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로 끝까지"..'흑백요리사2', 다시 시작되는 요리계급전쟁

작성자 토도사연예
작성일 2025.12.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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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흑백요리사2'가 지난 시즌보다 진화한 도파민을 예고했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민, 김은지 PD와 백수저 선재스님, 후덕죽, 손종원, 정호영, 흑수저 프렌치 파파, 중식 마녀, 술 빚는 윤주모, 아기 맹수가 참석했다.

'흑백요리사'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김학민 PD는 "두 번째 시즌으로 뵙게 돼서 감사드린다.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시즌1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무게감이 크게 느껴졌다. 변화를 위한 변화는 프로그램에 독이 될 수 있다 싶었다. 시즌1에서 사랑받았던 요소를 보완하고 아쉬운 점은 새로운 것으로 대체해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했다"라고 프로그램 공개 소감을 전했다.

'흑백요리사2'의 가장 큰 기대 포인트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백수저들이다. 57년자 중식대가 후덕죽,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한식·양식 미쉐린 1스타 손종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식 스타 셰프 정호영 등 각 분야 최고의 명성을 가진 셰프들이 백수저로 나선다.

후덕죽 셰프는 "57년이 긴 세월이지만, 제 느낌은 길지 않은 것 같다. 이제 (요리를) 알기 시작한 것 아닌가 싶다. 한 사람이라도 후배들을 가르칠 수 있다면 가르치고 젊은 친구들과 함께 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요리는 만들어서 팔겠다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업이다. 이 부분에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선재스님은 "일상적인 모든 삶이 수행이다. '내가 흑백요리사에 까지?'라고 생각하다가 출연했다. '흑백요리사'를 통해 90명의 수행자, 눈에 보이지 않는 수행자를 만났다. 여러분도 '흑백요리사2'를 통해 그분들이 어떻게 음식에 대해 생각하고 노력하는지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때 섭외를 거절하기도 했다는 손종원 셰프는 "저에게도 도전이었다.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도 도전이 주어졌을 때 극복하면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오게 됐다. 한때 요식계, 특히 다이닝 시장이 침체됐을 때 시즌1이 큰 도움이 됐다. '흑백요리사' 말고 다른 요식업도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다"라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정호영 셰프는 "시즌1 제안을 거절했다가 엄청나게 후회했다. 시즌 2 참가자 모집을 한다는데 연락이 안 와서 조급해지던 차에 연락이 왔다. 서바이벌 심사도 해보고 경험도 해봤는데 기본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욕심을 내면 안 된다. 막상 들어가면, 욕심이 나고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 요리로 따뜻한 위로를 전한 프렌치 파파, 나물로도 술상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아기 맹수, 웍으로 마술을 부리는 중식 마녀, 안성재를 감동시킨 술빚는 윤주모 처럼 도전장을 내민 흑셰프들 역시 강력한 면면을 자랑한다.

가장 먼저 합격했던 술빚는 윤주모는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오신 셰프님과 한 무대에서 요리를 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안성재 심사위원 님이 저를 심사해 주셔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아기 맹수는 "(백수저) 김희은 셰프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 제가 아기 맹수이기 때문에 진심이 담긴 최선을 다한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라고 전했다.

중식 마녀는 "25년 동안 호텔 생활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실력이 아니었나 싶다. 매일같이 하던 스타일을 놀이터에서 멋지게 놀아보자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해보려 했다. 기존에 없었던 마녀만의 차별화된 K-중식을 선보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프렌치 파파는 "어제 일을 마치고 아이와 함께 방송을 봤다. 제가 우는 장면에서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집중해서 봤다"라며 "그런데 저보다 김도윤 셰프님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좀 섭섭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제가 요리를 계속할 수 있을까, 여전히 요리사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흑백요리사'가 큰 위로가 됐다. 여전히 제가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현장에서는 요리하느라 바빠 위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게 큰 위로였다. 100명의 셰프가 각각의 스토리가 있는데 집중해서 보시면 다들 위로를 받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셰프들도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김은지 PD는 "시즌1에 저희 모두에게 용기를 줬던 것 같다. 시즌1을 고사했던 많은 셰프님들이 자진 지원 해주셨다. 지원서를 읽으면서 깜짝 깜작 놀랐다. 흑수저로 도전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히신 셰프님들도 많았다. 제작진도 용기가 생겼다. 시즌1 때는 후덕죽 셰프님과 선재스님께 감히 제안을 못 드렸다. 이번에는 거절하시더라도 용기내보자며 제안드렸는데 선뜻 수락해 주셔서 너무 놀랐다. 100인의 라인업이 완성됐을 때 빨리 자랑하고 싶었다. 저희도 9개월 동안 참았다"라고 출연진 섭외 과정을 밝혔다.

이번 시즌 초반의 가장 큰 변화는 히든 백수저 룰의 도입이다. 김학민 PD는 "변화를 위한 변화는 지양하되 새로운 룰을 도입해야 시청자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것 같았다. 재도전이라는 롤에서 시즌1에서 어떤 분들을 궁금해하시고 조금 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실까 고민하다 최강록, 김도윤 셰프님께 제안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은지 PD는 "참가자 100명과 스태프 300명이 있었는데 심사 결과가 나올 때 정말 고요했다. 함께 기뻐하고 안타까워하면서 응원했다. 제작진도 일부만 알았다. 멋진 도전 해주신 두 셰프님께 감사드린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1대1 흑백대전 또한 지역 특산물을 식자재로 활용한 대결로 변화했다. 김학민 PD는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 대한민국 지도가 그려지고 특산물이 솟아오르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랜덤으로 주어지는 냉장고보다 재미와 전략이 담길 것 같았다. 또 나름 해외에도 잘 된 프로그램이라 작게나마 우리나라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 우리나라의 잘 알려진 특산물과 우수한데 잘 알려지지 않은 특산물을 고르게 고려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흑백요리사2' 제작 단계부터 심사위원 백종원의 여러 논란이 악재가 되기도 했다. 김학민 PD는" 시청자들의 많은 피드백에 대해 무겁고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시즌3에 대한 논의를 하기는 이른 시점인 것 같다. 다만 어떤 반응에도 눈과 귀를 열고 받아들이고 유념하며 다음 스텝을 밟아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김은지 PD는 "이번에는 요리로 가보자가 콘셉트다. 끝까지 보시면 시즌1에 비해 덤낳은 요리가 탄생할 예정이다. 시청자분들도 요리로만 정면 승부하는 대결을 요청하셨다. 그 피드백을 받아들여서 '요리 미션의 끝을 가보자'라고 계획했다. 수많은 요리의 끝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회차가 하나 늘었다. 기대하신만큼 재미있으실 것 "이라고 예고했다.

김학민 PD또한 "이번주보다 다음주가 재미있을 거고 그 다음주가 더 재미있다.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도파민이 계속 배치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