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한수지 기자] '우리들의 발라드' 이예지가 최종 우승자가 됐다.

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SBS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에는 TOP 6 홍승민, 최은빈, 송지우, 이예지, 천범석의 마지막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네 번째로 무대에 선 이지훈은 최백호의 '나를 떠나가는 것들'을 선곡해 감성적인 보이스로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해당 곡의 가사를 쓰고 피처링에 참여한 정승환은 "이지훈 만의 노래로 불러준 것 같다. 지훈 씨의 무기는 자기만의 목소리로 들려준다는 거다. 선곡 자체가 용감하기도 하고 무모하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이 기우였다. 단순히 노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생을 노래하는 사람 같다. 나이가 어린데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음색에 담긴 가수라는 생각이 든다. 말로 다 못할 감동을 받았다"라고 감격했다.

이어 정재형은 "가요계가 시스템화 되고, 기업화된 시대에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에 반성하게 됐다. 이 친구의 목소리를 '우리들의 발라드'에서 듣는 것에 감격했다. 심장을 움켜쥐는 소리라고 표현하겠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다시 열린다면 개막식에서 불러도 괜찮지 않겠느냐"며 극찬했다.

박경림 또한 "이 정도 감성이 노래에 묻어나려면 몇 번의 사기도 당해보고 사업 실패도 해보고 지독한 사랑을 해봐야만 묻어나는데 18살에 지천명, 이순의 감성을 갖고 있다는 게 놀랍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지훈은 현장 탑백귀 투표에서 2741점을 얻으며 홍승민, 최은빈, 송지우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후 이예지가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이예지는 윤종신의 '오르막길'을 선곡해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으로 절절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예지의 노래에 차태현은 눈물을 쏟아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은 연신 눈물을 훔치며 "이 노래 자체가 주는 울림이 있다. 그런데 어디서 눈물이 쏙 들어갔냐면 중간에 아버지가 화면에 나왔다. 아버지가 우는데 내가 울면 이상하지 않냐. 예지씨랑 예지씨 아빠도 응원한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박경림은 "노래를 들으며 의문점이 생겼다. 예지씨 우리 몰래 결혼한 거 아니죠?"라며 "연애를 수백번해도 알 수 없는 결혼을 해봐야 웃음기가 사라진다. 그런데 웃음기 사라지는 감정을 너무나 잘 녹여서 이예지는 이예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예지의 오르막길은 시작이다"라고 칭찬했다.

정재형은 "우리들의 발라드 결승에 올라온 분들이 다른 경연에서는 좋은 성적 못 받을 거 같다. 우리만의 독특한 시선과 우리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듣고 싶었다. 이예지 씨가 툭툭 내뱉고 거칠게 내는 목소리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런 해석들을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평했다.

대니구는 "미쳤다고 생각했다. 생방송을 다 잊고 공연을 보러 왔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예지의 무대를 그저 즐겼다고 전했다.

이예지는 결국 현장 탑백귀 투표에서 2883점을 얻으며 압도적인 점수로 이지훈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마지막 무대는 천범석이었다. 천범석은 패닉의 '정류장'을 선곡해 피아노 선율에 맞춰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그의 무대를 본 크러쉬는 "피아노와 같이 있을 때 범석군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빛이 난다. 음악적으로 범석 씨의 강점이라고 느끼는 게 자체적으로 성대에 이퀄라이저(음성 신호 따위의 전체적인 진동수 특성을 조절하기 위한 전기 회로)가 달린 것처럼 너무 멋있었다"라고 평했다.

천범석은 2628점을 얻으며 이예지, 이지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생방송 문자 투표가 끝나고 우승자 발표 시간만이 남았다. 최종 순위 6위는 송지우, 5위 홍승민, 4위 최은빈, 3위는 천범석이 차지했다. 현장 투표 점수가 더해진 최종 우승자는 이예지였다. 준우승은 이지훈에게로 돌아갔다.

이예지는 "많은 분들이 앞으로의 제 오르막길을 궁금해 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아빠와 할머니 친척분들, 동기, 친구들 감사하다"라며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한수지 기자 hsj@tvreport.co.kr / 사진= SBS '우리들의 발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