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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식 구성 채택” 장항준 첫 사극 ‘왕과 사는 남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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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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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장항준 감독의 첫 사극 작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제작보고회가 12월 1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장항준 감독과 배우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가 참석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작품. 단종은 조선 6대 왕으로 12세에 왕위에 올랐으나,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청령포로 유배되어 생을 마감한 왕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유재석이 촌장 엄흥도, 박지훈이 어린 선왕 이홍위, 유지태가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 전미도가 궁녀 매화를 맡아 열연했다. 여기에 영월군수 역 박지환, 이홍위의 숙부 금성대군 역 이준혁, 노루골 촌장 역 안재홍 등이 출연한다.

유재석이 촌장 엄흥도, 박지훈이 어린 선왕 이홍위, 유지태가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 전미도가 궁녀 매화를 맡아 열연했다. 여기에 영월군수 역 박지환, 이홍위의 숙부 금성대군 역 이준혁, 노루골 촌장 역 안재홍 등이 출연한다.

장항준 감독은 "이 작품은 강원도 영월을 배경으로 한다. 유해진을 위시한 촌락 사람들의 이름이다. 한양에서 변에 생겨서 귀향을 누군가 오게 되는데 그 귀향 오는 사람을 기대 반, 설렘 반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또 엄흥도라는 촌장과 오게 되는 단종 이홍위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고 소개했다.

첫 사극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단종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유에 대해 "처음 제안을 받고 많이 망설였다. 당시 영화계 사정이 좋지 않았고 사극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많이 망설였는데, 생각해보니 단종을 다뤄본 적이 없더라. 이건 해보면 좋지 않겠나 생각이 들어서 집에 이야기 했더니 하라고 명이 내려왔다. 그 분이 촉이 좋다. 원래 잘 나가는 사람 말을 듣게 되지 않나. 기왕 하는거, 사람들이 생각지 못했던 신선한 캐스팅, 연기 진짜 잘하는 배우분들 모시고 하자 했다"고 밝혔다.

MC 박경림이 "보통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는데 집에 물어보시는군요"라고 말하자 장항준 감독은 "나는 점집에 안 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해진은 "감독님과 같은 이유로 하게 됐다. 익히 알던 역사 속 단종 이야기이다. 역사 책에는 단종이 유배 가서 누굴 만나고 어떤 관계였는지 없는데 그런 면을 그렸다. 내가 보필하는데 왕과의 우정이나 그 안에 녹아있는 사람 이야기가 좋았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간 다양한 사극 작품에서 맹활약 했던 그는 "실제 유배지도 영월인데 영월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많은 영감을 얻으려고 했다. 엄흥도 님을 기리는 동상도 있는데 눈빛을 기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17세 왕 단종 역을 맡게 된 박지훈은 "역사적으로도 자세히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보니 대본을 보면서 순수하게 접근하려고 했다. 어린 왕이 이 어린 나이에 이런 감정을 겪었으면 어땠을까. 많은 고민을 하려고 하지 않고 어렸던 이 사람의 이런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들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과 리딩을 수없이 많이 했다. 노산군의 목소리 톤, 말투, 자세를 많이 상의했고 하나하나 틀을 잡아갔다"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유해진, 박지훈 캐스팅에 대해 "처음에 엄흥도라는 역을 나뿐 아니라 제작자분들도 한명 밖에 안 떠올렸다. 유해진 씨는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네추럴한 연기를 보여주고 깊이가 있다. 이 두가지가 다 있어야 하는 인물이라 유해진 씨가 우리에게 첫번째, 가장 중요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그 전까지 박지훈 씨를 잘 몰랐는데 누군가 '약한 영웅을 봐라'라고 하더라. 그걸 보고 '단종이다'라고 했다. 나약하지만은 않은, 그 안에 내공이 있는 그런 눈빛을 가진 배우가 있으면 좋겠다 해서 연락했는데 그땐 살이 찐 상태로 나타나 너무 놀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두분이 현장에서 서로를 신뢰하고 너무 좋아하는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유해진은 박지훈과의 호흡에 대해 "고맙다. 나한테 주는게 많았다. 안쓰럽게 동정이 가기도 하고. 하면 할수록 그랬다. 마지막에 슬픈 장면도 있는데 박지훈씨라 나에게서 그런 연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될 정도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박지훈은 "내가 감히 선배님을 입에 올리기가 감사드리고 죄송스러운데, 여운이 남아있다.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아버지를 봤다면 이런 감정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도 했고 너무 아련하고 그립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해진은 또 "연기도 깜짝 놀랐다. 굵은 연기를 해야하는데 놀라웠다. 연기 뿐 아니라 분장차에서 촬영현장까지 2km 정도가 되는데 난 걷는 걸 좋아해서 걸어가다보면 쫓아와서 '같이 걸어도 될까요?' 하더라. 같이 걸으면서 작품 이야기도 하고 잡다한 이야기를 하면서 참 괜찮은 친구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정이 많이 쌓였다"고 밝혔다.

