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도 노시환(25·한화 이글스)의 포기하지 않는 주루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LG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을 1-4로 역전패했다. 7회초까지 1-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지만 7회말 4득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그 과정에서 LG 포수 박동원의 안일한 수비 미스가 있었다. 

한화가 0-1로 뒤진 7회말 1사 2,3루에서 하주석의 투수 앞 번트 때 3루 주자 노시환이 런다운에 걸렸다. 노시환은 3루와 홈 쪽을 왔다 갔다 하다 포기한 듯한 표정으로 홈을 향했다. 포수 박동원이 자연스럽게 태그 아웃시키는 듯했지만 이때 갑자기 노시환이 스텝을 밟고 방향을 바꿨다. 당황한 포수 박동원이 몸을 비튼 노시환을 태그했지만 빈 글러브였다. 뒤늦게 홈을 커버한 1루수 오스틴 딘에게 공을 던졌지만 노시환의 득점이 비디오 판독 끝에 인정됐다. 

노시환의 결정적 주루로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탄 한화는 대타 이도윤의 2타점 적시타, 심우준의 스퀴즈 번트로 3점을 더해 역전했다. LG로선 뼈아픈 수비 미스가 발단이 된 역전패로 아쉬움이 컸다. 

27일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염경엽 LG 감독도 노시환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루를 인정했다. 염 감독은 “요즘 런다운 상황에서 주자들이 쉽게 죽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손 들고 태그해주는 것도 있는데 이건 최선을 다한 플레이가 아니다. 저는 절대 못하게 한다. 한화도 김경문 감독님과 김재걸 주루코치가 선수들을 잘 교육시킨 것이다. 그건 훈련이 필요 없는, 말로 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누가 봐도 죽는 상황이었는데 노시환이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화가 지금 2등에 있을 수 있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쉽게 죽어주는 팀은 상대하기 쉽다”며 “(박동원이) 순간적으로 무조건 아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 조그마한 방심이 결국 경기를 힘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박동원에게 따로 이 부분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는 염 감독은 “갑자기 트릭을 쓰니까 (박)동원이도 당황한 것이다. 어떻게든 딱 집중하고 태그하려고 했으면 두 손으로 가서 태그했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방심을 하니까 한 손만 갔다”며 “말하지 않아도 선수 본인이 더 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야구 1~2년 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누구보다 (실수한 것을) 잘 안다. 우리 선수들에겐 엊 상황이 또 교육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이날 한화 우완 선발 문동주를 맞아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오스틴(1루수) 김현수(지명타자) 문성주(좌익수) 구본혁(3루수)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우완 앤더스 톨허스트.

홍창기가 무릎 부상 이후 처음 우익수로 나가 수비를 한다. 염 감독은 “(홍)창기도 수비를 해야 한다. 내일 비 예보가 있어 땅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오늘 수비하는 게 좋겠다는 트레이닝 파트 의견이 있었다. 주루도 하고 있고, 무릎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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