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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했다, 내가 왜 그랬지?" 은퇴할 성적 아닌데…커쇼는 왜 지금 떠나나, 2년 전 처음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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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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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3000탈삼진 기록을 세운 뒤 다저스타디움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당대 최고의 투수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10승을 거두며 부활에 성공했지만 37세의 나이에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오기로 했다. 2년 전 참혹한 가을을 마친 뒤 은퇴를 생각했고, 2년을 더 버틴 끝에 명예롭게 떠난다. 

커쇼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아내 엘렌과 네 자녀 그리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동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커쇼는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LA타임스’를 비롯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커쇼는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은퇴한다. 아내 엘렌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했고, 아이들과도 이야기했다. 마음이 편하다. 지금이 은퇴할 적기”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즌 후 왼쪽 무릎과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5월 중순 메이저리그에 돌아온 커쇼는 20경기(102이닝) 10승2패 평균자책점 3.53 탈삼진 71개로 활약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꾸준히 지키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이끌었지만 마음속으로는 은퇴를 생각했다. 그리고 한 달 전쯤 마음을 굳혔다. 

이 시기 커쇼는 로버츠 감독과 몇몇 동료들에게 은퇴 결심을 알렸다. 그는 “혹시 마음이 바뀔까 싶어 은퇴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건강하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고, 지금이 은퇴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올해는 정말 최고의 시간이었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아들 찰리를 바라보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커쇼는 이 시대 최고의 투수다. 물론 훌륭한 투수들이 많지만 커쇼만큼 경쟁심 강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꾸준한 투수는 본 적이 없다. 커쇼는 나를 더 나은 감독으로 만들어줬고, 지난 10년간 그를 감독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떠날 자격이 충분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커쇼가 은퇴를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2023년 시즌 후였다. 당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굴욕적인 패전을 안았다. 1차전 패배 여파 속에 다저스는 3전 전패 스윕을 당하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다. 충격에 휩싸인 커쇼도 처음으로 은퇴를 입 밖으로 꺼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당시 커쇼는 아내에게 “이제 그만둘 거야”라고 말했다. 왼쪽 어깨가 좋지 않았고, 자존심도 크게 무너졌다. 그때 커쇼는 “1년 내내 싸우고 버텨왔다. 비참하게 버티면서 왔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 ‘멍청하다, 내가 왜 그랬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 2023년 NLDS 1차전에서 1회 강판된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시 자서전 집필을 위해 커쇼와 만나 나눴던 대화를 떠올린 맥컬러 기자는 ‘커쇼가 그때 그만두지 않은 것은 바로 그 전날 그만하겠다고 다짐한 이유와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출근한 커쇼는 여전히 야구를 사랑했고,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것을 견딜 수 없었다.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세운 높은 기준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그는 23개월 전 깊은 절망과 거리가 먼 상태로 은퇴를 발표할 수 있었다. 커쇼와 다저스는 다가올 10우러 3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다. 선수와 팬 모두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작별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기대했다. 

200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커쇼는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올해까지 18시즌 모두 다저스에 몸담으며 통산 452경기(449선발·2844⅔이닝) 222승96패1홀드 평균자책점 2.54 탈삼진 3039개를 기록했다. 사이영상 3회, MVP 1회, 올스타 11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그리고 월드시리즈 우승 2회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통산 평균자책점 2.54은 1920년 라이브볼 시대 이후 최소 100경기 이상 선발등판한 투수 중 1위 기록이다. 조정 평균자책점 154는 역대 공동 4위로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동률이고, 통산 200승과 3000탈삼진을 기록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커쇼이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업적에 대한 물음에 기록을 꼽지 않았다. 그는 눈앞에 있는 동료들을 바라본 채 울먹이며 “우리는 동료들의 존경을 얻기 위해 야구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 동료들이 함께 있다는 게 정말 특별하다. 그게 가장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 거포 내야수 맥스 먼시는 “커쇼에 대해 항상 말한 것은 그가 늘 모범을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 10년간 모두가 커쇼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클럽하우스에서 그보다 더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없다. 매일 와서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모든 것을 다 쏟아부었다”고 존경을 표했다. 

커쇼의 은퇴는 후반기 들어 고전 중인 다저스 팀 전체에도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올해가 커쇼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점이 팀 동료들에게 확실히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그가 챔피언으로 떠나는 걸 원하지 않는 선수는 없다. 2025년에 우승하는 것, 그보다 우리가 더 바라는 것 없다”며 커쇼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화려하게 피날레할 수 있길 바랐다. 커쇼가 지금 이 시점에 은퇴를 발표한 것은 가을야구 앞두고 선수단 단합을 위한 목적이 있을 수 있다. 

20일 샌프란시스코전이 정규시즌 기준 커쇼의 마지막 홈경기 등판이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포함되지만 언제 등판할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날 샌프란시스코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커쇼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커쇼는 “잘 던질 거라고 기대한다. 양 팀 모두 중요한 경기인데 우리가 이겨야 한다”며 다저스타디움 팬들 앞에서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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