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팀 핵심 유망주 김범석의 군입대와 관련 구단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4차전에 앞서 "김범석의 군입대는 프런트가 선수와 결정한 부분이다"라며 "김범석이 최근에는 훈련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 구단은 이날 "김범석 선수는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본인 의지가 워낙 강했다"며 "오는 10월 입대하는 쪽으로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2004년생인 김범석은 경남고 시절 거포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22년 24경기 타율 0.342(79타수 27안타), 9홈런, 30타점, OPS 1.224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포수로서도 송구 동작이 간결하고 상황 판단이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LG는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권으로 김범석을 데려왔다. 팀의 미래를 책임져 줄 재목으로 확신했고, 계약금도 2억 5000만원이나 안겼다.  

차명석 LG 단장은 당시 "김범석이라 뽑았다. 김범석을 넘길 수 없었다"라면서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야구의 대명사라고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뽑았다"고 강조했다.

김범석은 2023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8경기 타율 0.286(196타수 56안타), 6홈런, 31타점으로 타격 만큼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출루율도 0.350으로 고졸루키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수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을 KT 위즈와 맞붙은 2023 한국시리즈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향후 LG 중심타자로 성장해야 할 핵심 유망주에게 큰 무대를 경험시키기 위한 배려였다. 김범석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 대타로 출전, 안타를 기록하는 등 값진 경험과 함께 우승 반지도 손에 넣었다.

김범석은 2024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기간 체중 관리 실패에 따른 부상으로 중도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례적으로 언론을 통해 김범석에게 강도 높은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범석의 타격 재능만큼은 확실했다. 김범석은 체중 감량과 강도 높은 훈련을 거친 뒤 2024시즌 1군 70경기 타율 0.241(162타수 39안타) 6홈런 24타점으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2025시즌 구상 과정에서 주전 포수 박동원의 뒤를 받칠 백업 포수로 김범석이 아닌 이주헌을 낙점했다. 김범석이 2025시즌에는 포수 수비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범석이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 수비 훈련 소화하지 못한 부분을 고려했다.

김범석은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은 물론 2025시즌 아예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퓨처스리그 공식 경기 출전도 지난 4월 9일 SSG 랜더스와의 게임이 마지막이다. 

김범석은 2025시즌 여러 가지로 야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군 복무를 먼저 마치는 방향을 택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지원이 아닌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범석이 자신의 계획대로 오는 10월 현역병으로 입대한다면 2027년 4월 전역 후 팀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