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페디 제쳤나, 폰세가 역대 최고 논쟁에 불 붙였다… 미국행 확정적, PS에서도 ‘자연재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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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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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끝내기 패배를 당한 한화는 결국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됐다. 이날 이기고 3일 수원 KT와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이겼다면 정규시즌 우승 판도를 타이브레이커까지 몰고 갈 수 있었지만, 5-2로 앞선 9회 2사 후 김서현이 충격적인 4실점을 하며 모든 것을 그르쳤다.
이날 한화 선발로 나선 코디 폰세(31) 또한 웃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9회 시작까지만 해도 더그아웃에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던 폰세는 어두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개인적으로는 대업을 사실상 확정 지었으나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폰세가 올해 남긴 화려한 성적이 리셋되는 것은 아니다.
폰세는 이날 6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낸 끝에 2실점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까지 리그 탈삼진 1위 드류 앤더슨(245개)에 3개가 뒤져 있었지만 이날 넉넉하게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등판은 팀의 우승 가능성이 남아 있기도 했지만, 개인 4관왕을 위한 목표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하나만 달성한 채 끝이 난 셈이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계약한 폰세는 시즌 초반부터 막판까지 ‘최고’의 타이틀을 놓지 않았다. 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하는 막강한 위용을 뽐냈다. 20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1할대 피안타율(.199)과 0점대 이닝당출루허용수(0.94)를 동시에 잡았다. 꼭 기록을 나열하지 않아도 공포 그 자체였다.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는 않았지만 투수 4관왕이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폰세는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다. 17승을 기록 중인데 공동 1위는 몰라도 역전될 산술적인 확률도 사라졌다. 94.4%의 승률 또한 압도적인 1위다. 폰세 말고는 80% 이상도 없다. 여기에 마지막 과제였던 탈삼진까지도 앤더슨을 제쳤다. 역사적인 투수 4관왕이다.
지금까지 투수 4관왕은 1996년 구대성과 2011년 윤석민 뿐이다. 이전에 선동열도 달성한 적은 있으나 KBO리그 탈삼진 타이틀을 공식 시상한 것이 1993년부터라서 공식적인 4관왕은 아니다. 어쨌든 외국인 투수 4관왕은 아무도 없었다.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선수(에릭 페디), 3관왕을 차지한 선수 몇몇도 있었지만 폰세처럼 네 개 타이틀을 휩쓴 선수는 없다.
자연히 역대 최고 논쟁으로 넘어간다. 여러 성적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수 최고 시즌은 두 가지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당시 두산)는 33경기에서 234⅔이닝을 던지며 22승5패 평균자책점 2.07, 147탈삼진을 기록했다. 당시 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서 3관왕이었다.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선발 투수의 이닝이 많을 때였고, 리오스는 이닝이터이자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현 한화 감독이 “멋졌던 투수”라고 그 낭만을 기억할 정도다.
근래 들어서는 페디가 단연 최고로 뽑힌다. 페디는 2023년 NC 소속으로 30경기에 나가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페디는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하면서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파괴력 자체는 폰세가 으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년 전 페디와 비교해도 이닝 수는 비슷하다. 승리는 페디가 앞서지만,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폰세의 우위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에서도 당시 페디가 2.22, 올해 폰세는 1.92다. 확고한 우위를 논할 수는 없고 페디나 리오스의 손을 들어주는 전문가도 있겠지만, 폰세의 올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당시 리오스나 페디보다 더 높다.
어쨌든 폰세가 가을야구에서도 대단한 화제를 모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폰세는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를 떠날 것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폰세도 가을야구에서 최선을 다하고 홀가분하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려볼 구상이다.
폰세라는 에이스는 가을 판도를 바꿀 만한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 1일 경기에서도 최고 시속 158㎞의 압도적인 패스트볼과 변화구 커맨드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정상 컨디션임을 과시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 등판이 유력하고, 한국시리즈에 간다면 LG를 괴롭힐 최고의 카드로 활약할 수 있다. ‘긁히는 날은 자연재해’라는 평가를 받는 폰세가 최고의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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