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졌을때도 실실 웃더니…아들이 못 뛰고, 美 두 골 먹어도 그저 즐거운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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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오랜만에 한국 축구를 마주했다. 같은 장소에 있었지만 상황이 달랐다. 이번 재회는 지도자로서가 아닌 관중석에서였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 위치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미국 대표팀과 9월 원정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경기를 치르던 중, 중계 화면 속 관중석 한켠에 낯익은 인물이 포착됐다. 지난해 2월 경질된 전 한국 대표팀 사령탑 클린스만이었다.
클린스만은 2023년 3월부터 한국을 지휘했는데 1년 만에 물러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스쿼드를 물려받은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 아래에서 추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진심이 아니었다. 재택근무 논란, 잦은 해외 체류, 불성실한 준비 등으로 최악이었다. 카타르에서 열렸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기대 이하 경기 끝에 4강에서 요르단에 덜미를 잡혔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옛 제자 구경’이 아니었다. 미국 대표팀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한국전 명단에 클린스만의 아들, 골키퍼 조너선 클린스만(27, 체세나)을 포함시켰기 때문.

2018년 이후 7년 만에 미국 대표팀 부름을 받은 조너선은 이탈리아 세리에B 체세나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어머니의 국적을 따라 미국을 대표 팀을 선택했다. 한국전에서 A매치 데뷔전 가능성이 있었지만, 주전 골키퍼 매트 프리즈가 선발로 나서면서 끝내 벤치에서 경기를 마쳤다. 클린스만은 아들의 출전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
경기는 한국이 초반부터 주도했다. 홍명보 감독은 스리백 전술을 가동해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을 구현했다. 전반 18분, 이재성(마인츠)이 미국 수비 뒷공간을 찌르는 스루패스를 찔렀고, 손흥민(LAFC)이 이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전반 43분, 김진규(전북 현대)부터 시작된 패스가 손흥민-이재성으로 이어졌고, 다시 손흥민이 연결한 공을 이동경(김천 상무)이 마무리해 2-0이 됐다. 한국은 후반 들어 미국의 공세를 안정적으로 차단하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한국은 클린스만 시절 엉망인 수비에 경기 막판에야 겨우 따라잡는 ‘좀비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탄탄하게 상대를 지배하는 경기 내용, 조직적인 전술 운영은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클린스만이 보는 앞에서 홍명보호는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하며, 강한 압박과 효율적인 공격 전환으로 미국을 제압했다.


경기 중 카메라는 클린스만을 비췄다. 한국의 골 장면에서도, 미국의 수비 실수에도 그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예전 한국이 패하던 때도 지었던 벤치에서 미소를 지어 비판받은 바 있다.
그 웃음은 달라진 한국 축구와 아들의 결장이 겹친, 복잡한 심경을 감추는 가면일 수 있었다. 이날 경기장에선 한국이 클린스만 시절의 그림자를 완전히 걷어내며, 더는 그 시절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했을 것이다.
한편 클린스만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지도자다. 2011년부터 5년간 미국 대표팀을 맡았지만, 내부 잡음과 부진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 최종예선 도중 경질됐다. 당시 미국은 최종예선 초반 2승 4패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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