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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저자는?"수수한 옷차림이었지만 뭔가 기품이 배어 있는 동작과 말투, 그리고 결단코 평범해 보이지 않은 사람을 대동하고 있던 여자의 입에서 어리둥절한 소리가 튀어 나왔다."안드레아스님 아시는 분이라도 계십니까"제법 잘차려 입은 듯한 사내가 안드레아스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언뜻보면 부호의 아들 같기도 하고 언뜻 보면 하급 귀족의 자제 같기도 한 모습이었지만 마치 조각상을 깍아놓은 듯한 수려한 외모로 인해 근처의 많은 여인들의 눈길을 받고 잇는 사내였다.뿐만 아니라 그 사내의 주변에 잇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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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미선과의 통화내용은 만일 집을 팔려면 자기에게 넘겨달라는 것이다. 아이의 교육환경을 갑자기 바꿨더니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내가 살던 집에서 내 식구들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것이라는 생각에 좀 찜찜하긴 했지만 아이를 위해서 마지막 배려를 해야 겠기에 집을 미선에게 넘겨주었다. 아내는 위자료로 재산의 절반이상을 받아갔지만 집을 돈주고 넘긴다는게 마음에 걸려서 그냥 주기로 했다.유민화에게 새 집장만을 할 비용을 준비하라고 했더니 지금 집을 파는 것 아니냐며 갸우뚱 거린다. 상황설명을 대충 해 줬더니 유민화의 입이 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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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란 것은 생각보다 많은 고통과 고충을 주었다.남자가 혼자 산다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더구다나 한 여성의 보살핌을 받다가 혼자 남겨졌다는 것은 삶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알람시계를 틀어놔도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해 지각하기가 예사였다. 먹는 것이야 사다 먹으면 되지만 집안청소와 빨래는 보통 짜증나게 만드는게 아니었다. 유민화가 자고 갈때마다 어느정도 치워놓긴 했지만 그녀에게 의존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콘도(한국의 아파트)를 하나 장만하기로 했다. 우선 마당을 치울일이 없는데다 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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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가을...가을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스산한 바람소리, 쓸쓸함 그리고 외로움.그렇다.서른 몇해째 맞는 이 가을은 내게 엄청난 시련을 주고 있다. 10월 들어서면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마저 나의 신세를 조롱하는 듯 하다.어제밤 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아니 잘 수가 없었다. 7년동안 엉기적엉기적 이어왔던 결혼이란 족쇄에서 풀려났기 때문이다. 그토록 원했던 자유로의 복귀였지만 막상 법원에서 합법적으로 이혼을 했다는 사실이 마치 소설속의 타인일 처럼 느껴질 뿐이다.아내인 미선과는 첫 만남부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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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방문하면 한번쯤 들려보는 곳이 한인타운 한복판에 있는 코리아타운플라자 라는 상가다.이곳은 소위 명품을 빌미로 바가지 씌우는 가게들이 득실, 웬만해선 샤핑할 엄두를 못내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한국서 온 촌놈(?)들에게 바가지 움뿍 씌우지...비서로 데리고 있는 아가씨의 생일 선물을 사러 모처럼 코리아타운 플라자를 들렸다. 신문광고에 무슨 유럽산 고급 향수를 선전하길레 큰 맘 먹고 간것이다.화장품 가게에서 종업원에게 20대중반이 쓸 거라고 말하고 하나 골라달라고 했더니 씽긋 웃으면서 <애인 줄려고요?> 한다.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