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가수 김정민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넘어, 일본 축구가 주목하는 ‘신성’으로 떠오른 소년이 있다. 사간 도스 U-18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 다니 다이치(한국명 김도윤·16)다. 그의 시선은 이미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카타르 월드컵 무대로 향하고 있다.

다이치는 지난달 24일 발표된 일본 U-17 대표팀 훈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총 25인 엔트리 가운데 단 6명만 뽑히는 공격수 자리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JFA U-18 프리미어리그 WEST에서 5골을 기록하며 공동 10위에 오른 그는 일본 매체 ‘풋볼 트라이브’가 꼽은 ‘고교 신성 4인’ 중 한 명으로도 소개됐다.

풋볼 트라이브는 다이치에 대해 “사간 도스 U-18의 핵심 공격수로, 뒷공간 침투와 빠른 위치 선정이 돋보인다. 올 시즌 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다”며 “볼을 잡았을 때 빠른 판단력과 상대 수비 라인의 빈틈을 파고드는 능력은 동세대 공격수들보다 한 단계 위”라고 호평했다. 이어 “동료 공격을 살리는 팀워크까지 겸비해 공격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전에서도 존재감을 증명했다. 최근 오사카 체육대와의 경기에서 그는 과감한 몸싸움과 빠른 드리블 돌파,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를 모두 선보였고, 사토 사쿠하리사의 선제골을 도우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게키사카’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치는 “대표팀에 첫 선발된 뒤 보여줄 기회가 생겼고, 기대감도 커졌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성장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나는 크로스를 통한 득점에 강점이 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몇 번이라도 좋으니 계속 올려달라고 말한다.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면 경기마다 1골씩 넣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대표팀 경험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다이치는 지난해 AFC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 6골을 기록했고, 본선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9월 프랑스 리모주 친선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3-1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일본은 이번 U-17 월드컵에서 모로코, 뉴칼레도니아, 포르투갈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최근 3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이치가 일본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일본 축구계는 그의 성장과 발걸음을 주목하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