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모범택시3'가 정체 노출 위기에 몰린 이제훈과 소름 돋는 장나라의 대치로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9화에서는 아이돌 연습생을 파멸로 몰아넣은 연예 기획사를 무너뜨리기 위해 김도기(이제훈)가 '매니저 도기'로 위장 취업하는 과정과, 그 끝에서 정체가 들통날 위기에 처하는 숨 막히는 전개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도기는 택시 운행 중 위태로운 아이돌 연습생 로미(오가빈)를 만나게 됐고, 로미가 투신을 시도하자 곧바로 강물에 뛰어들어 생명을 구했다. 로미의 소지품에서 발견된 유서는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한 단서를 남겼고, 이후 로미는 소속사 매니저 송실장(최승준)에게 폭행까지 당하며 또 한 번 위기에 내몰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모범택시를 타고 나타난 도기가 다시 한 번 로미를 구해내며 사건의 실체를 향한 추적이 본격화됐다.

로미는 연예 기획사 '옐로스타'에서 절친 지안(윤하영)과 함께 걸그룹 데뷔를 준비 중이었다. 대표 강주리(장나라)의 혹독한 트레이닝 아래 연습생들은 체중 관리와 고강도 훈련을 감내했지만, 데뷔를 앞두고 로미에게 악몽 같은 사건이 벌어졌다. 송실장의 호출로 숙소를 나선 뒤 기억을 잃은 채 유흥업소에서 깨어났고, 이후 해당 영상으로 협박을 받으며 스폰서 만남을 강요받았던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 짊어진 로미는 결국 목숨을 끊으려 했고, 이 비극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도기의 목표가 됐다.

무지개 히어로즈는 검찰 압수수색으로 위장해 대표실을 뒤지던 중, 로미의 영상이 본부장에 의해 촬영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대표 강주리의 공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부 잠입을 결심한 도기는 송실장을 몰아내고 매니저 자리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대표님 바라기'를 자처하며 접근한 도기는 강주리의 신임을 얻는 동시에 그의 실체를 가까이서 목격하게 됐다.

겉으로는 성공한 여성 CEO였던 강주리는 이내 잔혹한 본색을 드러냈다. '멘탈 코칭'이라는 명목으로 연습생의 뺨을 때리고, 감정을 지우라며 가짜 미소를 강요하는가 하면, 도청기 소지와 거액의 빚까지 떠넘기며 가스라이팅과 착취를 일삼았다. 이 과정에서 도기는 점점 더 위험한 중심으로 끌려 들어갔다.

결정적인 긴장감은 후반부에 폭발했다. 무지개 히어로즈가 로미 영상이 촬영된 유흥업소를 특정했고, 도기는 곧바로 잠입에 나섰다. 휴무일인 업소 안에서 강주리는 한 남성과 은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인기척을 느낀 순간 숨어 있던 도기는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놓였다. 숨조차 삼키기 힘든 엔딩은 김도기가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강주리가 숨기고 있는 진짜 실체는 무엇인지 궁금증을 극대화했다.

특히 이번 회차에서는 특별출연한 장나라의 존재감이 강렬했다. 엄격하지만 능력 있는 CEO의 얼굴과, 폭언·폭행·금전적 착취를 당연시하는 악덕 사장의 양면성을 섬세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극의 긴장감을 책임졌다. 냉기 어린 눈빛으로 마무리된 엔딩은 그의 비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를 높였다.

시청률 역시 뜨거웠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화는 최고 시청률 13.3%, 수도권 11.2%, 전국 10.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및 주간 미니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 또한 평균 3.4%, 최고 4.2%로 12월 전 채널 프로그램 중 1위를 유지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매니저 도기 등장에 웃다가 엔딩에서 얼어붙었다", "장나라 악역 소름 돋는다", "이제훈·장나라 조합 미쳤다", "엔딩 연출 완벽" 등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모범택시3'는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오늘(20일) 오후 9시 50분 10화가 방송된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