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한 ‘초보감독’ 수식어…정경호 감독이 일으킨 ‘강원 新바람’ [김영훈의 슈퍼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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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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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다. 정경호 감독은 길었던 코치 생활을 토대로 쌓은 경험을 통해 강원FC의 파이널A 진출을 이끌었다.
정경호 감독의 강원은 K리그1 정규 라운드 6위(승점 44)로 파이널A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 준우승 돌풍을 일으킨 강원은 윤정환(현 인천유나이티드) 전 감독 체제에서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데 이어 정경호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K리그1 잔류는 물론, 상위권 진입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강원에는 변화의 바람이 크게 불었다. 준우승 핵심이었던 양민혁, 황문기, 김영빈이 떠났고, 윤정환 감독과도 결별했다. 오랜 코치 생활을 경험한 정경호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으나 전력상 공백을 메울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월 남해 전지훈련에서 만났던 정경호 감독은 감독으로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었다. 그는 “동기, 후배, 얼마 차이 나지 않는 선배들이 일찍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조바심을 느끼기도 했었다. 자만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명확한 나만의 철학과 게임 모델의 필요성을 느꼈고, 성장을 선택했다”라며 “‘늦게 핀 꽃이 오래 간다’는 말이 있다. 일찍 핀 꽃들은 날씨 변화나 시련들을 겪어보지 못해서 일찍 진다고 한다. 그래서 늦게 핀 꽃들이 변화에 잘 적응한다고 하더라. 그 말이 틀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더 악착같이 연구하고 공부했다. 나만의 무기를 만들고자 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정경호 감독은 예상과 달리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이어지는 부진 속 하위권으로 추락했고,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정경호 감독은 자발적으로 삭발을 감행하며 팀 반등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정경호 감독은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규 라운드 33경기를 돌아보며 “감독을 경험하니 코치 때와 확실히 다르더라.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은 지도자다. 코치 시절 쌓았던 경험으로 지금을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제는 코치 시절 배운 경험과 짧지만 감독으로 얻게 된 배움을 함께 살려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도 그동안 팀 구성원들과 선수들 모두 포기하지 않았다. 1로빈, 2로빈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여름이 지나면서 점차 선수들의 경기력이 많이 올라왔고, 팀이 구사할 수 있는 전술도 더 많아지면서 안정세를 오를 수 있던 것 같다. 저 역시 오랜 수석코치 경험을 살려 선수들과 함께 앞으로도 힘내보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강원은 파이널A 확정 후 지난 2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5-26 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에서 J리그(일본) 강호 비셀고베를 4-3으로 격파했다. 기분 좋은 성과와 결과를 안고 파이널 라운드로 향한다. 26일(오늘) 강원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5위)을 마주한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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