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은 지난 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케냐 간 세끼'에서 활동 당시 만났던 매니저 중 "도벽 매니저가 있었다. 다른 멤버가 목격해서 잡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규현은 "창고 같은 곳이 작게 있었는데, 예성이 형이 오니까 매니저가 놀라더라. '뭐 했냐'라고 물어보니 '아닙니다'라고 했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나와 보라고 했는데 상자가 있었다. 그 안에 우리가 잃어버렸던 모든 물건이 있었다"라며 "매니저가 무릎을 꿇고 제발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 결국 잘렸다. 소름 돋는 건 다른 가수의 매니저로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규현은 또 다른 매니저의 사연으로 "건대 사거리에서 유턴을 하면 안 되는데 매니저가 불법 유턴을 했다"라며 "경찰차자 사이렌을 울리면서 따라오는데 이 사람이 그냥 막 밟더라, '형 뭐 하는 거예요?' 했는데 눈이 돌았다, '규현 씨, 저 이미 면허 정지입니다, 잡히면 안 됩니다'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형 아무리 그래도'라고 하니깐 갑자기 역주행을 시작하더라"라며 "앞에 오토바이가 있었는데 (매니저가) 클랙슨을 울리면서 비키라고 욕을 했다"라고 당시 끔찍했더 상황을 전했다.

규현은 "(나중에 잡히니 매니저가) '지금 면허 정지인데 한 번 자리 바꿔주시면 안 되냐?'고 하더라"라며 "제가 역주행을 뒤집어써야 하는데 그건 안 되지 않나, 경찰이 나오라고 하는데 (매니저가) '제가 잡히면 규현은 누가 책임지냐?'라고 하더라. 매니저는 결국 잡혀갔다. 거짓말 같지만 MSG 하나 없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성시경은 매니저 A씨와 10년 넘게 동행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왔고 해당 매니저는 성시경의 유튜브 등에도 출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시경은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그리 나쁘게 살지 않았구나 싶고 진심으로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됐다"며 "가요 선후배뿐 아니라 방송관계자들로부터 잘 연락하지 않던 연이 한 번이라도 닿았던 거의 모든 분이 힘내라고 다정하게 연락 주셨다. 다들 각자 본인이 경험했던 상처를 공유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새옹지마'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모든 일을 담담하게 그리고 현명하게 그리고 쉽지 않지만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어른이라고 느낀다"며 "지금 내 인생의 흐름,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가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많이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성시경은 오는 12월 25일~28일 나흘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를 개최한다며 "응원하고 기다려 주시는 팬분들을 위해서 무엇보다 제 자신을 위해서 힘들어하는 건 내년으로 미루고, 남은 시간 몸과 마음을 잘 돌보고 나다운 재밌고 따뜻한 한 해의 끝을 준비해 보겠다"고 밝혔다.

성시경은 규현을 기다리던 중 "요즘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정신 차려야 한다. 어딜 기대냐"고 털어놨다. 이어 "규현이도 같은 직업이지 않나. 우리가 힘들다고 다 얘기할 수는 없는 거다. '그래도 너희는 행복하잖아'라고 하실 수 있는데, 맞는 말이다. 그러니 삼수해야 한다. 그래도 행복하다고 해서 덜 힘든 건 아니"라고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후 규현이 도착해 성시경에게 자신의 신곡을 들려줬고, 성시경은 노래를 듣다가 돌연 눈물을 흘렸다. 모두가 놀라자 성시경은 "미안하다. 나 약간, 약간 속상했나보다. 이 곡이 '될까, 말까'를 판단하는 내가 속상했다"고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성시경은 또 "네 음악이 너무 아름답다"고 규현의 신곡을 칭찬했고, 규현은 "울 때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