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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 최후의 정교델라빗치 남작 부부 화가 그렘트 무뚝뚝한 얼굴의 이민 장군 함께 전쟁터에서 싸운 "구멍형제" 녀석들. 차례차례 나타났다가 사라져 간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죽음 직전의 주마등인가 하고 딕은 납득한다. 밀정녀 미셸이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목에는 노예를 묶는 듯한 삼엄한 쇠목걸이와 사슬이 걸려있다.(새로운 주인님을 찾아서 다행이잖아, 잔뜩 귀여움 받으라고.) 모략의 공범자에게 그 감사의 대신을 알리자, 여자는 눈물을 감추듯 멀어졌다. 이어 후작부인 로자가 뭔가 말을 건넨다. 불만스러운 얼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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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백작가의 멸망 전편"자~ 에르페, 나쁜사람 아빠에요, 음후후후""아~으아~ 꺅꺅, 음후후~" 어린아이의 손이 술병에 뻗치려 했고, 남창은 그것을 멀리했다."나쁜사람이 뭐야? 좀 더 나은 직함으로 해주면 안될까?" 후작 부인의 사저에서 환대를 받으면서 남창 딕은 불평했다."어머나. 흉계로 백작부인 마틸다를 처치했을 뿐 아니라 문벌동맹을 무너뜨릴 만한 음모가가 착한 사람일 리가 없잖아? 음후후후후." 로자 베르디르 후작 부인은 신이 났다. 남창 딕의 모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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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여왕의 적을 치욕의 늪으로 -충성1-"역시 그런가." 활짝 열린 백작의 사실에서, 청년 프리츠는 쓴웃음을 지었다. 방에는 촛대등이 켜져 있고 유리조명등도 켜져 밤인데도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밝았다. 방 한가운데는 산산이 찢긴 소책자가 널려 있다. 표지는 음란한 내용으로 알려진 홍보지의 호외임을 알 수 있었다. '가문을 자랑하는 귀부인들의 난잡한 교우관계와 변태적 성유희의 실태'와 같은 제목과 함께, 구불거리는 여체와 남녀의 음란한 유흥이 그려진 표지 그림이 요사스럽게 유혹하고 있다."백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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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여왕의 적을 치욕의 늪으로 -아틀리에2-"화백 양반, 있나?" 뒷골목의 남루한 주택 한 칸, 나무 삼각대나 유화용 캔버스 등이 아무렇게나 늘어선 지저분한 아틀리에를 남창 딕이 찾았다. 그런데 안쪽에서 어린 소녀의 비명과 오열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고통과 슬픔의 극한이 느껴지는, 한편으로는 가학심을 단번에 솟구치게 하는 울음이었다."아아아아아악ㅡㅡ!, 흐으윽... 아악!! 하아아윽! 어흐흐흑.... 흐아아아, 아하아ㅡㅡㅡ악!""그래, 나라면 있다. 들어와도 되지만 지금 손을 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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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여왕의 적을 치욕의 늪으로 -반란의 봉화-"자, 에르페, 또 다른 아빠예요, 자자""아우아~ 꺅꺅" 어린 아들의 손이 술병에 뻗으려 하여 남창 딕은 그것을 멀리 치웠다."...그 뒤에, 후작 공은 어때?" 로자 베르디르 후작 부인의 사택 방에서 남자는 소파에 기대어 편히 쉬고 있었다. 부인도 옆에 앉아 자식을 달래고 있다."남편? 변함이 없어. 아, 요즘은 얘 목욕시키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부인은 상냥하게 말했다. 그 얼굴은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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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3부 유코, 마조 파멸변 편47화 -고백 (完)(13일째 날의 검거로부터 며칠 후, 남편 타카시의 경찰서)마치 토지마를 애태우듯, 모니터에 비치는 영상이 암전된다.물론 영상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음을 화면의 인디케이터가 나타내고 있어, 농락당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토지마는 화면을 파고들 듯이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그 이유는 영상이 중단되기 직전 비친 여자의 옆모습이, 너무나도 아내와 흡사했기 때문이다.이후 30초 정도일까, 적잖이 초조해진 토지마가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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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3부 유코, 마조 파멸변 편46화 - D.V.D(13일째 날의 검거로부터 며칠 후, 남편 타카시의 경찰서)"...부서 이동입니까.""그래. 잘됐잖아, 원하던 부서라고.""그건, 네... 그렇군요, 받아들이겠습니다.""알았다. 수속은 끝내두마. 그때까지 잠시 쉬고 있도록.""...네."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던 사람은 토지마와 그 선배 과장이었다.평소와 다름없는 상사를 마주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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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44화 - 사람으로서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3부 유코, 마조 파멸변 편44화 - 사람으로서(12일째, 어느 소극장)개장은, 아직 해가 높은 시간대였다.지금은 이제 경매장 주위는 어두워져, 거리를 물들이는 가로등이 불빛을 깜빡이기 시작했다.본래라면 한산했을 작은 극장은, 그러나 아직도 가득 찬 열기를 쓸어내릴 기색이 없다."...역시 너무 오래 끌었나."마두회의 젊은 간부인 남자가, 시계를 보며 중얼거린다.예정되어 있던 해산 시간을 꽤 넘고 있다.극상의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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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3부 유코, 마조 파멸변 편40화 - 노예 경매 (2/5)(12일째, 어느 소극장)도내의 아담한 극장 내에 있는 원형 스테이지.웅성웅성 사람들의 속삭임이 깃든 실내에서 그날 가장 분위기가 달아오르게 만든 것은, 당일의 메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앵콜쇼라고 주최자가 외친, 마지막으로 불쑥 개최된 행사였다.애당초 통상적인 쇼는 아니다.쇼라고 이름 붙여 행해지고 있는, 인신매매 경매가 그 실태였다.어두컴컴한 극장 내에서 유난히 밝은 스포트라이트 아래, 그리 넓지 않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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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3부 유코, 마조 파멸변 편38화 - 단 한 번의 실수로(10일째, 어느 호화 여관)"외로웠어...""뭐?""외로웠어요... 그냥, 그것뿐이에요.""...의외로 단순한 이유구나."아직도 연결되어 있는 채, 유코는 남자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우두커니 말한다.턱에 손을 받치고 얼굴을 들여다보았으나, 눈을 내리깔고 말하는 유코의 표정에 거짓말 같은 건 보이지 않는다.남편 쪽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