위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러브 : 트랙'은 오는 14일 첫 방송된다. 14일부터 28일까지 매주 일요일과 수요일, 각각 2편씩 총 10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다채로운 사랑의 감성을 전달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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