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지 생시인지"...전세계 4순위로 프로야구 선수가 된 국가대표 포수 김현아 [더게이트 여자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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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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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이 첫 번째로 부른 이름이 제 이름이었어요. 정지된 줄 알았어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포수 김현아(25·이화여대 졸)가 미국 여자 프로야구리그(WPB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 보스턴의 첫 번째 픽으로 지명됐다. 전 세계 120명의 지명자 중 보스턴이 가장 먼저 선택한 선수가 바로 김현아였다.
김현아는 생중계를 보던 중 자신의 얼굴이 화면에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소리도 못 지르고 그냥 멈췄어요. 지금도 그 순간이 믿기지 않아요." 김현아는 이 날을 두고 "꿈을 현실로 만든 순간"이라 표현했다.

이날 보스턴은 1라운드 전체 4순위에서 김현아를 선택하며 야심차게 전력을 꾸렸다. 김현아는 공격형 포수로,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갖춘 우타 거포다. 대표팀 내에서도 가장 빠르고 정확한 송구 능력을 보유한 선수로 꼽힌다.
그는 트라이아웃 당시부터 보스턴 입단을 꿈꿨다. "미국에 가면 꼭 보스턴에 가고 싶었어요. 역사적인 도시이자 안정감 있는 느낌이 좋았어요." 처음 꺼냈던 바람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보스턴이 제 팀이 되다니, 정말 감사하고 기쁩니다."
하지만 이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지난 4월, 김현아는 WPBL 트라이아웃에 원서를 낸 뒤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국가대표팀 동료 박주아와 함께 엘리트 고등학교 배제고 야구부 훈련에 참여했고, 이후엔 개인 훈련까지 이어갔다.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전부 야구에 쏟았어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생각뿐이었어요."

김현아는 2023년 아시아컵에서는 3루수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여자야구 역사상 두 번째 동메달을 이끌었다. 이후 포수로 포지션을 옮긴 그는 도루 저지, 경기 리드, 타격 등 전방위에서 발전을 거듭했다. 2025년 아시안컵에선 타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김현아는 "더 높은 수준의 경기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실전 경험이 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지명 이후 가족, 지도자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여자야구 허일상 국가대표팀 감독님, 배재고에서 훈련을 도와주신 권오영 감독님 등 여러 분들이 연락을 주셨어요. 아직 어머니와는 통화를 못 했어요.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요." 김현아는 웃으며 말했다.
김현아의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은 단순한 개인의 성공이 아니다. 여성도 야구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한국 여자야구의 세계적 경쟁력을 입증한 사건이다.
"이건 저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한국에서 야구를 시작한 수많은 여자아이들의 꿈이기도 해요. 앞으로 그 꿈들이 더 크게 울릴 수 있도록, 제가 더 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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