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드니 부앙가가 파트너 손흥민을 제치고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9월 이달의 선수에 올랐다.

4일(한국시간)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스앤젤레스FC(LAFC) 공격수 부앙가가 2025시즌 9월 MLS 이달의 선수로 선정"이라고 발표했다. MLS 이달의 선수는 MLS 커뮤니케이션팀이 주관해 선정된 전국 미디어 패널의 투표로 결정된다.

부앙가의 9월은 뜨거웠다. 부앙가는 9월 4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9개를 생산했다. 경쟁자인 손흥민(7골 2도움), 리오넬 메시(5골 4도움)와 공격포인트 수가 같았지만, 골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수상 우위를 점했다. 손흥민은 9월 4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LAFC 합류 2개월 차 만에 압도적인 클래스를 과시했으나 동료 부앙가에게 첫 수상 기회를 아쉽게 내줬다.

MLS 역사에 남을 기록들도 여러 차례 썼다. 부앙가는 9월 중 리그 23골 고지에 도달했다. 이로써 MLS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만일 부앙가가 메시(24골)를 제치고 올 시즌 골든 부트를 수상할 경우 MLS 역사상 6번째로 득점왕을 2회 이상 수상한 선수가 된다. 또한 부앙가는 14일 산호세어스퀘이스크전과 21일 레알솔트레이크전 해트트릭을 기록해 3경기 동안 2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한 8번째 선수가 됐다.

부앙가의 MLS 커리어 2번째 이달의 선수 선정이다. 부앙가는 지난 2023시즌 10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기억이 있다. LAFC 소속 선수 중 두 차례 이상 이달의 선수를 받은 선수는 카를로스 벨라(3회)에 이어 부앙가가 유일하다.

부앙가가 9월 최고의 선수로 꼽혔지만, 손흥민의 9월도 못지않게 뜨거웠다. 손흥민은 9월 7골 2도움을 뽑아냈다. LAFC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직접 득점은 물론 동료의 공격력을 살리는 플레이메이킹 능력까지 여실히 뽐냈다.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LAFC 합류 2개월 차 만에 압도적인 클래스를 과시했으나 동료 부앙가에게 첫 수상 기회를 아쉽게 내줬다.

손흥민의 가세로 부앙가의 득점력이 날개를 달았다. 손흥민 합류 전 부앙가는 리그 21경기 13골을 기록 중이었는데 지난 8월 손흥민의 LAFC 입단 이후로 8경기 만에 10골을 추가했다. 부앙가는 영국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좋은 사이다. 손흥민과 함께 뛸 때 기분이 너무 좋다. 보다시피 우리는 서로 잘 맞고 그 결과 팀의 공격이 더 잘 된다. 손흥민은 뛰어난 선수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의 명성은 모두가 안다. 그런 선수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손흥민은 매우 행복해 보이고 우리는 그와 함께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다"라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9월 최고의 활약을 합작한 두 선수는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공격 조합으로 발돋움했다. 두 선수는 일명 흥부 듀오로 불리며 최근 LAFC의 6경기에서 나온 17골을 모두 책임졌고 MLS 역사상 17골을 연속으로 넣은 최초의 공격 듀오가 됐다. 미국의 가장 오래된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부앙가와 손흥민이 MLS에서 가장 위험한 공격 듀오 중 하나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라며 두 선수의 파괴력을 예찬했다.

사진= MLS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