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김현수 인기 대폭발? 오버페이 준비는 됐는데 초특급은 드문 FA 시장, 베테랑 선수 가치 ↑ [스춘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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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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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올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구단들은 허리띠를 풀고 지갑을 활짝 열 준비가 돼 있다. 그런데 정작 시장에 나오는 초특급 선수는 제한적이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뜻밖의 수혜자가 예상된다. 바로 LG 트윈스의 노장 스타 박해민과 김현수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 야구 인기에 구단들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올시즌 뒤 열리는 스토브리그에서도 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에이전시 대표는 "지금처럼 뜨거운 야구 인기는 FA 시장에 나가는 선수들에겐 좋은 환경"이라고 예상했다. 수도권 팀 관계자도 "올해는 1팀을 제외하고는 모든 구단이 시즌 내내 5강 경쟁을 할 정도로 순위 싸움이 뜨겁다"며 "이런 구도에서 핵심 전력이 빠져나가서 다른 팀으로 가면 바로 순위 구도에 영향으로 돌아온다. 구단들이 올겨울에도 경쟁적으로 전력보강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KBO가 24일 발표한 경쟁균형세 제도 변경도 오버페이를 부르는 변수다. 한 야구 관계자는 "상한액을 올리고 샐러리캡 제약을 상당부분 풀어준 만큼 선수 몸값이 크게 올라갈 것"이라며 "올겨울 시장에선 100% 오버페이 계약이 여러 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모 구단 단장도 "샐러리캡 위반으로 이미 벌금을 물었거나 상한액 초과 직전이었던 구단들이 다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돈을 쓸 수 있는 여건이 됐다"며 "시장에 나오는 대어급 FA 선수를 영입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구단들의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올겨울 FA 시장엔 KIA 유격수 박찬호, KT 내야수 강백호, NC 외야수 최원준, 두산 투수 이영하, KIA 투수 조상우 등 젊은 스타 선수들이 나온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이 가운데 기존 스토브리그와 비교해 나이, 최근 기량, 시장가치 면에서 '초특급'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많지 않다. KIA 박찬호와 KT 강백호 정도가 그나마 기준에 근접한 정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히려 FA 자격을 재취득하는 베테랑 선수 가운데 의외로 좋은 조건을 제시받는 선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노장 외야수 박해민이다. 야구계에선 박해민의 몸값이 예상 외로 높게 책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올해로 LG와 4년 계약이 끝나는 박해민은 내년 36세를 앞두고 FA를 취득한다. 나이는 많지만 올해도 거의 전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여전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에서도 전성기 수준의 타격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수비 역시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매 경기 수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고 기막힌 슈퍼캐치로 상대 타자들에게 절망을 선사하고 있다.
박해민은 LG 합류 첫해인 202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전경기 출전 중이다. 올해 142경기 타율 0.279(438타수 122안타)에 3홈런 43타점 49도루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WAR이 4.57승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치를 35세 나이에 기록 중이다. 리그 대표 '금강불괴'로 30대 후반 나이에도 기량 저하 우려가 적다는 평가다. 중견수 자원이 반드시 필요한 몇몇 지방 구단이 강력하게 뛰어들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현수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김현수는 2021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뒤 LG와 4+2년 총액 11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로 첫 4년 90억원 계약이 끝난다. 2년 계약 옵션은 첫 4년간 누적 성적을 합산해서 충족하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서는 김현수가 옵션 미충족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만약 시장에 나온다면 김현수 역시 다른 구단에서 충분히 매력적으로 여길 만한 이름이다. 김현수는 올해 타율 0.298(476타수 142안타) 12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전성기에 비해 장타력은 감소했지만 컨택과 출루 능력, 찬스에서 해결사 역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구단들은 김현수의 선수단을 이끄는 리더십과 우승팀 문화를 조성하는 역량을 높게 평가한다. 김현수가 2018년 합류한 뒤 LG는 첫 시즌을 제외하고 2019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23년에는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우승 한까지 풀었다. 김현수의 훈련 태도, 생활습관, 선수단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이 LG를 강팀으로 만드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야구계 평가다.
한 야구인은 "팀 전력 외적으로 선수단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오는 선수라는 점에서 김현수에 관심을 갖는 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내년 38세가 되는 노장이지만 엘리트 선수 수가 제한적인 한국야구에서는 스타 선수의 경쟁력이 30대 후반은 물론 40대 초반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김현수 역시 40대까지 살아남을 만한 경쟁력을 갖춘 슈퍼스타라는 점에서 기량 저하 걱정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편 두 노장 스타가 이끄는 LG는 30일 현재 매직넘버 -1로 최근 3년간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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