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거듭 사과한 폰세, 탈삼진 1위 빼앗겼지만…시즌 안 끝났다, 1G 더 출격 '외인 투수 최초 4관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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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탈삼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과 4관왕이 무산될 수도 있지만 마지막 등판이 남아있다. 여기서 삼진 3개만 추가하면 탈삼진 1위 탈환과 함께 MVP를 확실하게 굳힐 수 있다.
폰세는 지난 28일 대전 LG전 선발투수로 예고됐지만 우천 취소가 되는 바람에 등판이 미뤄졌다. 앞서 폰세는 우천 취소 다음날 등판이 5경기나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28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는 비 때문에 그라운드 정비를 거쳐 3시에 지연 개최하기로 했다. 그 사이 폰세는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등판 전 준비를 마쳤지만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며 오후 2시54분 취소가 결정됐다. 어깨를 예열한 상태로 시즌 막바지 피로도가 가중된 폰세는 다음날 등판을 포기했다.
한화는 29일 LG전 선발로 폰세 대신 정우주를 내세웠다. 경기 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어제(28일) 폰세가 와서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이 미인하다고 했다. 자기 자신도 지금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알고 있지만 불펜 피칭을 많이 던지며 경기를 준비한 상태였다. 부득이하게 뒤로 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폰세는 갑자기 선발로 나서게 된 정우주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포스트시즌 대비 차원에서 폰세가 그대로 시즌을 마칠 수 가능성도 있어 보였지만 마지막 1경기를 더 나가기로 했다. 김경문 감독은 “폰세가 아마 다음에 한 번 5이닝이라도 던질 것 같다. 아직 (순위)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이고, 폰세나 (류)현진이도 시즌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다리겠다고 하더라. 본인들이 원하면 던지게 하려 한다”면서 “어느 경기에 나올지 모르겠지만 5이닝에 개수를 적게 해서 일찍 잘라주려 한다”고 밝혔다.
커리어 최다 174⅔이닝을 소화하며 피로가 쌓인 폰세라 5이닝을 초과해 무리할 필요가 없다. LG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남겨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역전 1위가 어려워졌고, 가을야구라는 더 큰 무대가 남아있어 폰세의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다.
30일 대전 롯데전 홈 최종전에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예고한 한화는 내달 1일 문학 SSG전, 3일 수원 KT전이 남아있다. 폰세는 둘 중 한 경기에 시즌 마지막 등판을 한다. 그 사이 LG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워 순위가 결정되더라도 폰세에겐 탈삼진 타이틀이 걸려있다.
폰세가 등판하지 않은 29일, 탈삼진 1위가 바뀌었다. 이 부문 2위였던 드류 앤더슨(SSG)이 문학 롯데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으로 막으며 삼진 5개를 잡았다. 시즌 탈삼진 개수를 245개로 늘린 앤더슨은 폰세(242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앤더슨은 이날이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폰세가 마지막 등판에서 3개만 잡아도 공동 1위로 타이틀 홀더가 될 수 있다. 폰세는 올해 28번의 등판에서 최소 탈삼진이 4개로 2경기 있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폰세가 3개 이상 삼진을 잡고 이 부문 1위를 탈환할 전망이다.
폰세는 올 시즌 28경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5 탈삼진 242개를 기록 중이다.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944) 3개 부문 1위는 확실시된다. 한화 와이스와 NC 라일리 톰슨(이상 16승)이 다승 공동 2위로 폰세에 1승 차이로 쫓고 있지만 나란히 1경기씩 남은 상태로 추월은 어렵다. 공동 다승왕을 확보한 가운데 평균자책점은 유일한 1점대이고, 승률도 유일하게 8할 이상이라 1위가 확정적이다.
탈삼진 1위까지 찾는다면 폰세는 2023년 NC 에릭 페디에 이어 외국인 투수로는 역대 두 번째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를 휩쓴 트리플 크라운을 하게 된다. 나아가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도 가능하다.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다승·평균자책점·승률),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다승·평균자책점·승률), 2019년 두산 조쉬 린드블럼(다승·탈삼진·승률), 2023년 페디가 3관왕으로 MVP를 따냈지만 4관왕은 못했다. 폰세가 4관왕을 차지하면 MVP 경쟁자 르윈 디아즈(삼성)가 50홈런을 달성해도 넘기 어렵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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