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노래는 걸어두고 새옷 입어야죠”… ‘청춘 부럽지 않은 일흔’을 노래하다
작성자 정보
- 토도사연예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 조회
- 목록
본문

“‘일흔살’은 너무 노인네 같아 ‘세븐티’로 했습니다.”
김창완밴드를 이끄는 가수 김창완(72)이 10년 만에 내놓는 신보에 ‘세븐티’(seventy)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창완밴드는 27일 서울 종로구 복합문화공간 에무 팡타개라지에서 싱글 ‘세븐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앨범에는 어느덧 일흔이 넘은 김창완의 통찰과 회한을 담은 곡 ‘세븐티’,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목청껏 외치고 싶은 유쾌한 정서를 담은 ‘사랑해’가 수록됐다.
새 앨범을 공개하는 자리였지만, 이날 열린 쇼케이스에서 김창완이 처음 부른 곡은 45년 전 발표한 ‘청춘’이었다. 그가 27세에 만든 곡인데 “‘세븐티’를 만들며 내 ‘청춘’이 떠올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창완은 “뭘 어떻게 대접해드려야 할까 고민하다가 노래를 몇 자락 불러드리는 것이 좋겠다 해서 기타를 준비했다”면서 “세월에 관한 노래다. 이번에 발표한 노래 제목을 놓고도 그냥 ‘칠십’이라고 할까, ‘일흔살’로 할까 하다가 너무 노인네 얘기 아닌가 해서 ‘세븐티’로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창완은 6분 48초에 이르는 ‘세븐티’에서 기타 선율에 맞춰 그의 지난 70년 세월을 읊조린다. “일흔살이 이렇게 가까운지 몰랐네” “일흔살이 이렇게 가벼운지 몰랐네” “일흔살이 이렇게 덧없는지 몰랐네”라고 자조 섞인 목소리를 내뱉다가 “늘 다니던 길에 70년이 있었네” “꿈속을 걷다 70년이 흘렀네”라고 담담하게 외친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그가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 관객들의 “앙코르”라는 외침에 다시 무대 위로 걸어 올라가는 내용을 담았다. 김창완밴드가 이번 앨범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겪은 일화를 들려줬다. “제가 참 예쁜 말을 들었다”고 운을 뗀 김창완은 “막내딸이 엄마한테 ‘언니가 참 부럽다. 이렇게 좋은 엄마를 9년이나 일찍 만났으니 얼마나 부럽냐’고 했다”면서 “효자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이렇게 예쁜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는 45년 전 발표한 ‘청춘’과 이날 공개한 ‘세븐티’의 연결고리를 알려주기 위한 배경 설명이었다. 그는 “‘세븐티’는 ‘청춘’에 비하면 몇십 년 동생인데 ‘‘세븐티’가 ‘청춘’을 부러워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면서 “막내딸의 이야기처럼 1981년에 발표된 곡인 ‘청춘’이 45년 전에 나한테 와줘서 참 고맙다고 느꼈다. 결국은 ‘하루가 다 같은 하루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회한에 잠겼다. ‘청춘’과 ‘세븐티’ 사이에는 45년의 간극이 존재하고, 자신 역시 그만큼 나이를 먹었지만 매일 하루하루가 똑같이 소중하다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김창완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에게 어른이자 선배로서 대접을 받겠다는 욕심은 없다. 안주할 생각은 더더욱 없다. 지금도 그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동시에 한 발짝 더 내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싱글도 과거를 뜻하는 7인치 바이닐과 현재를 의미하는 음원으로 동시 발매된다. 다음 달 7일부터는 서울, 강릉, 용인, 안산 등을 도는 전국 투어 ‘하루’를 시작한다.
“낡은 노래는 사랑방에 걸어두고 새 옷을 입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겁니다. 히트곡에 안주하지 않고 음악으로 삶과 예술을 실험하고 Z세대와 소통하고 싶습니다.”
안진용 기자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