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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직원실은 아침부터 어딘지 모르게 들뜬 분위기에 싸여 있었다.불량한 행동과 수업을 빼먹는 일로 선생님을 난처하게 하는 학생은 전혀 없었지만 평상시의 수업, 자질구레한 사무,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 등등 수업이 있는 날은 할 일이 산더미였고 차분하게 쉴 수 있는 날은 휴일정도였다.토요일의 오후, 수업이 끝나고 나서도 클럽의 고문과 일주일 동안의 정리로 학교에 남는 선생님도 많아서 주말이라고는 해도 바쁜 것은 평일 이상이었다.그렇지만 집에 귀가하면 월요일 아침까지는 개인적인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일교시가 끝나고 짧게 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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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베 선생님, 안녕하세요?」「아, 그래... 안녕?」나를 잘 아는 일학년 학생과 인사를 나누어도 마음은 곧 다른 기분으로 바뀌어 버렸다.문 앞에서 몇번이나 왕복을 하고 있는 여교사의 얼굴을 복도를 왕래하는 학생들이 의아한 듯 보면서 빠른 걸음으로 스쳐 지나 갔다.「타나베 선생님...」기다리고 있던 그 목소리에 곧바로 뒤돌아서 대답하는 나.「들어 와, 금방 문을 열테니까...」치마 주머니 안에서 꽉 쥐고 있던 학생 지도실의 열쇠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어제 그 때... 양호실에 있던 세 사람 중 제일 쇼크를 받은 것은 틀림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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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야군에게 양호실로 부축되어 가는 동안에 나의 이성은 천천히 정상을 되찾아 갔다.그의 말로는 나는 혼자서 학생용 화장실의 문에 기대어 있었던 것 같았다.약간 흐트러져 있긴 했지만 옷도 몸에 입혀져 있었고 싸움을 한 흔적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 시선은... 멍하니 복도의 천정을 응시하고 있던 것 같았다.그리고 그에게 있어서는 갑작스런 포옹.내가 그에게서 떨어진 것은 몇 분이 지나고서 였다.「선생님... 실례합니다」커텐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양호실 안에 있는 휴식용 방의 침대 중 하나에 나는 앉아 있었다.「예, 여기 있어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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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복도와는 다른 차가운 정적 속에서 뜨거운 한숨이 울려 퍼졌다.「....아아」한숨이 신음으로 바뀌었다.그것과 동시에 옷 스치는 소리도 커져갔다.「이야, 이거 대단한데...?」남자의 목소리가 나의 발밑에서 들렸다.「...아아, 말하지 마... 세요. 」우리들 이외에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요염한 말이 몰염치하게 울렸다.길게 자리한 학교 건물 북쪽에 학생용의 화장실이 각 층마다 마련되어 있었다.남자 학교이기 때문에 물론 남자용밖에 없었다.복도에서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그에게 인기다시피 하여 그 화장실 중 하나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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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그것은 기묘한 광경임에 틀림이 없었다.무표정한 초로의 남자에게 기대듯이 하고 발걸음이 불안한 젊은 여자가 아무도 없는 복도를 비틀비틀 걷고 있었다.여자의 뺨은 붉게 물들어 있고 미열을 띤 시선은 허공을 떠돌고 있었다.그리고 남자는 여자의 비틀거리는 몸을 떠받치면서 그녀와 보조를 맞추고 있었다.그 모습은 마치 심야의 번화가에서 호텔 거리를 누비는 커플 같기도 하지만 여기는 중학교 복도....벽을 사이에 둔 교실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수업 소리가 위화감을 한층 더해주고 있었다.「부탁이에요... 잠시, 잠시만 쉬게 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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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립, 경례! 」반장의 호령에 모두 나에게 절을 했다.「오늘은... 깜짝 시험을 준비해 왔어요.」돌연한 말에 분명한 불평은 없었지만 오늘 마지막 수업에 시험을 보게 된 학생들 사이에서 작은 웅성거림이 일었고 반 전체에 무거운 공기가 감돌았다.나는 직원실에서 준비한 시험지를 교탁에 펼치고 각 분단의 인원수 분량으로 나누어 맨 앞렬의 학생에게 나누어 주게 했다.「복습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요. 시간은... 30분이에요, 자 그럼 시작. 」그때까지 불만을 작은 소리로 흘려내고 있던 학생들도 시험지에 꽤 많은 문제 수가 있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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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여자 탈의실에서 기다릴께요."오늘 아침 마중나온 차 안에서 했던 말대로 나는 점심식사를 재빨리 마치고 교원용 여자 탈의실이 있는 실내 수영장의 복도를 급히 서두르고 있었다.물론 마코토군과의 밀회가 목적이 아니었다.카즈야군과의 일... 그리고 그 남자의 일....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아침의 학급 회의에서 얼굴을 마주 할 시간은 있었지만 다른 학생이 있는 가운데에서 상담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카즈야군... 관계해 버린 날로부터 아무런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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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의 직원회의는 평상시보다 빨리 시작했다.전교직원에게의 연락 외에 주 단위의 커리큘럼 진행의 보고등 주 초에 회의석 상에서 확인해야 하는 일이 많았다."그럼 다음으로, 삼학년 학년 주임의 연락을..."회의를 진행하는 교감 선생님의 목소리는 직원실 제일 뒤의 책상에서도 확실히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그 내용은 나의 머리 속을 스쳐 나가 버렸다.잠결처럼 멍한 감각이 그 때부터 계속되고 있었다.주말의 방과후, 여자 탈의실에서 수갑으로 자유를 빼앗긴 채로 교내 보안원인 남자에게 안긴 일은... 그래, 기억나.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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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을..."나는 두 손을 수갑으로 연결한 채 만세를 부르는 모습으로 탈의실 벽에 달려 있는 행거용 후크에 매달려 있었다.라커 손잡이에 길게 이어져 있던 수갑의 쇠사슬이 풀러졌을 때에는 순간, 안도와 기대도 가졌지만 곧바로 탈의실의 벽으로 데리고 가 몸을 밀어 붙이고 수갑의 쇠사슬을 후크에 감고 고정시키자 희미한 기대도 사라져 버렸다.준비를 마친 남자는 표정도 바꾸지 않고 나에게서 조금 떨어져 발밑에서 천천히 매달린 나를 올려다 보았다.흐트러진 옷매무새였지만 상반신은 아직 블라우스가 간신히 맨살을 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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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아침이 또 시작되어 나는 오늘도 마코토군의 마중온 차 안에서 흔들리고 있었다.어제 방과후, 도망치듯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이튿날 아침에 그는 맨션 앞에서 나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어제의 양호실에서의 일을 알고 있는 걸까...?때때로 곁눈질로 그의 표정을 훔쳐 봐도 평소의 꺼리낌 없는 웃는 얼굴에서는 아무것도 진심을 읽어낼 수 없었다."그럼 노리꼬 선생님. 교실에서..."아침 일찍 교문에 정차한 차에서 그가 먼저 내렸다.오늘은 그 사진으로 협박하지 않을 건가 봐....안심하면서 지금까지처럼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