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한민국 남자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새 역사를 썼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포츠 육성 시설인 어스파이어 존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이 연령대에서 처음으로 멕시코를 잡는 환희를 맛봤다. 종전까지는 4무1패로 열세였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8일 스위스와 2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높게 뜬 크로스가 주장 구현빈(인천)의 얼굴에 맞고 절묘한 각도로 굴절돼 골대 왼쪽 구석에 빨려 들어갔다. 멕시코는 전반 종료 직전 알도 데 니그리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몸을 날린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한국은 후반 시작 4분 만에 추가골을 넣었다. 김도민이 페널티 지역 밖까지 나온 멕시코 골키퍼 산티아고 로페즈를 제치고 공을 지킨 뒤 문전으로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여기에 남이안(이상 울산)이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는 이후 꾸준히 득점 기회를 엿보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승패를 바꾸지 못했다.

경기 뒤 '골든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기쁨을 나눴다. 이강인은 한국 승리 소식에 '박수 이모지'를 달며 환호했다. 이강인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최우수 선수로도 선정됐다. 이강인은 성장을 거듭해 현재 A대표팀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격년제로 치러졌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열린다. 참가국도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조별리그 각 조 1~2위, 그리고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