유지태는 "감독님과 제작진을 만났을 때 다른 한명회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시나리오를 보는데 굵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서 단번에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생각했다"며 "이전에 알려진 한명회는 수양대군 옆에서 교묘한 책략가 역할을 해서 비주얼적으로 나약해보이기도 하고 책략가 느낌이 훨씬 강조됐었다. 이번 한명회는 풍채도 크고 멋있는 한명회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항준 감독은 "유지태씨가 20대 때 처음 만났었는데 언젠가 꼭 작품을 같이 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유지태도 "나야말로 장항준 감독님을 흠모하고 있었고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장항준 감독은 "우리가 아는 한명회는 후대에 간신과 역적으로 규정지어진 한명회인데 실제 당대 기록에는 건장하고 무예가 출중했다는 내용이 있다. 조선 개국 공신의 후손이기도 하다. 그런 점을 착안해 기골이 장대하고 잘못된 것일지언정 신념이 있는 인물일거라 해석했다"고 소개했다. 유지태는 "내가 챗지피티에 한명회에 대해 물어봤는데 수양대군 뒤에 건장한 모습으로 나오더라. 내가 하는게 맞겠다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궁녀 매화 역 전미도는 "단종에 관한 기록에서 '궁녀들이 단종이 유배갈 때 따라나섰다'는 내용이 있어서 그 궁녀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호위무사는 아니지만 유배를 자처해서 갔다는 것이 목숨을 걸었다 생각해 호위무사 같은 느낌으로 보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대본 리딩을 할 때 감독님께서 전형적인 궁녀의 모습 외에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하셨다. 단종을 보필하긴 하지만 극중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인물은 흥도다. 그 상황에서 자기도 몰랐던 감정과 면모가 튀어나와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현장에 갔는데 그때마다 해진 선배님께서 내 아이디어를 즉흥적으로 잘 받아주셨다. 신들이 풍성해지고 코믹 요소도 나왔다"고 귀띔했다. 유해진은 "시나리오에는 둘의 관계가 어떻다고 표현되는게 많지 않은데 정말 많이 준비해왔다. 그래서 만들어진 둘의 관계가 있다. 고민과 공부를 많이 하는 분이라는 걸 느꼈다"고 칭찬했다. 박지훈은 "내가 친누나가 없는데 친누나가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보살펴주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장항준 감독은 다른 인물들 캐스팅에 대해 "영월군수 역 박지환씨가 나오는데 사실 의뢰 드렸을 때 하실거라 생각 못했다. 감사했다. 박지환씨한테 '아주 귀엽고 덜 유해한 탐관오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해주셨다. 금성대군 이준혁 씨는 조금의 망설임 없이 바로 제안을 수락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금성대군의 올곧음과 왕족의 귀티가 필요했는데 너무 잘해주셨다. 안재홍씨는 '이건 안재홍 밖에 못하는 역할이구나' 했다.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항준 감독은 역사적인 고증에 대해 "시나리오 작업하면서 자문해준 역사학자 교수님들이 몇 분 계셨다. 분야가 다 달랐다. 그 분들을 뵙고 질문하면서 자료들을 얻어냈다. 풍속사 관련 책도 봤다. 영월 서민들의 삶을 중요하게 표현해야했기 때문에 그런 작업들도 했다. 역사의 큰 줄기 안에 디테일들이 비어있어서 우리가 알 수 없는데 그 간극을 어떻게 메울지를 생각했다. 미술 쪽에서도 요즘엔 잘못하면 큰일난다. 네티즌들이 가만히 안 있는다. 그래서 그분들이 복식사를 역사학자들만큼 공부하고 시작하신다. 의상을 전체를 다 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에서 돈이 많이 드는 일인데 출연료를 좀 깎고 그쪽에 투자했다"고 재치있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셰익스피어식 구성을 채택했다는 장항준 감독은 "내가 연극과 출신이다. 셰익스피어의 후예다. 역사적 배경 안에서 힘의 역사와 상관없는 곳에서 무대가 시작돼야 한다 생각했다. 마을 사람들이 있고 거기에 누가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대부분 셰익스피어 극들이 누군가 등장하며 벌어진다. 그런 형식을 받아들이면 좋겠다. 큰 역사의 줄기는 갈등을 내포하고 있고 죽음과 권력다툼을 내포하고 있다. 뒷쪽은 중요한 힘의 대결이 펼쳐져서 클라이맥스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감독님이 유쾌함이 있어서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는데 내가 놀랐던건 우리 작품에 유쾌한 부분 외에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걸 굉장히 섬세하게 그리셨다. 정말 놀랐던게 내가 의견을 제시하면 그걸 수정하는 글 능력이 있으시더라. 현장에서 깜짝깜짝 놀랐다. 단조로운 변화가 아니라 뭘 제시하면 거기에 덧붙여서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게 하셨다.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미도는 또 "배우로서 스스로 내 연기에 의심이 많은 편인데 감독님이 작은 디테일도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다. 