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뛰었다" 김혜성, 첫 PS 첫 출전서 끝내기 득점→ML 역대 2호 대기록까지…이래서 9월 AVG 0.130인데 엔트리 들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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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목숨 걸고 뛰었다"
김혜성(LA 다저스)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천금 같은 주루 플레이로 메이저리그 역대 2호 대기록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 3선승제) 4차전서 연장 11회 끝에 2-1로 승리했다.
김혜성은 가을야구 데뷔전서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연장 11회말 대수비로 출전해 팀의 결승 득점을 선사했다.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
필라델피아가 선취점을 냈다. 7회초 1사 2루에서 닉 카스테야노스가 선제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했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무키 베츠가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만들었다.
양 팀은 9회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김혜성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연장 11회말 주자 없는 1사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이 좌전 안타를 쳤다. 곧바로 대주자 김혜성이 출전했다. 윌 스미스는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 맥스 먼시의 안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김혜성이 멋진 주루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앤디 파헤스가 투수 방면 땅볼을 쳤다. 상대 투수 오리온 커커링이 공을 한 번 더듬고 홈으로 뿌렸다. 그런데 포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송구가 빠졌다. 투수 송구 실책. 김혜성은 확실히 홈을 밟았고, 다저스가 2-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다저스는 3승 1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최근 13년 중 8회 NLCS 진출 쾌거다.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 탄생했다. 포스트시즌 시리즈가 끝내기 실책으로 마무리된 것은 2016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ALDS) 이후 처음이다.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 루그네드 오도어가 끝내기 실책을 범해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시리즈 승자가 됐다.
김혜성은 "그냥 목숨 걸고 뛰었다"고 'MLB.com'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커커링은 "압박감이 몰려왔을 때, 그냥 포수 쪽으로 던지는 게 더 빠를 거라고 생각했다"라면서 "완전히 망한 송구가 됐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전쟁이었다. 진짜 싸움이었다"라면서 "즉석에서 고전(Classic)으로 남을 경기였다"고 답했다.
김혜성의 압도적인 주루 재능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김혜성은 정규 시즌 1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단 1번 실패했다. 성공률로 환산하면 92.9%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4도루, 93.3%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도합 27도루, 성공률 93.1%다. 김혜성은 KBO에서도 최상급 주자였다. 빅리그에서 여전한 주력을 과시한 것.
특유의 '센스'가 없었다면 득점이 없을 수도 있었다. 홈 쇄도 순간 포수 J.T. 리얼무토의 발이 홈플레이트를 덮고 있었고, 김혜성은 홈을 제대로 밟지 못했다. 송구가 빠진 것을 확인한 뒤 정확히 홈을 찍었다.
팟캐스트 프로그램 '파울 테리토리'는 "만약 커커링의 송구가 정확해 포수 리얼무토 미트에 들어갔다면 김혜성이 홈을 밟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포스아웃이 선언되고 연장 12회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돌아봤다.
LA 타임스의 잭 해리스 기자도 "극적인 순간 속에서 김혜성은 다시 돌아와 홈을 밟아 세이프를 확실히 했다"고 플레이를 칭찬했다.
정규시즌 막판 부진에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된 이유를 증명했다. 김혜성은 9월 타율 0.130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럼에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엔트리에 집어 넣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빠른 발, 그리고 내외야 유틸리티 능력을 높게 샀다.
한편 다저스는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전 승자와 NLCS에서 격돌한다. 1차전은 1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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