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백기태호가 난적 멕시코를 상대로 조별 예선 첫 승을 신고했다.

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카타르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치른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이 멕시코에 2-1 승리를 거뒀다.

U17 월드컵은 종전 격년제로 열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 2029년까지 매년 치러지며 이 기간 카타르가 모든 대회를 개최한다. 참가팀 수도 24개국에서 성인 대회와 같은 48개국으로 늘어났다. 4개 팀씩 12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와 3위 팀 중 높은 성ㄹ적의 8팀이 32강에 진출한다.

이날 백기태호는 4-1-4-1 전형을 가동했다. 남이안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김예건과 오하람이 좌우 측면에 포진했다. 김지성과 박현수가 중원을 구성했고 김도민이 3선에 위치했다. 김민찬, 구현빈, 정희섭, 임예찬이 수비벽을 쌓았고 박도훈이 골문을 지켰다.

백기태호는 경기 초반 박도훈의 선방에 힘입어 멕시코 파상공세를 몇차례 막아냈다. 전반 7분 루이스 감보아가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9분에는 가엘 가르시아의 문전 헤더가 박도훈의 정면으로 향했다.

공세를 버틴 백기태호는 행운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멕시코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공이 구현빈 얼굴에 맞고 들어가며 행운의 선제 득점을 기록했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전반 44분 알도 데 니그리스에게 다이빙 헤더골을 내줬으나 후반 4분 박도훈이 뒷공간으로 뿌린 공을 김도민이 질주했고 상대 골키퍼까지 제친 뒤 크로스했다. 이를 남이안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소중한 한 골차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이 U17 월드컵에서 승리를 거둔 건 김정수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9년 브라질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지난 2023년 대회 때는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를 맛본 바 있다. 더불어 멕시코 상대로 U17 레벨에서 첫 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U17 대표팀은 멕시코와 5전 4무 1패를 기록 중이었다. 이번에 승리하며 6경기 만에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을 따내며 F조 2위에 올랐다. 앞서 스위스가 코트디부아르에 4-1 승리를 기록하며 득실 차 2개 뒤진 위치다. 한국은 오는 8일 스위스, 10일 코트디부아르를 차례로 상대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