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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역할 이정재·정우성, 죽마고우 조용필…故안성기 마지막 배웅 (종합)[쿠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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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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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의 빈소가 5일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영화계 큰 별이 졌다. 배우 고(故) 안성기가 74세 일기로 별세했다. 배우로도 한 사람으로도 많은 이의 귀감이 됐던 그의 사망에 영화계 동료·후배는 물론, 정재계 인사까지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된 지 6일 만이다. 앞서 고인은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 중이었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같은 해 추적 관찰 과정에서 재발이 확인돼 치료를 이어왔다.

빈소는 이날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아내 오소영씨와 아들 다빈·필립씨가 있다.

추모 명단에는 배우 신현준, 박중훈, 이덕화, 거룡, 김태우, 김동현, 김형일, 진선규, 김정자, 권상우, 송승헌, 김규리, 임권택 감독, 강우석 감독, 가수 조용필, 태진아, 방송인 박경림, 임진모 음악평론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도 발걸음했다. 소속사 대표이자 후배 배우 이정재, 정우성은 조문객을 직접 맞으며 자리를 지켰다. 

가수 조용필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안성기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서울 경동중학교 동창으로 60년 지기로 잘 알려져 있는 조용필은 “어렸을 때부터 참 좋은 친구였다. 같은 반 옆자리였고 집도 비슷해서 같이 걸어다니고 그랬다. 만나면 장난치고 골프도 치고 그랬다. 가수와 배우로 보는 게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하고 싶은 게 아직도 굉장히 많을 텐데 다 이겨내지 못했다”며 “잘 가고 편안히 쉬라고 얘기하고 싶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라디오 스타’를 함께했고 안성기의 ‘최고의 파트너’로 꼽혔던 박중훈은 “진심으로 존경하는 선배님, 한 사람으로서 인격적으로 존경하는 선배님이 떠나셔서 많이 슬프다”며 울컥했다. 또한 떨리는 목소리로 “선배님이 영화계에 끼친 영향, 선후배와 동료들에게 주신 사랑 잊지 않고 잘 간직하겠다”며 “관객 여러분께서도 국민들께서도 저희 선생님 영원히 기억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권택 감독도 “많이 아쉽고 또 아쉽다”며 애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안성기와 ‘십자매선생’, ‘만다라’, ‘안개마을’, ‘태백산맥’, ‘축제’, ‘취화선’ 등 여러 영화를 작업했던 임 감독은 “그렇게 잘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정말 충실했던 연기자”라며 “만나면 늘 편안했다. 연출자가 불안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것이 조금도 없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태진아는 “영화와 광고밖에 안 하시던 분이 아들 이루의 ‘까만 안경’ 뮤직비디오에 10원도 안 받고 출연해주셨다”며 고인과의 인연을 밝혔다. 이어 “(빈소에서) 송승헌, 이정재랑 같이 술만 마셨다. 아침부터 밥 한 숟가락도 안 먹었다. 그만큼 감사하고 존경하고 사랑했던 형”이라며 슬퍼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5일 별세한 배우 안성기의 서울성모병원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왼쪽은 고인의 아들들, 오른쪽은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 사진공동취재단
5일 별세한 배우 안성기의 서울성모병원 빈소에 훈장이 놓여 있다. 정부는 고인에게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안성기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금관은 그중 최고 등급인 1등급 훈장에 해당한다.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 아역으로 출연하면서 데뷔했고, 1980년 ‘바람불어 좋은 날’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90년대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을 히트시키며 큰 사랑을 받았고, 2003년 ‘실미도’로는 한국 최초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는 이 작품들을 포함해 69년간 170편 넘는 영화에 참여해 ‘국민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날 빈소에 방문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국 영화계 가장 아름다운 배우인 안성기 선생님께서 일찍 우리 곁을 떠나신 데 깊은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언제나 늘 낮은 곳부터 챙겨주셨던 국민 배우 안성기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편 안성기의 장례는 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한국영화배우 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원로배우 신영균이 명예위원장,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배창호 감독·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소속사 대표이자 영화계 후배 배우 정우성과 이정재가 운구에 참여한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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