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故 이순재의 마지막 가는 길에 후배들이 오열했다.

28일 방송된 MBC 추모 다큐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에서는 고인의 생전 모습과 고인을 추억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고인과 연을 맺은 정일우가 신인 시절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순재는 그런 그를 홀로 객석에서 바라본 뒤 "편하게 잘 하고 있네"라고 흐뭇하게 웃으며 등을 토닥였다.

정일우는 "제가 그동안 했던 연극 작품들도 다 보러와주셨다. 그 때도 '연극해라. 일우 너가 연극 꾸준히 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정말 연기가 어렵고, 아직도 모르겠고, 지금이라도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은데 이제 선생님이 안 계신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항상 감사함을 갖고 살란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하얀 도화지 같은 배우가 되어야 한다, 우쭐대지 마라, 또 어릴 땐 스타가 되려고 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배우 정일우가 활동하고 지금까지 배우로 있을 수 있는 모든 초석을 다져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하지 못했던 말이 있느냐는 말이 있냐는 물음에 정일우는 "감사하다는 말만 많이 드렸지 사랑한다는 말씀은 많이 못 드린 것 같다"고 오열했다.

고인의 생전 소속사 대표 이승희도 "보고싶어요 선생님"이라며 "다음 생에는 제가 더 일찍 뵙고 더 모실게요. 제가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꽃보다 할배'로 함께했던 배우 백일섭은 "형, 그쪽 가시거든 또 연기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일을 많이 하더라도 반으로 줄이고 몸도 생각하시고, 거기 남일우 형, 오현경 형 다 계시니까 모여서 고스톱이라도 치면서 거기서 행복하게 지내시라. 너무 고생하지 마시고"라는 인사를 전했다.

내레이션으로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담하게 전하던 이서진은 "우리에게 웃음과 감동, 위로와 용기를 주셨던 선생님. 당신이 있어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그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한 뒤 "선생님, 이번 여행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눈물을 터뜨려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사진=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