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오릭스 버팔로스를 8-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마무리 투수가 한국 대표팀의 선수가 아닌 일본인 선수였는데, 그는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 도쿠시마의 23세 우완투수 고바야시였다.
고바야시의 등장과 평가전
고바야시는 한국 대표팀의 지원 멤버로 합류하여 9회말에 마운드에 올랐고, 150km대 강속구를 앞세워 삼자범퇴로 경기를 끝내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유니폼을 입고 거둔 이색적인 세이브였다. 고바야시는 평가전 3~4일 전 갑작스레 연락을 받았고, 오사카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한국 대표팀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이었다.
고바야시의 경험과 느낀 점
고바야시는 인터뷰에서 “큰 경험을 했다”며 “따뜻하게 대해준 한국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며, 그동안 접점이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대해줄지 몰라 걱정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경기 당일, 3루 측 응원단은 한국어로 “삼진 잡아라, 고바야시!”라고 응원을 보냈고, 벤치에 있던 한국 선수들도 공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냈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고 돌아오자 주장 이정후를 비롯한 선수들은 웃으며 그를 맞이했다. 한국계 혼혈 선수인 셰이 위트컴은 가장 먼저 나와 고바야시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고바야시는 “좋은 분위기에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며 “이정후, 김혜성 등 세계 최고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겸손하게 대해줘 큰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바야시는 지벤와카야마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 입단했지만 1군 등판은 2경기에 그쳤다. 지난해 전력 외 통보를 받았고 올해 1월 도쿠시마와 계약했다.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목표로 하는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포함해 다양한 야구를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바야시와 함께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이시이 고키도 이날 경기를 끝으로 소속 팀에 돌아갔다. 이틀간 가까이서 본 한국 야구에 대해 고바야시는 “타자들의 스윙이 강하고, 투수들도 150㎞에 가까운 공을 던진다”며 “수준이 높다고 느꼈다”고 평가했다.
국적은 달라도 야구라는 공통분모는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떠나 야구인으로서 서로 자극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나도 KBO리그를 포함해 더 높은 무대에서 다시 뛰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결론 및 전망]
이처럼 한국 대표팀과 함께한 일본 선수의 스토리는 야구의 세계에서 국적을 초월한 우정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사례이다. 고바야시의 경험은 한국과 일본의 야구 인재들이 서로에게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향후 더 많은 선수들이 이런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