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잔잔하게 스며드는 '리센느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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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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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5일 미니 3집 'lip bomb' 발매
매 앨범 메인 향으로 독특한 서사 구축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향기는 오래 남아 추억을 불러온다. 걸그룹 리센느(RESCENE)는 보고 듣는 것에 향기를 더해 본인들만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고 있다.
리센느(원이 리브 미나미 메이 제나)는 지난달 25일 미니 3집 'lip bomb(립밤)'을 발매했다. 'lip bomb'은 'lip balm'에서 착안해 'balm'을 'bomb'으로 바꾼 합성어로 립밤처럼 부드럽게 스며들어 폭발하듯 순간적으로 터지는 생동감을 품은 앨범이다. 메인 향기는 '베리(Berry) 향'이다. 향기라는 게 낯설 수 있지만 이는 리센느의 정체성이다.
리센느는 장면(Scene)과 향(Scent)을 결합해 '향을 통해 다시 장면을 떠올린다'는 콘셉트로 탄생한 팀이다. 팀의 세계관이나 시리즈 앨범을 통한 서사 구축은 아이돌 그룹에게 팬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로 꽤 오랫동안 각광받았고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여기서 좀 더 색다른 방식을 더한 게 향기다.
2024년 3월 데뷔 앨범인 싱글 1집 'Re:Scene'의 플로럴(Floral)을 시작으로 앰버그리스(Ambergris)(미니 1집 'SCENEDROME'), 비누(미니 2집 'Glow Up(그로우 업)'), 풀('Dearest(디어레스트)' 등 발매하는 앨범마다 메인 향기가 있다. 아무 향기나 앞세우는 게 아니라 앨범을 통해 하려는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잔향을 남긴다.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음반 시장에서 자본과 인프라 등 규모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중소기획사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리센느는 향기라는 또 다른 자극으로 차별화하며 팬들에게 스며들고 있다. 소속사인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버클리음대 출신의 프로듀서인 대표를 필두로 완성도 높은 음악에 그 향기를 실어나른다.
리센느는 완성형 아이돌을 추구하지도 않고 자신감과 당당함을 얘기하지도 않는다. 화려하진 않지만 담백하게 본인들만의 이야기를 쌓아올리고 자극적인 요소 대신 진심어린 마음을 채워넣는다. 청량과는 또 다른 결의 맑은 에너지는 거부감 없이 잔잔하게 스며들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리센느의 성장에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만다.
데뷔 싱글 'Re:Scene'에서 '꽃'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아한 매력을 전한 리센느는 미니 1집 'SCENEDROME'에서 잃어버린 용연을 찾아 바다에서 도시로 온 MZ 세대 인어공주가 돼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감정을 앰버그리스 향에 담았다.

앰버그리스 향기는 느리지만 서서히 많은 이들에게 닿았다. 타이틀곡 'LOVE ATTACK(러브 어택)'은 은은한 향기처럼 리스너들에게 잔잔하게 스며들더니 무려 발매 9개월 만인 지난 5월 멜론에서 자체 최고 순위인 65위를 기록했다. 대형 기획사 걸그룹도 만만치 않은 톱100 진입을 이뤄낸 것. 리센느에겐 큰 전환점이었다.
이후 새롭게 변화된 '나'와 '우리'를 맑고 깨끗한 비누 향으로 표현한 미니 2집 'Glow Up'을 지나 앞으로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비가 그친 뒤 공기 속 가득 퍼지는 젖은 풀잎의 향기에 담아낸 'Dearest'에 이르면서 팬덤도 꽤 늘었다. 이 앨범은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 약 9만 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작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중소 아이돌이 10만 장에 가까운 초동 판매량을 기록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리센느는 또 한번 잔잔하게 스며들어 도약을 이뤄냈다.
그 다음 결과물인 신보 'lip bomb'은 선공개곡 'Heart Drop(하트 드랍)', 타이틀곡 'Bloom(블룸)'과 함께 수록곡 'Love Echo(러브 에코)', 'Hello XO(헬로 엑스오)', 'MVP(엠브이피)'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리센느는 자신을 믿고 피어나는 나와 우리의 여정, 그리고 모두가 기다려온 순간을 향해 나아가는 진심의 메시지를 담았다.
리센느는 크랜베리('Heart Drop'), 블랙베리('Bloom'), 라즈베리('Love Echo'), 스트로베리('Hello XO'), 블루베리('MVP')가 지닌 서로 다른 색과 매력을 조합해 '베리 향'을 완성했다. 오묘한 '베리 향'처럼 선공개곡 'Heart Drop'을 통해 이전보다 강렬한 느낌으로 변신을 보여주고, 타이틀곡 'Bloom'을 통해 맑고 희망찬 정체성을 확고히 뿌리내린다.
리센느는 이 앨범으로 또 한번 10만 장에 이르는 초동 판매량을 기록했다. 팬덤 이탈 없이 기반을 다졌다는 점에서 나름의 성과고 이어질 이번 앨범 활동에도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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