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트레이드 하지 말았어야 했나…충격의 6위 추락, 이렇게 부메랑이 날아올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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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이렇게 부메랑이 날아올 줄 누가 알았을까.
롯데는 지난 6월 KT와 1대1 맞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롯데가 좌타 요원 이정훈(31)을 KT에 내주는 한편 좌완투수 박세진(28)을 받아들이는 조건이었다.
상위권을 달리고 있던 롯데는 아킬레스건 중 하나였던 좌완 불펜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트레이드라는 길을 모색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해 겨울 두산과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내야수 전민재와 우완투수 정철원을 데려와 대성공을 거둔 터라 이번에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았다.
사실 당시만 해도 롯데는 나름 '핵타선'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때문에 타격 솜씨는 쏠쏠했지만 수비 포지션이 애매했던 이정훈을 1군에서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바로 롯데 야수진에 '부상 도미노'가 퍼진 것. 그래도 롯데는 야수 풀을 최대한 활용해 그 공백을 메우고자 했고 나름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연이은 부상자의 발생은 곧 한계를 드러내는 법. 롯데는 '캡틴' 전준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고 끝내 12연패라는 수모까지 겪고 말았다.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구심점'이 사라지자 와르르 무너지고 만 것이다.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로 추락한 롯데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트레이드 파트너'이자 5강 경쟁 상대인 KT를 만났고 운명의 한판승부를 펼쳤다.
롯데 타선은 7회초 공격에서 대거 6득점을 폭발하며 2-7로 뒤지다 8-7로 역전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장준원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8-8 동점을 허용했고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는 장두성을 대타 카드로 활용했으나 장두성이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리드를 가져가는데 실패했다.


분위기는 그렇게 KT 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롯데는 9회말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원중은 안치영과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1사 1,2루 위기에서 마주한 상대 타자는 다름 아닌 이정훈이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이정훈은 이제 롯데를 상대로 창을 겨누는 입장이 됐다. 이정훈은 김원중의 집요한 포크볼 승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고 결국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고르면서 KT에 1사 만루 찬스를 안겼다.
벼랑 끝에 몰린 롯데는 장진혁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박찬형이 포수에게 던진 것이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끝내기 실책으로 8-9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6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피하지 못했다.
롯데가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과정에 이정훈의 볼넷이 있었다. 만약 롯데에 이정훈이 있었다면 경기 후반에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 카드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지금 롯데에 이정훈은 없다. 반대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여기에 롯데는 10년 전에 트레이드로 보냈던 장성우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깊은 좌절을 느껴야 했다. 장성우는 KT 유니폼을 입고 '우승 포수'로 거듭난 반면 롯데는 오랜 기간 동안 '포수난'에 시달려야 했다.
물론 벌써부터 트레이드의 승자와 패자를 나눌 이유는 없다. 아직 양팀의 거래가 진행된지 3개월이라는 시간 밖에 흐르지 않았다. 그러나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던 롯데 입장에서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롯데가 데려온 박세진은 아직도 롯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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