긴장하고 있는 배우에게 여유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현장 분위기가 감독님 때문에 너무 좋아서 모두가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첫 사극인 만큼 공을 들였다며 "누구에게나 다 처음이 있다. 사극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스태프분들이다. 그분들이 퀄리티를 만들어내는거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극 경험이 많고, 높은 퀄리티를 낼 수 있는 분들을 어렵게 어렵게 모시는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분들과 시뮬레이션 하며 컴퓨터로 비주얼을 계속 만들면서 봤다. 의상도 굉장히 신경 썼다. 사극이 이렇게 일이 많을지 몰랐다. 오랜만에 일을 되게 많이 한 느낌이 들어서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도 마음가짐을 달라질 수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많은 디테일들을 챙겼다"고 말했다. 박경림이 "영화 인생이 '왕과 사는 남자' 이전과 이후로 나뉘겠네요"라고 말하자 장항준 감독은 "제발"이라고 솔직히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항준 감독은 "난 이렇게 굵직한 이야기를 다뤄본 적이 별로 없다. 역사 속 인물들이 나오는 이야기라 가볍게 다루지 말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엄흥도를 가볍게 다룰 것 같지만 영화를 보시면 이 사람이야말로 진짜 훌륭한 사람이란 걸 느끼실거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을 가볍게 날리면 안된다 생각했다. 요즘 한국 영화계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 우리끼리 우리가 책임감을 갖자고, 다시 붐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지금까지 했던 모든 작품이 다 고맙다. 그 작품들이 있어서 '왕과 사는 남자'도 만났다"며 "다른 작품과 비교해 특별함이 있었다면 참 행복했던 것 같다. 행복한 작품을 하나 만났다는게 나에게는 특별한 작품이다. 행복을 줬던 작품들이 또 있지만 이 작품이 행복한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지훈은 "유난히 여운이 길게 남는 작품이다. 사람 냄새 나는 작품이고 진한 감동을 얻어가시면 좋겠고, 역사의 페이지를 우리만의 이야기로 그릴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새로운 한명회를 그리고 싶었다. 빌런 역할이지만 장르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캐릭터로, 인물의 깊이를 느낄 수 있게 노력했다. 그 열정과 노력이 관객 여러분께 온전히 전달됐으면 좋겠다. '왕과 사는 남자'가 한국영화 재도약 역할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미도는 "매화를 준비하면서 궁중 예법 교육을 받았는데 궁녀들의 애티튜드나 소양을 배우면서 궁녀들이 얼마나 통제된 곳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절제된 삶을 살았는지를 느꼈다. 절제된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는데 눈빛, 얼굴표정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웃음도 있고 감동도 있는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다. 그렇게 전달되지 않을까 싶다. 극장에 오셔서 보시면 '극장에 이런 맛으로 오지' 그런 것도 느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고 박지훈은 "설에 개봉하는데 보시면서 진한 스토리를 보시면서 많은 감정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국 영화 산증인 장항준 감독님, 배우들, 모든 스태프 제작진 너무 수고 많으셨다. 공감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미도는 "남녀노소가 좋아할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기에 모두가 기다렸을 법한 따뜻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극장에 오셔서 시원하게 웃으시고 영화의 마지막에 묵직한 감동을 드리는데 여운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겟다. 많이 찾아달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장항준 감독은 "배우분들이 영화에 대한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셔서 난 내 얘기를 하겠다"고 농담한 후 "2025년 봄에 배우분들, 스태프들과 영월에서 합숙하면서 찍었다. 돌이켜보니 이분들이 자기 인생의 소중한 부분을 나와 같이 해준게 감사하다.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부디 이 영화가 좋은 성적을 내서 같이 했던 좋은 시절을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2026년 2월 4일 개봉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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