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불만에 물병 '뻥'…주장 린가드 감싼 김기동 감독 "프로라면 90분 뛰고 싶어해, 따로 미팅하고 있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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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김기동 감독이 교체된 이후 불만을 터트린 주장 린가드를 감쌌다.
김 감독은 교체 지시를 받고 경기장에서 빠져나온 뒤 자신과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물병을 차며 벤치로 들어간 린가드에 대해 "프로 선수라면 모두가 선발로 출전해 90분을 뛰고 싶어한다"며 충분히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서울은 승점 44점(11승11무9패)을 기록하며 리그 5위를 유지했고, 상위 스플릿 경쟁팀인 강원FC(승점 42), 광주FC(승점 41)와의 승점 차를 조금이나마 벌리는 데 성공했다.
서울은 전반전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전북을 압박했지만 결과물, 즉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기회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나,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후반전도 비슷했다. 서울은 교체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변화를 주며 선제골을 노렸지만 결국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상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서울을 만날 때마다 득점을 터트렸던 송민규가 또다시 옛 스승 김기동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상황에서 경기 결과를 바꾼 것은 다름아닌 상대의 자책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박수일이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슛을 송범근이 쳐냈으나, 이것이 연제운에게 맞고 굴절돼 전북 골문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연제운 자책골로 간신히 균형을 맞춘 서울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었다.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전북 상대 홈 무승 징크스를 깨지는 못했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중인 서울로서는 리그 선두 전북을 상대로 가져온 승점 1점은 상당히 소중하게 다가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이겼으면 우리가 더 좋은 위치로 갔을 것이다.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이기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실망스러운 경기였지만, 선제 실점을 내준 이후에도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갖고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 모습은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서울은 슈팅 20개 중 유효슈팅을 5개 기록했지만, 결국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또다시 결정력 고민을 떠안았다.
김 감독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슈팅을 해야 했는데, 상대가 라인을 내리고 공간을 주지 않을 때 급하게 때리는 슈팅이 많았던 것 같다. 경기를 주도하려고 노력했지만,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훈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북 상대로 4경기 연속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해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김 감독은 "뭔가 다른 게 있으면 거기에 대해 준비할 것"이라며 "전북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찬스가 나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는 팀이다. 수비수들에게 부담감을 주는 선수들의 퀄리티가 좋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번 시즌 전북과 만날 때마다 실점을 허용한 옛 제자 송민규를 두고는 "(송)민규가 전략적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다. 실점도 코너킥에서 나왔다"며 "그런 움직임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잘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재능이 있고, 재치가 있는 선수라 90분 동안 경기를 하면서 안 보이다가도 찬스가 나오면 골 냄새를 잘 맡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리그에서 첫선을 보인 박성훈과 이한도 조합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게 본다"며 "마치다전에서 처음으로 발을 맞췄다. (박)성훈이는 빌드업이 좋은 선수이고, (이)한도는 무게감이 있고 제공권과 리커버리 능력이 뛰어나다. 종합적으로는 나쁘지 않다. 두 선수가 해줘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점점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주장 린가드가 교체된 이후 물병을 차는 등 불만을 터트린 이야기를 꺼내자 김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90분을 뛰고 싶어하고, 매 경기 선발로 출전하고 뛰고 싶어한다. 그게 프로다. 린가드도 마찬가지다. 오늘 린가드가 전반전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만, 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선수가 아니다 보니 상대 공간을 공략하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교체를 진행했다. 경기 이후에는 항상 개별 미팅을 통해 선수와 조율하고 있다"며 린가드를 감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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