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손목 부상의 고통을 견뎌낸 성유진(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들이 유독 탐내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28일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 동-서코스(파72·6,779야드)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인 제25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성유진은 4라운드 챔피언조에서 시즌 상금 1위 노승희(24),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20)와 정면 승부를 벌였다.

 

무빙데이 단독 선두였던 노승희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성유진은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난코스에서 첫날 공동 10위, 둘째 날 공동 1위로 선전했던 성유진은 나흘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작성했다. 최종일 2타를 줄인 노승희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등극했다.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전은 라이트를 켜고 진행됐다. 연장 첫 홀에서는 성유진과 노승희가 차례로 4m, 1.7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고, 두 번째 홀에서는 파로 응수했다. 노승희는 두 번째 홀에서 12.8m 먼 거리를 남겼고, 성유진은 4.8m에서 각각 2퍼트로 홀아웃했다.

 

짙은 어둠이 내린 연장 세 번째 홀에서 페어웨이를 지킨 성유진과 러프로 공을 보낸 노승희의 희비가 엇갈리는 듯했으나, 성유진이 2.1m 절호의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노승희는 20.3m 거리에서 2퍼트 파세이브로 막았다.

연장 네 번째 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고,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공략한 성유진이 이번에는 1.9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성유진과 노승희의 명승부는 KLPGA 정규투어 역사상 두 번째 야간(라이트) 연장 경기인 동시에, 역대 최다(4차 연장) 라이트 연장 경기로 기록됐다. 앞서 2016년 팬텀 클래식에서 야간 3차 연장 끝에 홍진주가 우승한 바 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성유진은 2022년 6월 롯데 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2023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과 같은 해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 우승으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성유진은 202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 토너먼트 Q-시리즈를 통해 작년 2024시즌에는 미국 무대에 진출했지만, 준비 부족과 건강상 이유로 1년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올해 KLPGA 투어로 복귀해 3월 개막전부터 뛰었다.

이번 우승은 국내 투어 복귀 첫 승인 동시에 2023년 11월 우승 이후 약 1년 10개월만에 맛보는 KLPGA 투어 통산 4승째다.

 

 

 

성유진은 이번 대회를 포함한 2025시즌 23개 대회에 나와 21번 컷 통과했으며, 우승-준우승-3위를 각각 한 번씩 기록하는 등 총 7번 톱10에 입상했다.

 

메이저 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획득한 성유진은 시즌 상금 순위 15위에서 7위(7억2,051만8,160원)로 올라섰다. 이는 개인 역대 최고 시즌 상금으로, 종전 기록은 2승을 거둔 2023년 6억8,490만8,590원이었다.

 

또한 메이저 우승포인트 100포인트를 따내 대상포인트 15위에서 9위(288포인트)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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