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존스 주니어 찾아간 박시헌, 서울 올림픽 금메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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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1988 서울 올림픽 복싱 남자 라이트미들급 결승전은 올림픽 복싱 역사상 가장 큰 논란이 된 경기다. 당시 박시헌은 로이 존스 주니어(미국)을 상대로 고전했지만, 심판진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존스 주니어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이후 존스 주니어와 미국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추가 금메달을 요구했지만, IOC는 존스 주니어에게 올림픽 훈장 만을 수여했다.
하지만 이제 서울 올림픽 금메달은 존스 주니어에게 있다. 박시헌이 직접 미국을 찾아 금메달을 존스 주니어에게 준 것이다.
존스 주니어는 4일(현지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박시헌과 만나 금메달을 전달 받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지난 2023년 5월 존스 주니어의 고향인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목장에서 촬영됐다.
영상에서 박시헌과 존스 주니어는 서로 포옹하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박시헌은 "36년 동안 당신을 이기기 위해서 기다렸다"고 말했고, 존스 주니어도 박시헌을 "내 형제(My brother)"라고 부르며 특별한 감회를 전했다.
이후 박시헌은 "널 위한 게 있다"며 1988 서울 올림픽 금메달을 꺼냈다. 이어 "1988년에 홈에서 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지금은 내가 잘못된 것을 알고 존스 주니어의 홈에서 이 메달을 돌려준다"며 존스 주니어에게 금메달을 돌려줬다. 금메달을 받은 존스는 감격한 듯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존스 주니어는 SNS에 함께 게재한 글을 통해 "1988년에 나는 복싱 역사상 가장 큰 논란 중 하나가 된 판정으로 인해 금메달을 강탈당했다. 신의 은혜로 몇 년 전 금메달을 딴 한국 선수가 한국에서 나의 집까지 와 금메달을 돌려줬다"고 전했다. 존스 주니어가 게재한 영상은 하루 만에 1만5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고, 댓글도 1100여 개 이상 달렸다.
미국 매체들도 주목했다. 뉴욕포스트는 "로이 존스 주니어가 악명 높은 올림픽 논란 이후 수십 년 만에 금메달을 받은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보도했다. 야후스포츠는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수십년 만에 박시헌이 금메달을 선물하자, 로이 존스 주니어가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NBC 스포츠는 "로이 존스 주니어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로부터 금메달을 선물 받았다"면서 "존스 주니어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4체급을 석권하며 프로 통산 66승9패를 기록했다. 박시헌은 올림픽 이후 복싱에서 은퇴했지만, 나중에 코치가 됐다"고 소개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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