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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 '햄릿' 뒤엔 … 아들 잃은 상실의 고통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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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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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햄넷'

올해 말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골든글로브·아카데미(오스카상)가 수상 후보작으로 미리 점찍은 외화들이 내년 초 대거 국내 극장가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올해 '관객 1억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극장가가 전반적인 침체를 보였던 가운데 일찌감치 검증된 명작들이 내년 초 대중을 다시 영화관으로 불러들이는 '반전의 기수'가 될지 주목된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내년 초 극장가에 선보이는 제83회 골든글로브 후보작과 제98회 오스카상 예비 후보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햄넷'이다. 내년 2월 개봉이 확정된 햄넷은 윌리엄 셰익스피어(폴 매스컬)가 그의 부인 아그네스 셰익스피어(제시 버클리) 사이에서 얻은 아들 햄넷을 역병으로 잃은 슬픔과 상실감을 견디고 인류사 불후의 희곡 '햄릿'을 완성하는 허구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부모가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비극이자 삶 전체를 다시 정의하게 만든 상실 속에서 절규하는 배우 제시 버클리의 처절한 연기는 평단에서 "수년간 회자될 것"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미국 유력 대중문화 잡지인 롤링스톤은 햄넷에 대해 "셰익스피어의 실제 비극을 사랑과 상실, 그리고 예술의 치유력을 그린 가슴 아픈 초상으로 바꿔놓았다"며 "2025년 가장 충격적이고 파괴적인 영화"라는 상찬을 내놓았다.

햄넷은 출간 당시인 2020년 최대 화제작으로 꼽혔던 매기 오패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올해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 또 내년 1월 발표되는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총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제98회 오스카상에서도 캐스팅·촬영·음악(오리지널 스코어) 등 3개 부문에서 예비후보로 지명됐다. 2021년 '노매드랜드'로 이미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과 베네치아 황금사자상,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석권한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는 '햄넷'으로 골든글로브 다관왕을 노린다.

영화 '송 썽 블루'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뮤지컬 드라마 영화 '송 썽 블루(Song Sung Blue)'도 내년 1월 14일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다. 실화 기반의 영화는 1980년대 후반 이혼을 겪은 베트남전 참전 용사 출신의 무명 뮤지션 마이크 사르디나(휴 잭맨)가 싱글맘 여성 뮤지션 클레어 스탱글(케이트 허드슨)을 만나며 전개된다. 무명 뮤지션이었던 커플은 평생 꿔왔던 꿈을 위해 무대를 포기하지 않는다. 미국 전설의 뮤지션 닐 다이아몬드의 커버 밴드 '라이트닝&선더'를 결성한 그들은 트리뷰트 공연을 펼치며 큰 명성을 얻는다.

영화 연출을 맡은 크레이그 브루어 감독은 가족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 속에서 꿈과 사랑을 찾는 과정을 현실적이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라이트닝&선더가 펼치는 가창력과 쇼맨십 넘치는 무대 또한 영화에서 주목받는 볼거리로 꼽힌다. 이미 2001년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번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케이트 허드슨과 휴 잭맨의 '커플 연기'도 이목이 쏠리는 포인트다. '송 썽 블루'는 지난 16일 발표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숏리스트(예비후보 리스트)에서 촬영 부문에 선정된 16개작 중 하나다.

영화 '리틀 아멜리'

복수의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은 애니메이션 영화도 연초 관객들을 찾아간다.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안시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며 반향을 일으킨 '리틀 아멜리'는 내년 1월 14일 국내 개봉한다.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벨기에 출신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자전적 소설 '이토록 아름다운 세 살'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의 주인공은 자신을 '신'으로 여기는 엉뚱한 세 살 여아 '아멜리'다. 생후 첫 2년을 식물인간 상태로 보내고 현생을 살게 된 아멜리는 보모 '니시오'와 함께 세상의 풍경을 탐험한다. 일출과 빗줄기, 바다와 해변, 벨기에 초콜릿 등 아멜리가 맞아들이는 첫 경험이 파스텔톤 색감의 따뜻한 작화로 구현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리틀 아멜리에 대해 "가장 위대한 지혜는 아이가 세상을 보고 배워가는 방식 속에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고 평가했다. 리틀 아멜리는 전 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과 함께 이번 골든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 '다이 마이 러브'

이 밖에 지난 5월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후보군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던 린 램지 감독의 영화 '다이 마이 러브(Die My Love)'도 최근 내년 상반기 중 개봉을 확정 지었다.

영화는 남편과 함께 미국 뉴욕을 떠나 몬태나주의 한적한 마을로 이사한 뒤 아이를 낳은 그레이스(제니퍼 로런스)가 출산 이후 산후우울증을 겪으며 모성과 여성이라는 정체성의 경계에서 심리적으로 붕괴되는 과정을 그린다. 아내와 엄마라는 틀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해가던 그레이스의 불안한 내면이 광기 어린 분노와 폭력, 남편에 대한 의심으로 치닫는 과정이 배우 제니퍼 로런스의 연기로 숨 막히게 구현된다.

이미 2013년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과 2016년 '조이'로 두 차례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그는 이번 골든글로브에서도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르며 할리우드에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NYT는 제니퍼 로런스의 연기에 대해 "배우 커리어를 정의할 만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평가했으며, 영국 가디언도 "붕괴 직전의 여성을 강렬하고 관능적으로 파고들었다"고 극찬했다.

[최현재 기자]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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