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역대급 능청 연기→환상 스텝→홈 세이프' LG 흔들고 분위기 180도 바꿨다…혼돈의 7회, 한화 0:1→4:1 역전 [대전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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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에게 분위기를 내주는 듯했던 한화 이글스가 상대의 실책을 틈타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1위 LG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2위 한화와의 경기에서 7회초까지 1-0으로 앞섰다. 선발투수로 요니 치리노스, 류현진이 맞붙은 가운데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다 6회초 오스틴 딘의 솔로 홈런으로 LG가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6회말 득점에 실패했고, 시즌 10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은 0-1로 뒤진 7회초 패전 위기 속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7회초는 정우주와 김범수가 무실점으로 막으며 점수는 여전히 1-0.
문제의 장면은 7회말에 나왔다. 선두 문현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노시환이 좌전안타로 출루, 채은성의 안타까지 나오며 한화가 분위기를 살렸다. 이때 좌익수의 송구가 빗나가며 2루가 비어있었고, 채은성이 2루까지 진루하면서 1사 주자 2, 3루 찬스.
투수가 김영우로 바뀌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이 김영우의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 직구에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번트 타구의 속도가 죽지 않았고, 김영우가 이 공을 포구했다. 3루주자 노시환이 이미 출발을 한 상황, 공을 들고 태그했다면 아웃카운트 하나로 그대로 정리가 될 뻔했다.
그런데 2루주자가 3루로 뛰어드는 것을 본 김영우가 공을 3루로 송구했다. 김영우를 피해 귀루하려던 노시환도 공이 3루로 향하자 다시 홈을 향해 향했다.
이 때 재미있는 장면이 나왔다. 노시환은 LG 포수 박동원 바로 앞에서 '아웃'을 체념한 듯 속도를 줄이다가 박동원 바로 앞에서 재빨리 동작을 바꿔 그를 피하고 홈으로 달려든 것이다.
공을 전해 받은 포수 박동원도 노시환을 태그했지만, 노시환이 아랑곳하지 않고 홈으로 쇄도하자 홈플레이트 앞에 있던 오스틴에게 공을 던졌다. 이어 노시환이 먼저 홈을 밟았다. 심판들은 처음엔 박동원이 노시환을 제대로 태그했다고 판단해서 아웃 선언을 했으나 박동원은 공이 없는 빈 글러브로 노시환을 태그한 것이었다.
한화의 비디오 판독 요청 뒤 노시환의 세이프로 번복했다.
사실 박동원이 제대로 태그했다고 확신했다면 공을 오스틴에게 던질 이유도 없다.
한화의 득점이 인정되면서 1-1 동점이 됐다.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화는 계속된 1사 2, 3루 상황에서 대타 이도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3-1로 리드를 가져왔다. 이어 대타로 들어선 손아섭도 안타를 추가했고, 주자 1, 3루에서 심우준의 번트 안타 때 3루주자 이도윤까지 홈을 밟으면서 한화가 4-1로 점수를 벌렸다.
노시환의 박동원 앞 '능청 연기'와 '환상 스텝'이 한화의 대역전을 이끌어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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